'韓 최다 김현수 못 깼다' 이정후 데뷔 첫 無출루…오타니는 '170㎞ 마수걸이 대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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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처음으로 출루에 실패했다.
이정후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공을 다 맞히긴 했는데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92에서 0.250으로 뚝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4-5로 석패해 4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성적 2승5패가 됐다. 다저스는 4연승을 질주해 시즌 성적 7승2패를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호르헤 솔러(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맷 채프먼(3루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드(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빅리그 2년차 좌완 카일 해리슨이었다. 해리슨은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된 좋은 흐름을 이어 가고자 했다.
다저스는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내세웠다. 탬파베이 레이스 에이스로 활약하던 글래스나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5년 1억3500만 달러(약 1819억원)에 연장 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0이닝,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하면서 에이스의 가치를 증명해오고 있었다.
이정후는 한국인 역대 최다 기록에 도전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규시즌 개막전 안타를 시작으로 3일 다저스전까지 6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 갔다. 지난 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유일하게 안타가 없었는데, 이날은 볼넷만 3개를 골라내면서 출루 행진을 이어 갔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데뷔 경기 기준 역대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은 김현수(LG 트윈스)가 보유하고 있었다. 김현수는 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시범경기 부진으로 마이너리그 강등 위기에 놓였으나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해 살아남은 케이스였다.
김현수는 대신 시즌 초반 주전으로 기용되지 못했는데, 그해 4월 1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뒤늦게 데뷔 기회를 얻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간헐적으로 출전 기회를 얻었으나 나갈 때마다 안타 또는 볼넷을 얻어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 갔고, 5월 6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안타 1개 볼넷 1개를 얻어 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 갔다. 5월 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 교체 출전해 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연속 출루 행진을 멈췄다.
이정후는 글래스나우를 만나 고전했다. 글래스나우는 이정후에게 초구 포심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은 뒤에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는 전략을 썼다. 이정후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글래스나우의 초구 시속 95.8마일짜리 직구를 받아쳐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2회초 0-1로 끌려가다 베일리의 우중월 솔로포에 힘입어 1-1로 균형을 맞춘 가운데 2사 후 2번째 타석에 섰다. 이정후는 초구 95.4마일짜리 직구를 지켜본 뒤 볼로 들어온 2구와 3구 커브를 잘 골라냈다. 그리고 4구째 96.5마일 직구에 반응해 파울이 됐고, 5구째 시속 97.4마일짜리 직구를 받아쳐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1-4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3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에 그쳤다. 글래스나우의 초구 94.9마일짜리 직구가 한복판에 들어온 것을 그저 지켜본 게 뼈아팠다. 2구째 커브 볼을 잘 골라냈고, 3구째 시속 96.6마일짜리 낮게 들어오는 직구에 반응했는데 2루수 땅볼에 그쳤다.
이정후는 3-5로 끌려가던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끝내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다저스 베테랑 우완 불펜 다니엘 허드슨을 상대했다. 허드슨은 역시나 초구로 시속 94.1마일짜리 직구를 선택했고, 이정후는 공을 맞히긴 했으나 파울이 됐다. 이어 체인지업 볼넷, 그리고 3구째 시속 94마일짜리 빠른 공에 3루수 땅볼을 기록했다. 끝내 김현수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한국인 메이저리거 데뷔 후 역대 최다 연속 경기 출루 부문 2위에 머물렀다.
경기는 다저스가 시종일관 리드를 지켰다. 다저스는 2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먼시의 볼넷과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안타, 테일러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로하스가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날 때 3루주자 먼시가 득점해 0-1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3회초 곧장 추격했다. 1사 후 베일리가 글래스나우 상대로 우중월 솔로포를 터트려 1-1이 됐다.
그러나 3회말 해리슨이 또 한번 흔들렸다. 선두타자 오타니가 1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1사 1루에서 스미스에게 좌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1-2가 됐다. 이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좌전 적시타를 쳐 1-3까지 벌어졌다. 4회말에는 로하스가 좌월 솔로포를 터트려 1-4로 벌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초 추격에 나섰다. 1사 후 웨이드 주니어의 볼넷과 솔러의 우익선상 2루타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콘포토가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3-4까지 바짝 추격했다.
7회말 오타니의 마수걸이 홈런이 터졌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볼카운트 3-1에서 좌완 테일러 로저스의 5구째 시속 93.2마일짜리 싱커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430피트(약 131m), 타구 속도 105.6마일(약 170㎞), 발사각 24도에 이르는 대포였다.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오타니는 이제야 안심이 된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개막 9경기 만에 홈런이 터진 건 올해가 처음이기 때문.
샌프란시스코는 8회초 또 한번 추격에 나섰다. 솔러가 2사 후에 중월 솔로포를 쳐 4-5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더는 추가점을 뽑지 못하면서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다저스 선발투수 글래스나우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오타니는 마수걸이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을 종전 0.242에서 0.270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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