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박 앞두고 ERA 54.00 눈물…롯데 셋업맨 충격의 0이닝 강판, 불펜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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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이를 어쩌나. 롯데 마운드에 '빨간불'이 켜졌다.
롯데 불펜에서 가장 믿음직한 이름이었던 셋업맨 구승민(34)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어느덧 시즌 평균자책점은 54.00까지 치솟았다.
구승민은 지난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4-4 동점이던 7회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롯데는 비록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이 5회말 요나단 페라자에게 우월 3점홈런을 맞고 4-4 동점을 허용했으나 6회말에 구원 등판한 신인 전미르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접전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이제 불펜 싸움으로 전개된 승부. 롯데는 구승민 카드를 다시 한번 꺼냈다. 그러나 구승민은 7회말 선두타자 문현빈의 타구가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이어지면서 출루를 허용했고 페라자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채은성에게 초구 142km 직구를 던졌지만 결과는 좌중간 적시 2루타였다. 노시환에게는 볼을 연거푸 허용하다 볼넷으로 내보낸 구승민은 결국 김상수와 교체됐다. 무사 만루를 남기고 마운드를 떠난 것이다. 김상수는 안치홍을 2루수 병살타로 잡았으나 3루주자 페라자의 득점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그렇게 롯데는 4-6 리드를 허용했고 9회초 1점을 따라가기는 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면서 5-6으로 석패했다.
패전투수는 구승민으로 기록됐다. 0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제는 셋업맨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구승민은 올해 역시 셋업맨 역할로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등판할 때마다 부진을 거듭했다. 지난달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롯데가 0-2로 뒤지던 7회말 구원투수로 나온 구승민은 1사 1,2루 위기에서 최정에 좌월 3점홈런을 맞고 교체됐다. 시즌 첫 등판부터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결과가 아주 나빴다.
구승민의 시즌 두 번째 등판은 지난달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방문 경기였다. 1-1 동점이던 8회말 구원투수로 나온 구승민은 1사 2루 위기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에 중전 적시타를 맞고 결승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롯데는 1-2로 패했고 패전투수의 몫은 구승민에게 돌아갔다. ⅓이닝 2피안타 1실점.
구승민의 부진은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5-5 동점이던 8회초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은 2아웃 이후 권희동, 손아섭, 맷 데이비슨에 3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급격히 흔들렸고 끝내 천재환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박진과 교체를 당했다. 투구 결과는 ⅔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이었다.
비록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구승민은 롯데 최초 개인 통산 100홀드를 돌파하는 등 롯데 불펜의 '믿을맨'으로 오랜 기간 활약했던 선수라 충격적인 부진이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만 소화하고 2패 평균자책점 54.00에 머무르고 있는 구승민은 시즌 종료 후 마무리투수 김원중과 함께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예비 FA'로 주목을 받았지만 현재까지는 시작이 그리 좋지 않다.
사실 롯데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1-0으로 앞선 8회말 구원투수로 최준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당초 보직대로라면 구승민이 마운드에 올라야 할 타이밍이었지만 롯데 벤치는 최근 구승민의 부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준용은 이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적립했고 올해 6경기에 나와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1.35로 활약하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3일 필승조 운영 계획에 대해 "주형광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했다. 선발투수가 6회, 길면 7회까지도 갈 수 있다. 주자가 걸리거나 가장 중요할 때 (최)준용이가 나가고 8회는 (구)승민이, 9회는 (김)원중이로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이야기했지만 구승민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계획'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접어들었다. 과연 롯데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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