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고의 아니라면서 도대체 왜…황대헌, 또 '실격'→박지원은 1000m 1위

작성일: 2024.04.07 16:40 맹봉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황대헌 ⓒ 연합뉴스
▲ 황대헌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또 충돌했다. 팬들로서는 의심의 눈초리로 황대헌(24, 강원도청)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황대헌은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 남자 1,000m 예선에서 실격했다. 7조에 나선 황대헌은 레이스 도중 박노원과 충돌했고, 경기 후 심판진은 황대헌에게 실격 처리를 결정했다. 

반면 지난 시즌 국제대회에서 황대헌에게 3번이나 반칙성 충돌을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박지원(27, 서울시청)은 환호했다. 박지원은 같은 날 열린 남자 1,000m 결승을 1위로 통과했다. 팬들 사이에선 박지원만 보면 부딪히러 들어가는 황대헌이 없어 우승할 수 있었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불과 하루 전에도 황대헌과 박지원은 또 부딪혔다. 지난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린 2024-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 남자 500m 준결승 2조에서 황대헌과 박지원이 함께 레이스를 펼치면서다.

박지원과 황대헌은 이날 박장혁, 김동욱(이상 스포츠토토), 박노원(화성시청), 신동민(고려대)과 경쟁했다. 박장혁이 스타트를 끊은 직후부터 선두로 나선 가운데 박지원이 2위를 달렸다. 황대헌은 박지원 뒤에서 추격했다. 

▲ 황대헌 ⓒ 연합뉴스
▲ 황대헌 ⓒ 연합뉴스

문제의 장면은 첫 번째 바퀴에서 마지막 곡선주로로 돌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황대헌이 인코스로 박지원을 추월하려던 순간 접촉이 있었고, 중심을 잃은 박지원이 그대로 펜스까지 밀려났다. 

박지원은 일어나 끝까지 레이스를 다했지만 단거리인 500m에서 휘청인 변수를 이겨내기 어려웠다. 황대헌은 박장혁과 선두 싸움 끝에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심은 황대헌에게 페널티를 부여하지 않아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다. 결승에 오른 황대헌은 최종 5위를 기록해 랭킹포인트 5점을 획득했다. 

박지원과 황대헌의 충돌은 이번 시즌에만 벌써 4번째다. 그것도 불과 지난달 세계 대회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와 팀킬 논란으로 번졌었다. 당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 및 1000m 결승전에서 박지원과 황대헌은 연달아 충돌했다. 

특히 개인전 1,500m 결승과 1,000m 결승 도중 뒤에서 달리던 황대헌이 선두 박지원을 추월하려다 밀어 넘어뜨려 모두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항상 피해자는 박지원이었다. 황대헌을 향해 비난 여론이 이는 건 당연했다.

황대헌의 박지원을 향한 반칙은 지난해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확인됐다. 이번 시즌에만 황대헌이 박지원에게 세 차례 반칙을 하면서 고의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자체 조사를 통해 황대헌에게 고의성이 있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빙상연맹은 "해당 경기 충돌 영상을 분석하고, 관련 선수 및 국가대표 지도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고의성은 전혀 없었으며 팀킬을 하려는 의도 또한 전혀 없음을 확인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 간의 충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나, 기록이 아닌 개인 간의 순위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쇼트트랙 종목 특성상 선수들 간의 충돌은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요소다. 이번 충돌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정리했다. 

▲ 박지원 ⓒ 연합뉴스
▲ 박지원 ⓒ 연합뉴스

동료 고의 충돌 논란의 원인 제공자인 황대헌은 빙상연맹을 통해 “고의는 아니지만 본인의 플레이로 인해 박지원 선수에게 피해를 끼치게 돼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박지원 선수가 소속팀 훈련을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하는 데로 찾아가 직접 사과할 계획”이라고 재차 말했다.

이어 "고의적이며 팀 킬이란 우려가 나온 것에 대해 쇼트트랙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라고 고개숙였다. 그런데 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면서 진화됐던 고의 충돌 논란에 다시 불이 붙게 됐다. 

한편 쇼트트랙 국가대표는 1,2차 선발전 개인 6개 종목 합산 랭킹포인트로 결정한다. 남자 8명, 여자 7명이 최종 선발되며 남자부는 상위 3명에게 국제대회 개인전 출전권을 부여한다. 

2022-2023시즌에 이어 2023-2024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세계랭킹 1위인 박지원은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만약 이번 선발전에서 대표로 발탁되지 않으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이 불가능하다. 황대헌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