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버지랑 푸에르토리코에서"…왜 외야석 어린이에게 공 선물하나요?[김민경의 비하인DOO]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나도 어릴 때 아버지랑 푸에르토리코에서 야구장에 갔는데, 그때 텍사스 레인저스(미국 메이저리그 팀)가 경기를 하러 와서 글러브에 사인을 받았거든요. 그게 내게는 엄청 큰 의미가 있었거든요."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32)는 외야석에 어린이팬이 있으면 공을 선물하는 편이다. 두산 경기가 있고, 라모스가 외야 수비를 나가는 날이면 이 장면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공 하나지만, 라모스는 이 공 하나가 어린이 팬에게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LG 트윈스와 어린이날 시리즈를 앞두고 만난 라모스는 "프로야구에서 어린이 팬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지금 어린이 팬들이 10년 또는 15년 뒤에 똑같이 나처럼 야구선수가 될 수도 있지 않은가. 만약 어린이 팬이 야구선수가 된다면 내게 공을 달라고 했던 어린 시절의 순수한 마음을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이 제일 크다. 그러면 그 어린이가 선수가 됐을 때 그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은가. 그런 마음으로 공을 선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당연한 팬서비스라 생각하기도 한다. 라모스는 "팬들은 우리를 응원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티켓을 구매해서 응원한다. 나는 선수로서 항상 좋은 경기력과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은데, 못 그럴 때도 있다. 어떻게 보면 야구선수로서 경기력이 안 좋을 때 팬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도 생각한다. 공 하나가 큰 건 아니지만, 그 공 하나로 팬들이 기쁠 수 있다면 계속 그렇게 선물하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모스는 어린 시절 자신과 같은 추억을 두산 어린이팬들도 쌓길 바랐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랑 같이 푸에르토리코에서 야구장에 갔다. 그때 텍사스가 와서 경기를 했는데, 글러브에 사인을 받았다. 내게는 그 기억이 엄청 큰 의미가 있다. 나도 이제 선수가 됐고, 팬들에게 비슷한 기쁨을 줄 수 있다면 계속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계속해서 외야석 팬들에게 공을 선물하겠다고 했다. 라모스는 "경비 요원분들께서 팬들의 안전을 위해서 내가 공을 주는 것을 안 좋아하는 것 같다. 하지만 경비 요원분들도 내가 공을 선물하는 이유를 알아주셨으면 한다. 그분들도 그분의 할 일을 하는 것이고 존중도 하지만, 나는 계속 팬들께 기쁨을 드리고 싶다"며 안전을 신경 쓰면서 공을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라모스는 어린이날 시리즈에 경기장을 두산 어린이팬들에게 "우리 경기를 보고 즐겼으면 좋겠고, 만약 야구선수가 꿈인 어린 친구들이 있다면 노력하면 여기 잠실야구장에서 뛸 수 있는 기회는 누구한테도 올 수 있으니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어린 팬들과 소통을 더 하고 싶고, 와서 큰 응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두산은 3일 6-4, 4일 3-2로 승리했다. 어린이날 당일인 5일 경기는 비로 취소됐지만, 두산 어린이팬들은 이미 충분한 선물을 받았다.
라모스는 그라운드에서 활약으로 더 주목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라모스는 26경기에서 타율 0.255(98타수 25안타), 2홈런, 21타점, OPS 0.685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성적에는 못 미치는 게 사실이고, 시즌 초반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대신 최근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12개 가운데 장타는 3개뿐이지만, 공을 계속 맞혀 나가고 있다. 수비에서 잔실수는 더 줄여야 한다.
라모스는 "솔직히 지금 내 기록은 만족하지 못한다. 우리 팀이 두산 베어스지 헨리 라모스가 아니지 않은가. 내 성적이 기쁘지도 않고 만족하지도 않지만, 팀이 이기고 있으면 즐겁다. 일단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나도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더 좋은 기록을 팬분들께 보여 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
설마 부상 재발인가, 허슬 플레이→통증 호소→교체…SSG "김성욱 병원 검진 예정"
2026-08-19
-
또 야구계 별이 졌다…亞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이끈 어우홍 전 감독, 19일 별세
2026-08-19
-
문현빈 투지의 전력 질주하다 아시아게임 못갈 뻔… 하늘이 도왔다, 한화 가슴 쓸어내렸다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