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보던 선수가 텐만 6개'…무명 전훈영 "공정하게 선발전 다 뚫었다, 그런 반응이야 당연"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올림픽 본선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어렵다. 오로지 양궁에만 적용되는 명제다. 이름값은 부차적인 문제고 본질은 오로지 실력이다.
한국 여자 양궁은 최고 무대인 올림픽을 줄곧 지배하고 있다. 단체전이 신설된 1988 서울 올림픽부터 2024 파리 올림픽까지 금메달을 놓치지 않는 대업을 완성했다. 대표 선수 전원이 고른 실력을 가지고, 어떠한 압박감에도 흔들리지 않는 담력까지 가져야 가능한 성과다.
흔히 왕조를 유지할 때 축이 되는 선수나 지도자가 있기 마련이다. 여자 양궁은 다르다. 40년이 흐르는 동안 단체전 금메달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은 늘 변했다. 주요 대회 수상 이력이 통하지 않았다. 언제나 선수들의 면면이 달라져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건 실력 하나만 본 선발이었기에 가능했다.
파리로 건너온 이번 대표팀도 임시현(한국체대)을 제외하고 대중에 알려진 이는 없다. 에이스 임시현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며 명성을 쌓았지만 이전까지는 잘 모르던 선수였다.
그런 임시현의 옆에 무명의 궁사가 더해졌다. 1994년생인 전훈영(인천시청)은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딴 게 거의 유일한 국제대회 이력이다. 실업 무대로 올라온 이후에는 전국체전 등 국내대회에서만 종종 실력을 발휘했을 뿐이다.
늦깎이에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전훈영을 향한 우려가 컸다. 베테랑도 떨리기 마련인 올림픽에서 경험이 부족한 전훈영이 단체전 10연패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시선이 팽배했다. 더구나 단체전에 앞서 치른 개인 랭킹전에서도 임시현과 남수현(순천시청)이 각각 1, 2위를 기록한 반면 전훈영은 13위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단체전을 시작하고도 흐름은 유지됐다. 대만을 상대한 8강에서 과녁에 적중하는 패턴이 조금 널을 뛰었다. 간혹 한국 선수들에게는 실수와 다름없는 점수도 찍었다. 그러던 전훈영이 무대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발휘했다.
전훈영은 대표팀이 최대 위기에 몰렸던 네덜란드와 4강전에서 2~4세트 모두 첫 화살을 10점으로 만드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숙적 중국을 맞이한 결승에서도 가장 많은 10점을 쐈다. 총 9번을 시도해 6번을 텐에 적중했다. 가장 중요한 한 발을 쏘아야 하는 슛오프에서도 10점이었다.
단체전 금메달을 자신이 만들었다고 봐도 좋을 정도의 활약이었다. 그래선지 우승이 확정되고 전훈영은 눈물을 보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전훈영은 "그동안 힘들었던 게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 그래도 너무 행복하다"라고 웃었다.
오랜 선수 생활 중 이번 올림픽 준비가 가장 험난했다. 전훈영은 "일단 단체전 10연패라는 목표가 부담이 크게 됐다. 개인적으로 메인 대회 출전도 처음이라서 '약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10연패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부담이 됐다. 그래서 더 많이 준비했는데 그게 또 스트레스로 작용했다"라고 돌아봤다.
무명이라는 편견도 더해졌다. 물론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전훈영은 "(내가) 진짜 못 보던 선수였기에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라도 우려가 됐을 것"이라며 "걱정이 있을 수 있지만 짧지 않은 선발전이나 평가전을 다 뚫고, 공정하게 선발됐다. 나름대로 준비도 열심히 해서 긍정적인 생각만 했다"라고 강조했다.
높이 올라갈수록 단단해진 배경이다. "자신감은 8강 때부터 있었다"라고 웃은 전훈영은 "그런데 조준기가 잘 안 맞더라. 그래도 나중에는 잘 맞았고, 하던대로 하니 잘 됐다"라고 설명했다.
전훈영은 슛오프에서 쏜 화살이 9점으로 첫 판정을 받았다. 대신 재확인 표시가 떴다. 떨릴 건 없었다. "사실 잘 보면 걸친 게 보인다"며 "뒤에서 감독님도 얘기를 해주셔서 10점인 걸 알았다"라고 금메달을 이미 직감했다고 털어놨다.
관련 추천 기사
스포츠 일반 관련 기사
-
'비극' 등반 중 추락으로 인한 둔상→사망 비보...'고작 30세' 세계 신기록 보유자의 예기치 못한 죽음
2026-08-12
-
'38승 1패' 안세영 질주에 제동 걸었던 '재발성 통증'…"왼발이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견딜까" → "80~90% 회복" 자신
2026-08-11
-
골프 좋아하는 대학생들 모여라! ‘제1회 청춘 그린 라이벌즈’ 골프스킨 대회 개최
2026-08-11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살이나 빼" 황당 악플에 女 럭비 스타 '사이다 답변'…"내 지방흡입 비용 대줄래?" 촌철살인 응수 화제
2026-08-10
-
[포토S] SS-GOAL 컴페티션, 'ESG 가치를 스포츠에 접목한 새로운 형태로'
2026-08-10
추천 콘텐츠
-
명품 매장 직원에서 세계 최고 축구 선수 와이프로...10년 열애 끝 '백년가약' 호날두-로드리게스 결혼
2026-08-12
-
'이럴 수가' 韓 축구 초대형 좌절...설영우, UCL 본선 문턱에서 고배, 즈베즈다 결국 UEL PO행
2026-08-12
-
심판이 "끝났다" 외쳤는데 50초 뒤 경기 재개…UFC 황당 사태, 결승 진출자 바뀌었다
2026-08-12
-
'韓 축구 초대형 위기!' 18골 7도움 오현규, 벤치 전락 가능성...베식타스, 새 감독이 점찍은 블라호비치 영입 임박
2026-08-12
-
"팬들이 사랑했던 선수" 韓서 태어나 미국 입양, 한국계 메이저리거 35세에 은퇴…계약 제안 받았지만 선수 생활 끝내기로
2026-08-12
-
'이럴 수가' 中 벌벌 떤다 "이제 일본 배워야 해"…중국계 하리모토 남매 동반 우승→"탁구대-공 바꿨잖아" 황당 주장까지
2026-08-12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