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24위' 김유진 기적 썼다…'13번째 金' 한국 역대 최다 타이→태권도 2명 더 남았다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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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44명으로 역대 가장 적은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은 물론 역대 최다 금메달 신기록을 눈앞에 뒀다.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57kg급 결승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2-0(5-1, 9-0)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따낸 13번째 금메달.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기록했던 역대 최다 기록을 대회 폐막을 이틀 남겨두고 따라잡았다.
또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일본(금메달 13개·은메달 7개·동메달 13개)를 밀어 내고 종합 순위 6위로 뛰어올랐다.
당초 한국의 목표는 금메달 5개와 함께 종합 순위 15위권 안 진입이었다. 대한체육회는 "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경쟁력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영국 스포츠 배팅 플랫폼 OLBG 슈퍼컴퓨터 역시 한국이 금메달 5개와 함께 종합 순위 18위로 대회를 마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런데 대회가 시작하고 나니 '다행스럽게도' 예상과 완전히 다른 흐름이다. 양궁 대표팀이 2016년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전 종목을 석권했으며(금5·은1·동1)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 반효진이 있는 사격 대표팀이 목표로 했던 금메달 3개(은메달 3개)를 챙겼다. 이어 '뉴 어펜저스'가 출격한 펜싱에서도 금메달 2개(은메달 1개)가 나오는 등 총·칼·활 종목에서 금메달만 10개를 쓸어담으며 일찌감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어 배드민턴에서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 한국 여자 선수로는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시상대 맨 위에 섰다. 한국 대표팀에 11번째 금메달이었다.
12번째 금메달은 태권도에서 나왔다. '태권 데이' 첫 날이었던 8일 박태준(경희대)이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목에걸었다. 한국 남자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도 무려 16년 만. 2008 베이징 대회 손태진(68㎏급), 차동민(80㎏ 초과급) 이후 처음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주자였던 김유진(경희대)이 곧바로 두 번째 금빛 발차기를 날렸다. 김유진의 금메달은 이 체급에서 16년 만에 차지한 올림픽 성과. 한국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재은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2004 아테네(장지원), 2008 베이징(임수정)까지 이 체급에서는 강세를 보여왔으나 2012 런던 대회부터 직전 도쿄까지 3개 대회 연속 금메달 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김유진은 세계 랭킹 24위로 상위 랭커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받지 못하고 국내 선발전과 대륙별 선발전을 거쳐 어렵게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만큼 메달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받았기에 더 값진 금메달이다. 16강전에서 세계 랭킹 5위 하티제 일귄을 꺾은 것을 시작으로 8강에서 세계 랭킹 4위 스카일라 박을 따돌렸고 준결승전에선 세계랭킹 1위 뤄종스를 2-1로 이겼다. 김유진의 결승전 상대였던 나히드 키야니찬데는 세계 랭킹 2위다.
태권도 대표팀의 이번 대회 금메달 목표는 1개였지만 출전 선수 네 명 중 먼저 출전한 두 명이 모두 금메달을 따내면서, 나머지 두 선수에게도 기대감이 모아진다. 세 번째 주자 서건우(한국체대)가 9일 남자 80kg에 출격하고 마지막으로 이다빈(서울시청)이 10일 여자 67kg 초과급에 나선다.
세계 랭킹 4위 서건우는 지난해 12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80kg급에서 우승으로 이번 대회 메달 후보로 급부상했다. 세계 랭킹 4위인 이다빈은 지난 대회 은메달리스트. 이번 대회에서 메달 색깔을 바꾸겠다는 각오다.
역사적인 14번째 금메달은 육상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높이 뛰기 예선을 3위로 통과하고 결선에 진출해 있다.
우상혁은 예선에서 빼어난 컨디션을 자랑한 데에다 경쟁자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메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상혁의 라이벌이자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세계 랭킹 1위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는 2차 시기에서 2m27을 넘어 예선을 통과했지만 2차 시기를 성공한 뒤 바로 기권해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암시했다. 2020년 이 종목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에서 또 다른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지안마르토 탐베리(이탈리아)는 정상적이지 않은 몸 상태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가 예선에서 2m27을 넘지 못했고 2m24를 넘은 선수들 중 적은 횟수로 가까스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또 다른 우승 후보인 저본 해리슨(미국)은 2m24를 넘지 못해 아예 예선에서 탈락했다.
근대 5종에서도 메달을 기대한다. 남자부 전웅태(29)·서창완(27), 여자부 김선우(28)·성승민(21)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대표팀은 모두가 메달권이라고 평가받는다. 올림픽 직전인 지난 6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을 합작하며 기세가 올라 있다.
이밖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장미란 이후 처음으로 역도 여자 80kg 이상급 금메달을 따낸 박혜정을 비롯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된 브레이킹에 출전하는 '전설의 비보이' 홍텐 김홍열도 메달에 도전한다.
메달 전체 기준으로 역대 하계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88 서울 대회다.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로 모두 3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딴 32개 메달이 2위 기록이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8개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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