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리우] '2연속 메달' 日 미야케, 피아노 소녀가 역사(力士)가 되다

작성일: 2016.08.08 12:17 박대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일본 여자 역도 간판' 미야케 히로미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피아노와 바벨, 언뜻 잘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일본 언론 지면을 장식했다. '일본 여자 역도 간판' 미야케 히로미(30)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5살 때까지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음악 소녀가 2개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수확하는 '반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미야케는 8일(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센트루파빌리온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역도 여자 48kg급에서 인상 81㎏, 용상 107㎏, 합계 188㎏으로 동메달을 땄다. 용상 1, 2차 시기에서 바벨을 들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3차 시기서 107kg를 머리 위로 올려 동메달을 확정 지었다. 미야케는 무릎을 꿇고 바벨을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또 2012년 런던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역도 엘리트 집안에서 태어났다. 미야케의 아버지는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 미야케 요시유키(70)다. 그의 큰아버지는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은메달, 1964년 도쿄 올림픽과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미야케 요시노부(76)다. 몸에 '역도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미야케는 유년 시절 바벨을 잡지 않았다. 오빠 2명은 모두 역도인의 길에 들어섰지만 그는 체육보다 음악과 더 친했다. 15살 때까지 피아노를 쳤다. 역도에 관심이 생긴 건 우연이었다.

미야케는 지난달 일본 매체 '더 페이지(The page)'와 인터뷰에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을 TV로 봤다. 정말 경이로웠다. 벅찬 감동이 밀려와 나도 저 곳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역도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반대했다. 계속 피아노를 치는 게 어떻겠냐고 설득했다. 그러나 미야케는 아버지, 오빠와 상담을 마친 뒤 역도인의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다.

"아버지에게 역도를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그러자 아버지가 "그래? 역도를 하고 싶다면 이거 한번 들어 볼래"라며 거실에 널려 있던 42.5kg짜리 바벨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셨다. 지금까지 음악만 했던 터라 자신이 없었다. 역도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험 자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내 몸 속엔 '역도 DNA'가 있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정말 쉽게 (40kg가 넘는 바벨을) 들었다. 그때가 중학교 3학년 여름 때 일이다."

미야케는 스스로를 한번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성격이라고 했다. 이후 역도 외길을 걸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전속 코치는 아버지 요시유키였다.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품에 안을 때도 미야케는 "아버지의 헌신 덕분에 런던에 이어 리우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며 공(功)을 돌렸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