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사구 호투' 이상화가 부른 희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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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1차 지명 투수.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퓨처스리그를 평정했던 기교파 우완. 그러나 경기 도중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며 병역 의무와 재활의 긴 터널을 걸었다. 어느덧 20대 중반이 된 그는 선발진 빈 자리를 향해 그동안의 설움을 실어 던졌다. 롯데 9년차 우완 이상화(27)가 다시 일어선다.
이상화는 지난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비록 팀은 5-6으로 패했고 이상화가 패전 투수로 남았으나 사사구를 내주지 않은 안정적인 투구는 분명 눈에 띄었다. 첫 실점도 불안정한 내야 흙 상태로 인해 2루수 강동수를 강습한 우전 2루타가 발단이 된 만큼 이상화가 못 던지고 강동수가 못 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운이 없었을 뿐이다.
2007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이재곤과 함께 롯데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상화는 로이스터 감독이 미래의 에이스 중 한 명으로 점찍었던 투수였다. 2008시즌 조정훈을 5선발로 활용한 뒤 이듬해 주축 선발로 중용하며 선발진 안정화에 성공했던 로이스터 감독은 이상화를 2009시즌 중 5선발로 기용한 뒤 점차 기회를 늘려가며 조정훈처럼 키우고 싶어했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었으나 워낙 제구력이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회는 부상과 함께 사라졌다. 2009년 5월19일 잠실 두산전서 이상화는 6회까지 호투하며 3-2 접전 리드를 이끌다 6회말 무사 2,3루 이원석 타석에서 팔꿈치 이상을 느꼈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상화의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마운드로 올라갔다가 앞서 페르난도 아로요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간 것 때문에 퇴장당했다. 이튿날 이상화는 침울한 표정으로 2군행을 준비했고 로이스터 감독도 연신 이맛살을 찌푸렸다. 본인의 퇴장에 기분이 나빴던 것이 아니라 이상화에게 기회를 줄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컸다.
“아쉽게도 이상화는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 함께 할 수 없게 되었다. 5선발로 활용하고 싶었는데 너무 안타깝다.” 그해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3.86의 기록을 남긴 후 토미 존 서저리를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 이상화는 2년 간 재활과 병역까지 마치고 2012시즌 팀에 복귀했으나 1군 대신 퓨처스리그에 오랫동안 머물러야 했다. 1군에서 2013시즌 2승, 지난해 1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과거의 기대치와는 크게 차이 났다.
지금은 다르다. 이상화는 자신의 강점인 안정적인 제구를 앞세워 호투를 펼쳤고 이종운 신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이끌었다. 그리고 제구력 덕택에 이상화는 홍성민과 함께 팀의 선발진 일원으로 간택 받았다. 부상으로 인해 먼 길을 돌아온 이상화에게 뒤늦게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삶의 모든 순간을 순탄하게 보내는 이는 없다. 누구에게나 어려움은 찾아오게 마련. 그러나 고난을 끝마치면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도 반드시 찾아온다. 2009년 절호의 기회를 안타까운 부상으로 인해 날려버렸던 이상화는 6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운명을 다시 개척하기 위해 스타트 라인에 섰다.
[사진] 이상화 ⓒ 롯데 자이언츠
[영상] 이상화 호투 ⓒ SPOTV NEWS 영상 편집 송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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