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객이 된 26홈런 거포…하필 다음 상대가 LG라니, 천재타자는 데이터를 부술 수 있나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KT가 사상 최초 '업셋'에 성공하는데 필요한 점수는 딱 1점이었다. 그리고 그 유일한 득점을 만든 타자는 바로 '천재타자' 강백호(25)였다.
KT와 두산이 만났던 2일 서울 잠실구장. 양팀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외나무다리 혈투'를 펼쳤다. 0-0으로 팽팽하던 6회초 KT의 공격. KT가 1사 3루 찬스를 만들자 두산은 극단적인 전진 수비를 펴면서 KT의 득점을 무조건 저지하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KT의 전진 수비를 뚫은 것은 바로 강백호의 방망이였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홈런 26개를 터뜨린 거포 타자이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방망이를 짧게 쥔 강백호는 이병헌의 시속 144km 직구를 밀어쳤고 타구는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져 나가며 좌전 안타로 이어졌다. 강백호의 적시타로 3루주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득점하면서 KT가 1-0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경기는 KT의 1-0 승리로 끝났다.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부터 중간계투로 나선 고영표, 그리고 마무리투수 박영현까지 이어지는 투수들의 호투도 돋보였지만 팀에 유일한 득점을 안긴 강백호의 '검객 스윙'도 결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사실 팀의 4번타자라면 장타를 노릴 수도 있지만 강백호는 어떻게 하면 1점을 뽑느냐에 더 집중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가 책임감을 갖고 컨택트에 초점을 맞춰 훈련하는 것이 보기 좋았다"라고 흡족함을 감추지 않았다. 강백호는 분명 장타력을 갖춘 타자이지만 '큰 경기'에서는 상황에 맞는 배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방망이를 짧게 잡은 것은 경기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하기 위해 선택했다"는 강백호는 "사실 타석에 임할 때 출루를 목표로 했고 좋은 컨택트에 신경을 쓰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상황에 맞게 대처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이 방망이를 짧게 잡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강백호는 "내가 쳤을 때 이겼다고 확신했다.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 무조건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라면서 "정규시즌 막판에도 타이트한 경기를 많이 해서 계속 가을야구를 하는 느낌으로 했다. 우리 팀이 이런 상황에서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더 단단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강백호는 4월까지 홈런 10개를 몰아치는 등 올해는 역대급 시즌을 치를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전반기에 홈런 22개를 때린 강백호는 후반기에 홈런 4개 밖에 추가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거포 유형의 타자에게는 크나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을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강백호는 큰 경기가 다가오면서 홈런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로 결심했다. "팀 배팅과 더불어 팀에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안타, 홈런, 볼넷 등 무엇이 됐든 우리 선수들이 활력을 돋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KT는 KBO 리그 사상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정규시즌 5위팀이 '업셋'에 성공했고 그 중심에는 강백호의 방망이가 있었다. 이제 KT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상대는 LG다. 사실 강백호에게는 그리 반가운 상대는 아니다. 강백호는 올해 유독 LG를 상대로 고전했다. LG를 상대로 16경기에 나와 타율 .189 3홈런 10타점 2도루에 그친 것. 강백호가 1할대 타율을 기록한 상대는 LG가 유일했다. 특히 지난 8월 27~30일 LG를 4일 연속 만나 11타수 무안타로 고전했다.
과연 '천재타자'가 데이터를 부술 수 있을까. 사실 KT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T 킬러' 곽빈을 상대로 1회에만 4점을 챙기고 두산에 2연승을 거둘 것이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을 것이다. '0%의 확률'을 깬 KT처럼 강백호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타율 .571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한 기세를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
설마 부상 재발인가, 허슬 플레이→통증 호소→교체…SSG "김성욱 병원 검진 예정"
2026-08-19
-
또 야구계 별이 졌다…亞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이끈 어우홍 전 감독, 19일 별세
2026-08-19
-
문현빈 투지의 전력 질주하다 아시아게임 못갈 뻔… 하늘이 도왔다, 한화 가슴 쓸어내렸다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