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퍼시하다' 언제까지 들을까…토트넘 주장 손흥민, 선수단에 일갈 "책임감 느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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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우리는 어려운 상황을 스스로 만들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하는 말은 권위가 있다.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널뛰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 동료들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와 팬들을 향한 사과를 던졌다.
토트넘은 10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입스위치전에서 1-2로 졌다.
전반 수비 집중력 저하로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후반 4분 도미닉 솔랑케가 골망을 갈랐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핸드볼로 확인, 무효가 됐다.
24분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페드로 포로의 도움을 받아 만회골을 넣었지만, 더는 골이 터지지 않았다. 특히 손흥민이 수차례 좋은 연계와 침투 패스를 넣어줬지만, 브레넌 존슨이나 솔랑케는 허무하게 놓치는 실수를 반복했다.
소위 '스퍼시하다'의 전형을 보인 경기였다. 좋은 흐름을 유지 못하고 허무하게 패하는 일을 반복하면 '토트넘스럽다'와 연결되는 것이다. 손흥민이 노력해도 전염병처럼 퍼진 스퍼시함을 버리지 못하니 자연스럽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까지 연결되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부상 복귀 후 첫 풀타임 소화였다. 지난 3일 애스턴 빌라와 리그 10라운드에서 골을 넣으며 4-1 승리를 이끌었지만, 후반 11분 교체되면서 분노했고 8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원정 4차전에서도 전반만 뛰고 후반에 교체됐다.
출전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역설하면서도 상황이 나쁘자 출전 시간을 엿가락처럼 늘렸다 줄이는 이중 모순을 보여준 셈이다. 그만큼 손흥민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린 셈이다.
물론 손흥민은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다. 경기 후 구단 공식 채널인 '스퍼스TV'를 통해 "정말 아쉽다. 결과도 그렇지만, 경기력도 나아져야 한다. 우리는 어려운 상황을 스스로 만들었다. 앞서나갈 기회를 많이 놓쳤다"라며 영리하게 경기 운영을 하지 못했던 것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최선의 공격이 수비고 온전한 90분 집중력을 보여줘야 승리가 따른다는 것은 축구계 당연한 격언이다. 토트넘은 홈에서 승격팀 입스위치에 두 골이나 내주며 어처구니없이 끌려간 것이다.
손흥민의 일갈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신뢰를 갖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라며 제발 스퍼시함을 버리고 승부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내 상대를 잡아내기를 기대했다.
토트넘의 무거움을 뒤로 하고 손흥민은 쿠웨이트로 향했다. 오는 14일 쿠웨이트시티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5차전 쿠웨이트전과 19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의 6차전까지, 원정 2연전에 집중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과 본선 진출을 향한 중요한 원정 2연전을 잘 소화해야 한다.
부상 복귀 후 부쩍 부담감에 예민함을 더한 손흥민의 어깨가 너무나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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