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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박정아에게 돌을 던지면 안 되는 이유

작성일: 2016.08.18 07:37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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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아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조영준 기자] 경기에서 진 원인은 다양하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기준이 인신공격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성숙한 스포츠 문화 발전을 위해 이런 행위는 걸림돌이 된다.

17일 새벽부터 밤까지 내내 화제의 중심이 된 인물이 있다. 여자 배구 선수 박정아(23, IBK기업은행)다. 그는 국내 명문 여자 배구 구단 IBK기업은행의 주전 레프트 공격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딸 때 힘을 보탰고 지금은 주전 레프트 보조 공격수로 나서고 있다.

부산 남성고등학교 시절 그는 '초고교급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187cm 장신 공격수인 그는 센터와 라이트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출전했다. 뛰어난 공격력을 보인 박정아는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배구 전문가들은 박정아를 높이 평가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주역인 조혜정(63) 전 GS칼텍스 감독은 "박정아는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고 말했다. 황현주(작고) 전 현대건설 감독은 "고등학교 선수 가운데 박정아가 잘하더라. 주로 센터로 뛰는 데 레프트로 뛰면 더 좋을 거 같다"고 칭찬했다.

박정아는 2010~2011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생팀 IBK기업은행에 우선 지명으로 입단했다. 6년 동안 이정철 감독에게 수비와 리시브 훈련을 받았다. 뒤늦게 리시브와 수비 훈련을 받았지만 조금씩 성장했고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결실을 맺었다.

박정아의 활약이 없었다면 한국의 올림픽 출전은 쉽지 않았다. 경기마다 리시브와 수비에서 끝까지 버텨 내며 한국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데 힘을 보탰다.

박정아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키 플레이어로 꼽혔다. 4년 전 한국은 쟁쟁한 강호들을 따돌리며 4강에 진출했다. 당시 숨겨진 주역은 한송이(32, GS칼텍스)다. 레프트 보조 공격수로 활약한 그는 수비와 리시브를 도맡으며 한국이 4강에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박정아는 4년 전 한송이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레프트 보조 공격수 자리는 쉽지 않다. 가장 까다로운 리시브와 수비에 몸을 내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뒤늦게 리시브와 수비를 익힌 박정아에게 부담스러운 자리였다.

▲ 박정아 ⓒ 한희재 기자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박정아는 경쟁 팀에 알려졌다. 누구보다 박정아를 잘 알고 있는 팀은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는 세계 예선을 비롯한 친선경기에서 한국과 세 번이나 경기를 치렀다. 여자 배구 명장으로 평가 받는 지오반니 귀데티(이탈리아) 감독은 한국은 꿰뚫고 있었다. 한국을 만나는 팀은 대부분 김연경에게 서브를 집중적으로 넣는다. 김연경의 공격 횟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달랐다. 네덜란드는 처음부터 박정아를 공략했고 1세트부터 리시브는 흔들렸다.

박정아는 이 경기에서 16개 범실을 기록했다. 객관적으로 볼 때 한국이 네덜란드에 진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박정아의 부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책임을 박정아에게만 돌릴 수 없다. 한국은 박정아를 대신할 레프트 보조 공격수가 부족하다. 이재영(20, 흥국생명)이 교체돼서 들아왔지만 그 역시 네덜란드의 서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국내 리그로 눈을 돌리면 문제점은 심각하게 드러난다. 각 팀에서 리시브를 전담하고 있는 선수 가운데 국제 무대에 설 장신 공격수는 없다. 레프트 공격수는 수비만 해서는 안 된다.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높이와 공격력을 갖춰야 한다. 이제 23살인 박정아는 4년 뒤 도쿄 올림픽에서도 활약해야 한다.

한국 여자 배구의 문제점은 여전히 많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김연경(28, 터키 페네르바체) 한 명 만으로 올림픽 메달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본기와 공격력을 두루 갖춘 선수들을 발굴하는 과제가 남았다.

또한 리우데자네이루가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던 세터 이효희(36, 한국도로공사)와 리베로 김해란(32, KGC인삼공사)의 뒤를 이을 선수도 시급하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대부분 나라는 리시브가 안 되도 공격수가 편하게 볼을 때릴 수 있는 토스와 2단 연결을 펼쳤다. 세계 배구의 흐름에 따라가 전력을 높이는 점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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