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ML 승률 1위→후반기 최하위', SF '짝수 해'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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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짝수 해'의 절대 강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결국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LA 다저스에 내줬다.
샌프란시스코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 경기에서 3-4로 졌다. 선발투수 제프 사마자가 후반기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6피안타 3실점)를 기록했지만 타선이 3점밖에 얻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53패(66승)째를 기록하며 LA 다저스에 NL 서부지구 선두를 빼앗겼다. 샌프란시스코가 지구 2위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11일 이후 99일 만의 일이다.
샌프란시스코는 2016년 시즌 전반기를 마쳤을 때만 하더라도 57승 33패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높은 승률(0.633)을 기록하고 있었다. 6년 1억 3,000만 달러의 계약으로 야심 차게 영입한 조니 쿠에토는 전반기 13승(1패) 평균자책점 2.47로 활약했다. 5년 9,000만 달러를 투자한 제프 사마자 역시 9승 5패 평균자책점 3.91로 3선발 노릇을 제대로 해냈다. 변함없는 에이스 메디슨 범가너는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2위(1.94)를 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샌프란시스코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7일 패배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후반기 유일한 20패 팀이 됐다. 후반기에 거둔 9승 역시 가장 적은 승리며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은 샌프란시스코가 유일하다.
샌프란시스코의 부진은 선발진의 붕괴로부터 시작됐다. 범가너는 평균자책점 2.63으로 그나마 제 몫을 하고 있지만 1승(3패)밖에 거두지 못했고 6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쿠에토는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84로 전혀 다른 투수가 됐고, 사마자 역시 1승 3패 평균자책점 5.35로 부진하다. 맷 케인은 후반기 팀에서 가장 많은 3승(2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5.82로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높다. 또, 경기당 4⅓이닝(5경기 21⅔이닝)밖에 던지지 못해 불펜에 부담만 더하고 있다.
빈약한 득점력도 후반기 부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후반기 29경기를 치르는 동안 NL에서 가장 적은 10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득점은 전반기 4.71점에서 후반기 3.59점으로 1점 이상 줄어들었다.

전반기 팀내 타점 1, 2위를 기록했던 브랜든 크로포드(61타점)와 브랜든 벨트(47타점) 두 '브랜든'의 부진이 뼈아프다. 크로포드는 9일 마이애미전에서 7타수 7안타를 기록했지만 후반기 타율이 0.236에 불과하다. 벨트 역시 타율 0.216로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고 후반기 NL에서 두 번째로 많은 38개의 삼진을 당할 정도로 선구안마저 흔들리고 있다. 부상 전까지 타율 0.298 7홈런 36타점으로 활약했던 헌터 펜스는 복귀 후 타율 0.200(1홈런 3타점)로 부상 이전의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영입한 선수들도 기대에 못 미친다. 맷 무어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2경기 연속 6이닝 2실점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16일 피츠버그전에서 6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던 에두아르도 누네즈는 이적 후 17경기에서 타율 0.214(1홈런 3타점)로 공격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 2012년, 2014년 3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짝수 해는 자신들의 것이라는 걸 증명했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과감한 투자로 전력을 보강했으며, 전반기까지 거침없는 질주로 역시 '짝수 해는 샌프란시스코'라는 것을 보여 줬다. 그러나 후반기 거짓말 같은 추락으로 99일 동안 지켜 오던 NL 서부지구 1위를 내줬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 월드시리즈를 바라보던 샌프란시스코는 불과 한 달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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