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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손연재-리자트디노바, 전반전에서 누가 웃을까

작성일: 2016.08.19 06:22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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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한 손연재(가운데)와 안나 리자트디노바(왼쪽) 멜리티나 스타니우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조영준 기자] 6살 때부터 시작한 리듬체조의 여정이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손연재(22, 연세대)는 그동안 리듬체조 불모지였던 한국에 찬란한 꽃을 피웠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 국제 대회에서 우승했고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2012년 런던 올림픽 5위)을 올렸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개인종합 우승을 비롯해 3관왕에 올랐다.

러시아와 동유럽 선수들이 장악하고 있는 리듬체조계에 그는 신선한 충격을 줬다. 유럽 선수와 비교해 신체적으로 떨어지는 동아시아 선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무대는 손연재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공식적으로 은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 대회를 끝으로 매트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4년 전 부담 없이 출전한 첫 번째 올림픽에서 그는 5위에 오르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금메달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야나 쿠드랍체바(19)와 마르가리타 마문(21, 이상 러시아)이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남은 동메달 하나를 놓고 손연재는 안나 리자트디노바(23, 우크라이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3, 벨라루스)와 경쟁한다.

지난달 말 일찌감치 브라질에 도착한 그는 러시아 국가 대표 선수들과 상파울루에서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16일(이하 한국 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한 손연재는 마무리 훈련에 나섰다. 18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기장에서 최종 리허설을 마친 그는 19일 밤, 개인종합 예선에 출전한다.

▲ 손연재 ⓒ 한희재 기자

올 시즌 거침없는 상승세 손연재-리자트디노바

손연재는 올 시즌 첫 월드컵 대회인 핀란드 에스포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73.550점을 받았다. 페사로 월드컵에서는 73.900점을 기록했고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카잔 월드컵에서는 74.900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손연재의 개인 최고 점수다. 지난 시즌 종목 점수에서 그는 18.5점을 단 한번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카잔 월드컵 볼 종목에서 18.900점을 기록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손연재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림픽에 맞춰 자신의 점수를 최대한 높이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 불안하지만 이를 이겨 내며 7개의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손연재보다 한 살 많은 리자트디노바도 마지막 올림픽에 집중했다. 그는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알리나 막시멘코(25, 우크라이나)의 뒤를 이은 후계자다. 우크라이나 리듬체조 선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러시아의 벽에 막혀 좀처럼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리듬체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는 우크라이나의 카테리나 세레브리안스카(38)다. 세레브리안스카는 러시아의 야니아 바티치나(36)를 누르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애틀랜타 올림픽이 끝난 뒤 우승은 러시아로 넘어갔다. 러시아에서는 불세출의 선수로 불리는 알리나 카바예바(33)와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6)가 등장했다.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우승했고 카나예바는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손연재가 한국에서 큰 기대를 얻고 있는 만큼 리자트디노바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기대를 짊어지고 있다.

리자트디노바는 러시아 선수들을 넘어 금메달까지 노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NBC 스포츠에 "메달을 따는 것은 물론 금메달까지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손연재는 리자트디노바와 상대 전적에서 1승 4패로 열세다. 지난해 기복을 보였던 리자트디노바는 올해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으며 무섭게 성장했다.

▲ 안나 리자트디노바 ⓒ 한희재 기자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메달 경쟁, 프로그램 클린이 관건

리듬체조 프로그램은 1분 30초 동안 진행된다. 짧은 시간 동안 30가지의 다양한 요소를 실수 없이 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올림픽 리듬체조는 개인종합 예선과 결선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틀 동안 규정 종목 4가지(후프 볼 곤봉 리본)를 모두 해내야 한다.

올림픽은 체력과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정신력이 중요하다. 손연재는 그동안 수많은 국제 대회를 치르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누구보다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해 온 그는 큰 부상 없이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손연재는 올 시즌 내내 "다른 선수에 신경 쓰지 않고 내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혀 왔다. 굵직한 선이 들어간 동작과 우아한 표현력이 일품인 리자트디노바를 넘어서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맞서는 싸움이 중요하다.

모든 선수에게 마지막 올림픽은 소중한 무대다. 메달도 중요하지만 다시는 서지 못할 올림픽 매트 위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노력한 땀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매트 위에 오를 때 부담 대신 자신감이 넘칠 가능성이 있다.

손연재가 예선에서 4종목을 큰 실수 없이 하면 결선에도 도움이 된다. 예선에서 깨끗한 경기를 펼친 뒤 이러한 흐름을 결선으로 끌고 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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