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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꽉 막혔던 메달 광맥 뚫은 태권도, 어떻게 올림픽 종목 됐나

작성일: 2016.08.18 10:57 신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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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희가 태권도 여자 49kg급에서 우승해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올림픽 메달’의 꿈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스포티비뉴스=신명철 편집국장] 19세기 말 유럽에서 태동하기도 했지만 올림픽 운동(Olympic Movement)의 주체는 유럽이다. 펜싱과 근대5종 같은 종목에서도 올림픽의 주류는 유럽이라는 느낌이 든다. 유럽 중심의 올림픽에서 아시아의 영향력이 처음으로 발휘된 종목은 유도다. 일본이 종주국을 자처하고 있지만 스포츠화 되기 전 유도와 비슷한 무술이 삼국 시대 한반도에서 성행했다는 자료가 많다.

일본이 주도해 1956년 제 1회 세계선수권대회가 도쿄에서 열리고 8년 뒤인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유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데에는 일본의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일본은 유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열린 초기에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지만 한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세의 도전이 만만치 않아 요즘은 예전과 같은 위상이 아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성적까지 포함한 유도 역대 성적에서 일본(금 37 은 19 동 26)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위 프랑스(금 14 은 10 동 25), 3위 한국(금 11 은 11 동 16)에 크게 앞서 있다. 여자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은 바 크지만 중국이 러시아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의 강자들을 제치고 4위(금 8 은 3 동 11)에 올라 있는 게 눈길을 끈다. 중국은 올림픽 태권도 역대 성적에서도 한국(금 10 은 2 동 2)에 이어 2위(금 5 은 1 동 2)에 올라 있다. 중국은 아시아에서 발원한 올림픽 무술 종목에서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언제인가 우슈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면 이 종목에서는 중국이 앞서가고 한국과 일본이 뒤쫓는 양상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유도에 이어 아시아에서 태어난 종목으로는 두 번째로 올림픽 무대에 올라 한국의 효자 효녀 종목으로 크게 힘을 보태고 있는 태권도는 1973년 국기원에서 제 1회 세계선수권대회를 연 지 27년 만인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열렸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던 만큼 사연도 적지 않다.

태권도는 1994년 9월 파리에서 열린 제 103차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IOC 총회에서 정식 종목 후보가 되려면 프로그램위원회 통과가 먼저인데 태권도는 1993년 로잔에서 열린 프로그램위원회에서 찬성 9표, 반대 11표로 부결됐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는 과정에서는 ‘유사 종목은 올림픽 종목이 될 수 없다’는 규정을 들고 나온 가라테,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등의 방해 작업이 치열했다. 일찌감치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유도나 중국 우슈도 같은 패였다.

파리 IOC 총회 현장에서도 이런 방해 공작은 이어졌다. 그런데 북한의 IOC 위원인 장웅은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파리에 와 있었지만 방해 공작에 노골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은 것으로 한국 측 관계자들이 파악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을 포함한 IOC 위원 모두 태권도의 손을 들어 줬다.

총회를 주재한 사마란치 위원장은 먼저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는데 반대 의사가 있는지 물었고 다음은 기권할 위원이 있는지 물었다. 침묵이 이어졌다. IOC 위원 85명 모두, 한 명의 반대도 없이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이 결정됐다. 이 회의에서 트라이애슬론은 표결 끝에 찬성 83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통과됐다.

태권도는 1994년, 하루아침에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게 아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창설 첫해인 1973년 제 1회 세계선수권대회를 연데 이어 1975년 제 2회 세계선수권대회(장충체육관)를 치렀고 그해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에 가입했다. 1976년에는 국제군인체육회(CISM)에 가맹했고 1980년에는 WTF가 IOC의 경기 단체 승인을 받았다. 1981년 월드 게임, 1983년 아프리카 게임, 1983년 팬암 게임,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열렸고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시범 종목으로 치러졌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개막식 행사로 태권도 시범 공연이 펼쳐져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기까지 시간을 되돌아보면 잘 짜인 한 편의 드라마 같다.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이렇게 탄생한 올림픽 정식 종목 태권도에서 한국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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