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결번 유력 후보인데’ 오승환이 최원태 보상선수로 LG 갈 수도? 삼성도 머리가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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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FA 투수 최원태(27)를 영입했다. 이제 최원태의 원소속 구단인 LG 트윈스에 보호선수 명단을 넘겨야 하는데, 오승환(42)이 보호선수로 지정될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 6일 “선발진 보강을 위해 FA 최원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규모는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34억원,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이다. FA 규정에 따라 A등급인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은 FA 계약 공시 후 사흘 이내에 20인의 보호선수 명단을 LG에 건네야 한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한 팀은 해당 선수의 원소속팀에 보호선수 20인 이외의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200% 혹은 전년도 연봉 300%를 보상해야 한다.
삼성도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인의 보호선수 명단을 짜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정규시즌 1군 엔트리는 총 28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A등급 FA 선수를 영입한 팀은 해당 선수의 원소속팀에 1군 전력을 내줘야 한다. 20인의 보호선수에는 주전급 선수들은 물론 핵심 유망주들도 포함시켜야 한다. 명단을 짜기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21번째 선수 유출이 불가피한 상황. 삼성이 과연 오승환을 보호선수로 지정할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오승환은 삼성의 상징과 같은 선수다. 경기고-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푸른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기간(2014~2019년)을 제외하면 삼성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오승환은 삼성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 역대 최고령 세이브, 역대 최다 구원왕,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 등 각종 세이브 기록을 보유했다. 오승환은 사실상 삼성의 영구결번을 예약해놓은 상황이다.
기록과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을 생각하면, 오승환은 당연히 보호선수 20인 명단에 들어야 한다. 하지만 삼성은 오승환의 노쇠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오승환은 자기 관리의 끝판왕으로 알려져 있지만, 세월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올 시즌도 체력 저하에 따른 부침을 겪었다. 구위도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2군행 통보를 받기도 했다. 오승환은 세이브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으나, 시즌 막바지에는 김재윤에게 마무리 투수 보직을 넘겨야 했다. 오승환은 58경기 55이닝 3승 9패 2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무대도 밟지 못했다. 삼성은 오승환이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판단을 내렸고, 오승환 없이 가을무대에 나섰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하지만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고, 다른 불펜 투수들이 잘 하고 있어 오승환을 제외했다”며 오승환을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급격한 경기력 저하를 보였던 오승환. 보호선수 명단을 짜야 하는 삼성에 고민일 수밖에 없다. 경기력만 두고 보면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할 수 있다. 그러나 오승환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섣불리 보호선수로 지정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팀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오승환이 만약 LG로 가게 된다면, 후폭풍이 거셀 수 있다. 투수 유망주 황동재는 포스트시즌 때 “오승환 선배가 없어 아쉽다. 정말 잘 챙겨주는 선배인데…”라며 눈시울을 붉힐 정도로, 삼성 선수들은 오승환에게 기대어왔다.
팬들의 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LG에서 오승환을 보상선수로 선택한다면, 삼성 팬들의 비난이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다른 구단도 비슷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삼성도 오승환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쉽게 제외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LG가 다른 선수를 택한다면, 삼성이 오승환을 보호선수로 묶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불혹이 넘은 레전드. 라이온즈를 상징했던 오승환을 과연 삼성이 보호선수로 지정할까. 삼성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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