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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中·日 선전에 도드라진 韓 기초 종목 몰락…'길'은 있다

작성일: 2016.08.22 01:44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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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여자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중국 런첸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박대현 기자] 올림픽이 끝날 때마다 나온다. 전략 종목 다변화와 체계적인 기초 종목 육성.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는 말은 올림픽 일정이 마무리될 때쯤 으레 나오는 한국표 '자성의 목소리'다. 그러나 발전이 더디다. 이 같은 현상이 꽤 오랫동안 별 성과없이 반복되고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회식을 앞둔 지금 4년, 8년, 12년 전과 똑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기초 종목 부진이 이어졌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육상·수영·체조에서 단 한개의 메달도 얻지 못했다. 건재를 알린 중국과 약진을 이룬 일본과 비교할 때 더 뼈아프다. 중국은 육상에서 메달 6개를 땄다. 일본은 수영에서 금메달 2개를 비롯해 육상 남자 경보 50km, 육상 남자 400m 계주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수확하며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시아 스포츠 최강국 중국은 여전히 탄탄한 기초 종목 경쟁력을 증명했다. 육상 20km 경보에서 남녀 모두 금메달을 휩쓸었고 여자 해머던지기와 남자 세단뛰기에서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수확했다. 수영에서도 쑨양이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손을 흔들었다. 남자 배영 100m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은메달, 남자 개인 혼영 200m와 여자 배영 100m·200m에선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체조에서는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깜짝 실적'을 거둔 영국에 밀려 리우 올림픽 종합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러 기초 종목에 걸쳐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했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중국 남자 수영 대표 쑨양(왼쪽), 일본 남자 수영 대표 하기노 고스케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기초 종목에서 거둔 약진이 눈부셨다. 수영 남자 개인 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거둔 하기노 고스케가 신호탄이었다. 이어 가네토 리에가 여자 배영 2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일본 육상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육상 남자 경보 50㎞에서 아라이 히로키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육상 선수가 올림픽 경보에서 메달을 수확한 건 아라이가 처음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위상을 뽐냈던 일본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리우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챙기며 미국·자메이카가 양분한 세계 육상 판도를 흔들었다.

중국은 정부 주도 '엘리트 양성 시스템'이 여전히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유망주 선발부터 육성, 관리까지 탄탄한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이다. 특히 관리 면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2년 전 '쑨양 지키기'가 좋은 사례로 꼽힌다.

중국은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인 자국 수영 스타를 철저하게 관리했다. 쑨양은 2014년 5월 중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을 복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그러나 중국 반도핑기구(CHINADA)는 이러한 사실을 끝까지 쉬쉬했다. CHINADA가 쑨양에게 내린 처벌은 자격 정지 3개월이 전부였다. 또 쑨양은 징계 기간 호주로 가 훈련을 지속했다. 어떠한 제재도 없었다. 중국이 그해 9월에 열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쑨양을 출전시키기 위해 세계 언론·기구에 '보호막'을 쳤다.

징계가 만료된 뒤 중국으로 돌아와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3개월 징계' 자체가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 제출 마감 시한에 맞춘 것이었다. 쑨양과 중국 관련 기관의 협력 플레이는 대회에서 '금빛 성과'로 이어졌다. 쑨양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400m와 1,500m, 계영 400m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며 아시아 최고 수영 선수로 자리매김을 확고히 했다. 이러한 중국의 행동이 합당한지 여부를 떠나서 자국 선수를 확실하게 보호·육성·관리하는 시스템은 올림픽마다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이질적인 2가지 전략을 적절히 혼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탄탄한 사회 체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초 종목 외연을 넓힌 뒤 국가가 직접 나서 전략적으로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다이아몬드 애슬레틱'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일본 육상계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선전을 목표로 유망주 11인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생활 체육+엘리트 육성' 정책이 리우 올림픽에서도 깜짝 실적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 무대에 오른 우하람
한국은 여전히 '불세출 스타 의존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자 수영 박태환이 부진하고 남자 체조 양학선이 불참하자 기초 종목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시스템이 아닌 '인물'에 초점을 맞추는 대회 운용 전략으론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중국·일본의 선전으로 기초 종목에서 아시아인의 신체조건 열세를 탓할 수도 없게 됐다. 지금부터라도 수영·체조·육상에서 유망주를 선별해 지속적인 전지훈련과 해외 유명 코치 등용, 풍부한 국제대회 출전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

리우 올림픽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에서 한국 최초로 결선 진출에 성공하며 가능성을 보인 우하람(18)과 한국 남자 배영 기대주 원영준(19) 등 10대 유망주를 4년 뒤를 겨냥해 육성해야 한다. 육상 여자 허들 부문 여중부 랭킹 1위인 이해인(15)과 단거리 기대주 김민지(21), 수영 여자 안세현·김서영 등도 재목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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