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이런 사람이었나…관중에게 욕 먹고 '분노의 송구', 밥 먹으려고 올스타전 조기퇴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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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주 특별 보좌)가 명예의 전당 입성과 구단 영구결번 선정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에서 입담을 자랑했다. 현역 시절 만든 명장면 뒤에는 숨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MLB네트워크는 22일(한국시간) 2025년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치로는 394표 가운데 393표, 득표율 99.7%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CC 사바시아가 342표로 86.8%, 빌리 와그너가 325표로 82.5%의 득표율을 기록해 이치로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
명예의 전당은 올해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를 발표하면서 '아시아 출신 최초 명예의 전당' 이치로를 특별대우했다. 이치로, 사바시아, 와그너의 업적을 차례로 소개한 뒤 일본어로 "쿠퍼스타운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환영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9년까지 19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26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1과 OPS 0.781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통산 안타는 모두 3089개, 역대 25위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일본에서 기록한 안타 1278개를 더하면 모두 4367안타다.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정된 뒤 시애틀은 이치로의 등번호 5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켄 그리피 주니어의 24번과 에드가 마르티네스의 11번, 전구단 영구결번인 재키 로빈슨의 42번에 이어 시애틀 구단 네 번째 영구결번이다.
이치로는 시애틀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한 표 차이로 만장일치가 무산된 점에 대해 이치로는 "굉장히 좋았다. 게다가 데릭 지터와 함께"라며 웃었다. 지터 역시 2020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1표가 모자라 만장일치를 놓쳤다. 이치로는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불완전하다는 것은 (채울 것이 있어서)좋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서는 이치로의 '인생 하이라이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던 2001년 아시아 출신 외야수도 강한 어깨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우익수 위치에서 3루로 '레이저빔'을 쐈다.
이 장면에 대해 이치로는 "그 경기는 선발로 나가지 않았다. 처음 오클랜드에 갔을 때 팬들이 욕을 하기도 하고, 물건을 던지기도 해서 그 순간에는 분노의 에너지로 가득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인 선수가 와서 그랬던 것 아닌가 싶다"고 얘기했다.
2007년에는 올스타게임 사상 최초의 인사이드파크 홈런을 기록했다. 1회와 3회 안타를 기록한 이치로는 5회 크리스 영(현 텍사스 사장 겸 단장)을 상대로 인사이드파크 홈런을 치면서 MVP를 예약했다.
이치로는 "사실 안 넘어가서 놀랐다. 넘어갈 줄 알았다. 결과적으로 아무도 해본 적 없는 기록을 만들게 돼 기쁘기는 했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을 마치고 교체될 거라 예약해둔 식당에 빨리 가고 싶어서 퇴근하겠다고 했다. 그때 올스타게임은 그래도 됐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관계자가 'MVP가 될 수도 있어서 안 된다'고 하더라.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누가 홈런이라도 치기를 바랐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때가 좋았구나 하는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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