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박동원 연봉 25억 상상이나 했나…KBO 44년 격세지감, 81억은 영원 불멸의 기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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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1982년에 태동한 KBO 리그는 올해로 벌써 44번째 시즌을 맞는다. 벌써 50년에 가까운 기나긴 역사를 자랑하는 KBO 리그는 그동안 많은 변화와 마주하면서 발전을 거듭했다.
"프로는 곧 돈으로 말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 선수 연봉만 봐도 KBO 리그가 얼마나 발전했고 규모가 커졌는지 새삼 느낄 수 있다.
프로 원년이었던 1982년만 해도 최고 연봉액은 박철순의 2400만원이었다. 물론 당시 2400만원은 어마어마하게 큰 돈이었다. 여러 관계자들은 "서울 강남의 30평형대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재일동포 출신 장명부는 1983년 삼미에 입단, 30승이라는 영원 불멸의 기록을 작성했다. 1984년에는 13승으로 성적이 하락했으나 1985년 연봉 1억 484만원에 계약하면서 KBO 리그 최초의 억대 연봉자로 기록됐다. 재일동포를 제외한 국내 선수가 최초로 억대 연봉을 받은 사례는 바로 1993년 선동열로 당시 연봉 1억원을 받았다.
KBO 리그가 1990년대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억대 연봉의 시대가 열린 것은 아무래도 연봉 인상 25% 상한선 제도로 인한 영항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펼쳐도 이듬해 연봉은 인상률이 25%를 넘을 수 없었다. 이 제도는 1991년에서야 폐지됐다.
KBO 리그 선수들의 연봉이 급등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재벌가들의 자존심 싸움을 꼽을 수 있다. 1996년 현대가 태평양을 인수하고 KBO 리그에 뛰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삼성과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현대가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하면서 199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반면 삼성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만년 2인자' 설움을 떨치지 못한 터였다. 삼성 역시 현대 따라잡기에 나섰고 결국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20년의 한'을 푸는데 성공했다.
양팀의 자존심 싸움은 '연봉킹' 대결로 이어졌다. 삼성이 2000년 이승엽에게 연봉 3억원을 안기자 현대는 정민태와 연봉 3억 1000만원에 계약하면서 연봉 싸움에서도 1등을 사수했다. 양팀의 불꽃 튀는 싸움은 계속됐다. 삼성이 2003년 이승엽과 연봉 6억 3000만원에 사인하면 현대는 2004년 정민태와 연봉 7억 4000만원에 계약하는 식이었다.
마침 FA 제도도 탄생하면서 연봉 10억 시대는 생각보다 빨리 마주할 수 있었다. 한화는 2011년 일본프로야구에서 복귀한 김태균에게 연봉 15억원을 안기는 파격 대우를 했다. 선수들의 연봉은 날로 급상승했다. 2017년에는 롯데가 일본, 미국 등 해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대호와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했고 이대호의 연봉은 무려 25억원에 달했다. 사상 첫 20억원대 연봉을 기록한 선수가 탄생한 것이다.
이대호의 기록이 깨지는데 걸린 시간은 4년이면 충분했다. 2021년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SSG와 계약하면서 연봉 27억원에 사인한 것이다. 여기에 샐러리캡 제도의 도입으로 구단들이 '전략'을 펴는 케이스도 생겼다. SSG는 2022년 김광현과 4년 총액 151억원에 다년계약을 맺었고 그 중 연봉 총액만 131억원이었다.
SSG가 발표한 김광현의 2022년 연봉은 무려 81억원. '몰아주기'를 한 이유는 분명했다. KBO는 샐러리캡 제도를 2023년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2021~2022년 연봉 상위 40명(외국인·신인선수 제외) 평균 금액의 120%를 상한액으로 설정했다. 따라서 SSG는 샐러리캡 공간을 늘리는 한편 김광현의 2023~2025년 연봉을 대폭 줄여 샐러리캡 초과를 방지하고자 했다. 어쩌면 제도로 인해 비현실적인 연봉이 설정됐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난 해 연봉킹에 등극한 선수는 누구였을까. 바로 한화 류현진과 LG 박동원이었다. 이들은 나란히 연봉 25억원을 받았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한화로 돌아오면서 8년 총액 170억원에 사인했고 박동원은 2022시즌을 마치고 FA를 선언, LG와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박동원 역시 LG의 샐러리캡 전략에 따라 지난 해 연봉이 높게 책정됐다. 이들 외에도 KT 고영표, 롯데 박세웅, 삼성 구자욱이 연봉 20억원을 수령했다.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프로 원년이었던 1982년 선수단의 평균 연봉은 1215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해에는 1억 5495만원으로 42년 동안 무려 1억 4280만원이 증가했다. 세월은 흘렀고 시대는 변했다. 이는 KBO 리그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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