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서 266안타 때린 유격수가 한국인이었다면…올해도 어김없이 새 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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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롯데는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바로 유격수 자리에 외국인선수를 영입한 것이다. 유격수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던 롯데는 새 외국인타자로 딕슨 마차도(33)를 영입하면서 공격은 물론 수비력에도 안정감을 찾으려 했다.
마차도는 롯데에서 건실한 활약을 했다. 2020년 144경기에 모두 출전한 마차도는 타석에서 타율 .280 136안타 12홈런 67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실책 10개를 저지른 것이 전부였다. 나름 준수한 공격력에 뛰어난 수비력까지 보여준 마차도는 2021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었다.
마차도의 2021년 성적은 134경기 타율 .279 130안타 5홈런 58타점 8도루. 실책은 11개였다. 역시 뛰어난 수비력은 여전했으나 공격에서 파워가 떨어지는 바람에 생산력에 문제점을 노출했다.
롯데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끝내 롯데는 외국인타자 교체로 결론을 내렸다. 마침 롯데는 2022시즌을 앞둔 시점에 사직구장의 외야 펜스를 높이고 구장을 넓히면서 발 빠른 중견수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따라서 롯데는 마차도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타자로 중견수 수비가 가능한 DJ 피터스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었다. 대신 롯데는 '천재유격수'로 불렸던 해외파 출신 내야수 이학주를 트레이드로 영입, 마차도의 공백을 메우려 했다.
마차도는 롯데에 잔류하기를 희망했다. 당시 한 관계자는 "마차도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국내 무대에서 뛰기를 바랐다. 불안한 마이너리그 생활보다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뛰는 것이 낫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마차도의 바람은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마차도는 롯데에서 2년간 278경기 타율 .279 266안타 17홈런 125타점 23도루를 남기고 작별을 고했다.
마차도는 롯데를 떠난 이후에도 꾸준히 미국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잠시 빅리그 생활을 거치기도 했다. 당시 5경기에 나와 타율 .200(15타수 3안타) 1득점을 남긴 것이 전부였다. 2023년부터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합류한 마차도는 지난 해 트리플A에서 45경기에 출전, 타율 .222 3홈런 22타점 1도루로 아쉬움을 안고 시즌을 마쳤다.
다시 '자유의 몸'이 된 마차도에게 포기는 없었다. 마차도는 최근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컵스는 13일 이를 공식화했다. 컵스는 마차도가 2019년과 2022년에 잠시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마차도가 떠난 이후 롯데의 유격수 사정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금도 롯데는 마차도와 비견될 만한 유격수를 가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아마 시절 역대급 유망주였던 이학주는 롯데에서도 날개를 펴지 못했고 롯데가 야심차게 영입한 FA 유격수 노진혁도 지독한 부진에 빠졌다. 지난 해 박승욱이라는 새로운 주전 유격수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롯데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을 것이다.
만약 마차도가 한국인 선수였다면 어땠을까. 아마 지금도 롯데에서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 않을까. 마차도를 추억하는 롯데 팬이라면 지금도 "마차도 같은 유격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번 쯤은 해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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