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풋볼(미식축구)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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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황금 알을 낳는 거위’
대학 풋볼(미식축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미국에서 최고 인기 스포츠는 풋볼이다. 프로(NFL)와 아마추어(대학)가 함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학 풋볼은 지난 27일 하와이대학과 캘리포니아(버클리) 대학이 호주 시드니에서 맛보기 개막전을 치렀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시즌 개막이다. 현지 시간으로 목요일과 토요일 개막전이 열린다. 미국의 풋볼은 고등학교 금요일, 대학 토요일, 프로 일요일 경기가 관행이다. 요즘은 대학풋볼, NFL의 마케팅 규목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관행적인 일정 틀이 깨지고 있다. 풋볼은 대학과 프로 나란히 시청율 '대박'이다.
대학 풋볼 정규 시즌은 13경기가 기본이다. 종전에는 11경기였으나 돈벌이가 되면서 13경기로 늘렸다. 볼 게임(bowl game)을 포함하면 최다 14-15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지구상에서 대학 스포츠로 돈을 버는 나라는 미국 뿐이다. 일개 콘퍼런스가 국내 최고 스포츠 프로 야구보다 규모가 크다. 대학 스포츠에서 돈을 버는 종목은 풋볼과 농구다. 두 종목은 방송사로부터 엄청난 중계권료를 받는다. 풋볼과 농구는 형태가 조금 다르다.
대학 스포츠를 관장하는 곳은 NCAA(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다. NCAA는 학교 규모와 기량에 따라 디비전 I, II, III로 구분된다. 국내에 알려지는 미국 대학스포츠는 디비전 이I다. 농구는 351개교가 속해 있다. 정규 시즌을 마친 뒤 벌어지는 NCAA 토너먼트는 68개교가 출전한다. 풋볼은 252개교다. 하지만 기량 차이가 커서 FBS(Football Bowl Subdivision)와 FCS(Football Championship Subdivision)으로 구분된다. 기량이 뛰어난 FBS는 128개, FCS는 124개교다.
FBS는 10개의 콘퍼런스와 노터데임, 육군사관학교, BYU(Brigham Young University), 유니버시티 오브 매사추세츠 등 4개교의 독립 콘퍼런스로 구성돼 있다. FBS 10개 콘퍼런스 가운데 5개가 메이저이고, 5개는 상대적으로 마이너다. 학교 규모도 차이가 있을 뿐더러 중계권료와 학교로 분배되는 액수가 하늘과 땅 차이다.
메이저 콘퍼런스는 Pacific 12, Big 10, Big 12, ACC(Atlantic Coast Conference), SEC(Southeastern Conference) 등이다. Pacific 12는 스탠퍼드, 애리조나 등 서부의 12개 대학들 로 구성돼 있다. Big 10은 미시건, 오하이오주립 등 중서부 대학이 속해 있는 14개 학교를 일컫는다. Big 12는 텍사스, 오클라호마 등 남부 지역 10개 대학교로 꾸려져 있다. 대학들의 콘퍼런스 이합집산으로 원래 12개 학교에서 10개로 줄어들었다. ACC는 동부 연안에 모여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듀크 등 14개 대학교다. SEC는 남동부 지역의 앨라배마, 테네시, 플로리다 등 14개 학교로 구성돼 있다.
전통적으로 풋볼은 SEC, 농구는 ACC가 강하다. SEC에 속한 대학들에 풋볼은 종교나 다름없다. 지난 1월 대학 풋볼 내셔널 챔피언도 SEC의 앨라배마가 차지했다.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에 있는 노터데임은 풋볼은 독립 콘퍼런스이고 농구, 야구 등 종목은 ACC에 속해 있다. 방송 중계권료 때문이다. 노터데임은 지상파 NBC와 단독 중계권을 맺고 있다.
대학 스포츠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곳은 SEC다. 지상파 CBS, 케이블 스포츠 전문 채널 ESPN과 31억 달러(약 3조4,813억 원)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SEC는 대학 풋볼 플레이오프 볼 게임, 대학 농구 토너먼트, 중계권료 등을 합해 연간 4억7,600만 달러(약 5,345억4,800만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1년에 14개 학교에 분배되는 돈이 3,400만 달러(381억8,200만 원)이다. 대학이 기업과 산학 공조를 해도 이 만한 돈을 벌 수 없다. 기부금이나 재정이 명문 사립대학에 비해서 훨씬 열악한 앨라배마주립대학이 닉 세이븐 감독에게 프로인 NFL 감독보다 높은 연봉 800만 달러를 지급하는 이유가 황금 알을 낳는 주역이기 때문이다.
SEC 다음으로 Big 10은 2,760만 달러, Pacific 12는 2,550만 달러, Big 12는 2,530만 달러, ACC는 2,210만 달러가 각 학교에 분배된다. FBS 마이너 콘퍼런스의 분배금은 뚝 떨어진다, 중계권료가 상대적으로 헐값이기 때문이다. American Athletic 470만 달러, 빅 이스트 430만 달러, 마운틴 웨스트 420만 달러, 콘퍼런스 USA 250만 달러, 미드 아메리칸 230만 달러 수준이다.
대학 풋볼은 2년 전부터 플레이오프를 도입했다. 랭킹 1, 2위 팀의 내셔널 챔피언십 우승자 가리기에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시도로 도입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플레이오프 도입을 권장한 바 있다. 랭킹 상위 4개 팀이 준결승, 결승으을 펼치는 방식이다. 랭킹 1위-4위, 2위-3위 승자가 내셔널 챔피언십을 놓고 겨룬다. 따라서 3경기가 플레이오프로 벌어진다. 이 경기 중계권을 ESPN이 2025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다. 연간 3경기를 중계하는 데 지불하는 돈이 4억5,000만 달러(약 5,053억5,000만 원)다. 상상하기 어려운 천문학적인 숫자다. 미국 대 학풋볼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숫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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