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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NOW] 5타수 무안타 오타니 천적, 심리전 시작? "초구 뭐 던지냐구요?…보자기요"

작성일: 2025.03.17 16:18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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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전을 하루 앞둔 17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마나가 쇼타. ⓒ 도쿄 시리즈 주최측 제공
▲ 개막전을 하루 앞둔 17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마나가 쇼타. ⓒ 도쿄 시리즈 주최측 제공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초구를 뭘 던진다고 알려주는 건 가위바위보에서 뭘 낸다고 말하는 것과 같아서…초구를 알려드리기는 좀 그렇네요. 2구나 5구라면 말할 수 있을지도."

"아마 보자기를 낼 것 같은데요."

'마운드의 철학자' 이마나가 쇼타가 유머감각을 발휘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2년 만에 개막전 선발투수로, 그것도 도쿄돔에서 열리는 '도쿄 시리즈' 개막 선발을 맡게 된 그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동시에 유머감각을 잃지 않았다. 

▲ 개막전 선발인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는 지난해 31살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29경기에서 173⅓이닝을 투구했고,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의 선발 로테이션에 무난하게 적응한데다 기량 또한 훌륭했다.
▲ 개막전 선발인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는 지난해 31살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29경기에서 173⅓이닝을 투구했고,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의 선발 로테이션에 무난하게 적응한데다 기량 또한 훌륭했다.

이마나가는 개막전을 하루 앞둔 17일 마지막 공식 훈련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저스 측에서는 기자회견을 취소한 가운데 이마나가는 도쿄 시리즈 일정을 위해 일본에 도착한 뒤 한 번도 빠짐없이 취재 요청에 응하고 있다. 

그는 먼저 "건강하게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책임은 완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기자회견에서 말한 "건강하게, 살아서 18일을 맞이하는 것이 사명"이라는 진지한 각오를 밝혔던 이마나가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내일 경기의 초구로 메이저리그가 개막하게 된다. 그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역사적인 경기가 될 거다. 거기 설 수 있어서 우선 영광이고,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온 질문이 '초구는 뭘 던질지 이미 결정했나'였다. 이마나가는 초구를 알려줄 수는 없고, 2구나 5구라면 말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기자회견장에서 작은 웃음이 터졌다. 또 "아마 '보자기'를 낼 것 같다"고 하자 이번에는 '웃참'에 실패한 기자들이 쏟아졌다. 

사실 이마나가는 일본에서 유머러스한 선수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스스로도 미국에서 1년을 보내며 자신에게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마나가에게 '일본에서는 마운드에서 포커페이스라는 이미지였다. 미국에서는 포효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도 해서 일본에서 보이지 않았던 점이 느껴졌다. 정신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마나가는 "어려운 질문이다. 예전에는 누군가가 기대하는 내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 야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인생을 즐겨여 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점을 미국에서 느꼈다"고 얘기했다. 

또한 "(감정을 보였을 때)팬들이 좋아한다는 점도 염두에 두기는 했다. 감정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의미도 있어서, 가끔은 감정을 보이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표현해서 우리 팀, 우리 팬들이 열광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마나가 쇼타.
▲ 이마나가 쇼타.

오타니와 맞대결은 개막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이마나가는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를 5번 상대해 한 번도 내보내지 않았다. 5타석 이상 만나 한 번도 내보내지 않은 10명 가운데 한 명이 오타니다. 무키 베츠도 5타석 5타수 무안타로 막았는데 베츠는 이번 도쿄 시리즈에 결장하게 됐다. 

이마나가는 "오타니는 틀림없이 세계 최고의 선수다. 내가 최선의 투구를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걸 오타니가 치거나 치지 않거나 두 가지로 갈릴 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신경 쓰지 않는다. 오타니의 기술이 내 공보다 더 뛰어날 수도 있지만 거기서 경기 승패가 결정되지는 않는다. 경기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타니를 잡아서 성취감을 느낀다기 보다, 다저스 타자를 상대로 아웃을 하나 올렸다는 점에서 성취감을 얻는다. 오타니를 잡은 것도 큰 아웃이지만 다른 선수를 잡는 것도 크다.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야마모토와의 선발 맞대결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두 번째. 지난해 9월 11일 경기에서 이마나가는 7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챙겼고, 이 경기가 어깨 부상 후 복귀전이었던 야마모토는 4이닝 비자책 1실점을 기록했다. 이마나가는 "야마모토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선수다. 그의 투구로 인해 다저스 타선이 기세를 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내가 변하지 않고 나로 있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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