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운명이 걸린 투자… 우리가 알고 있던 조상우는 언제? 어쩌면 막 출정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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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통합 우승의 대업을 달성한 KIA는 그 기쁨을 느낄 새가 없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팀 내 핵심 셋업맨인 장현식(LG)을 놓쳤다. KIA도 장현식을 잡는다는 전제 속에 협상에 임했지만, 4년 52억 원을 전액 보장한 LG의 제안을 이길 수 없었다. 내년에 줄줄이 나올 내부 FA들도 생각해야 했다.
당초 KIA는 장현식의 공백을 내부 자원으로 메워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수정한다. 그 방법으로는 2연패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 섰다. 그래서 한 선수에 올인했다. 트레이드 시장에 있던 리그 정상급 불펜 자원인 조상우(31)를 노렸다. 현금 10억 원은 물론,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0순위)와 4라운드(전체 40순위) 지명권을 넘겼다. 출혈이 적지 않았다. 그만큼 절박했다.
조상우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는 특이 사항도 있었다. 만약 트레이드가 실패하면 전력 보강 효과도 누리지 못하고 선수도 1년 만에 팀을 떠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었다. 도박이었다. 조상우의 지난해 성적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KIA는 조상우의 몸 상태가 회복되고 있다고 확신했고, 장현식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트레이드를 강행했다.
오프시즌 동안 준비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상우도 몸에 대해서는 자신했다. 구속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슬로스타터 기질이 있던 선수였다.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시즌 첫 4경기에서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매 경기 안타를 맞았다. 첫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4.50, 피안타율은 0.455, 피출루율은 무려 0.538에 이르렀다. 두 타자 나오면 한 타자에는 출루를 내주고 있었다.
3월 2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⅔이닝 동안 2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팀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구속도 뚝 떨어졌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이자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조상우의 이날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3.9㎞에 불과했다. 조상우의 구속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수치였다. 우려가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이범호 KIA 감독은 시간을 가지고 인내할 뜻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조상우를 비롯해 불펜이 부진해 역전패가 많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틀을 크게 흔들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 감독은 조상우에 대해 “스피드나 이런 것은 올라올 것이다. 몸 어디가 안 좋거나 이런 부분은 전혀 없다.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고, 지금은 기다려주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런 조상우가 한 번의 계기를 만들었다. 조상우는 3월 30일 대전 한화전에 위기 상황에서 등판, 한화의 추격을 잠재우고 값진 홀드를 만들었다. 세이브 이상의 가치가 있는 투구였다. 때로는 한 경기 결과가 선수의 심리를 안정시키고, 또 그 안정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조상우와 KIA 모두 그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경기였다.
5-2로 앞선 7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들어간 최지민이 흔들리며 1점을 내줬다. 1사에 주자는 두 명이 있는 상황에서 KIA는 조상우 카드를 올렸다. 조상우는 기대에 부응했다. 상대 핵심 타자인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고, 이어 채은성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이닝을 추가 실점 없이 마쳤다. 기세를 탄 조상우는 8회 김태연 최인호 문현빈을 돌려세우고 삼자범퇴로 바턴을 마무리 정해영에게 넘겼다. 1⅔이닝 무실점, 올해 최고 피칭이었다.
평균 구속도 전날보다 1㎞ 오른 144.9㎞로 상승세를 보여줬다. 시간이 지나면 구속과 경기력이 오를 것이라는 이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조상우는 경기 후 “주자가 많이 쌓여있고 타이트한 상황에 올라갔지만,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 연패를 끊기 위해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올라갔는데, 생각한대로 잘 던질 수 있었다”면서 “주자가 많이 쌓여있고 타이트한 상황에 올라갔지만,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 연패를 끊기 위해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올라갔는데, 생각한대로 잘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 불펜은 시즌 초반 페이스가 썩 좋지는 않다. 잘 던지는 선수보다는, 그렇지 않은 선수들과 기대에 못 미치는 선수들이 더 많다. 여기서 조상우가 무게중심을 얼마나 잡아주느냐에 따라 불펜이 붕괴로 갈 수도 있고, 점차 안정을 찾아갈 수도 있다. 6~8회 사이에 위기 상황에 발생했을 때 이를 조상우가 진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상우는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은데 아프지 않게 몸 관리를 잘 하면서 구속과 구위를 더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 다짐대로 되어야 KIA가 2연패로 가는 길을 닦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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