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부리그' 레버쿠젠에 카운터펀치…역대 최초 DFB포칼 우승 넘본다→"베를린 넘어 UEL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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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현실로 이뤄진다면 다큐멘터리 감이다.
독일 3부리그 구단의 '파란'이 베를린을 넘어 유럽 전역을 넘보고 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3(3부) 4위를 기록 중인 빌레펠트가 디펜딩 챔피언 레버쿠젠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결승에 선착했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거머쥔다.
아직 DFB 포칼은 3부 구단에 트로피를 허락한 적이 없다. 빌레펠트가 쓰는 이변이 결승이 열리는 베를린을 넘어 유럽대항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빌레펠트는 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빌레펠트의 쉬코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DFB 포칼 준결승 홈경기에서 레버쿠젠에 2-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창단 120년 만에 처음으로 DFB 포칼 '마지막 무대'에 서는 기쁨을 안았다.
1905년 닻을 올린 빌레펠트는 1부인 분데스리가보다 2~3부서 대부분을 머문 팀. 가장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보낸 시즌은 2021-22시즌이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3서도 '1등'이 아니다. 20개 팀 가운데 4위에 올라 있다. 상위 무대로 승격 가능성이 크지 않다.
다만 토너먼트에서 괴력을 발휘 중이다. 1라운드에서 하노버69(2부)를 2-0으로 이기며 작은 파란을 완성하더니 2라운드에선 정우영이 몸담은 우니온 베를린(1부)을 1-0으로 눌러 화제를 모았다.
'1부 구단 킬러'로 손색없다.
16강에서 올해 분데스리가 7위 프라이부르크(3-1), 8강에선 베르더 브레멘(2-1)을 잇달아 따돌려 화제 중심에 섰다.
이날 화룡점정을 찍었다. 디펜딩 챔피언 레버쿠젠까지 역전 카운터펀치를 날려 기적을 이어 갔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DFB 포칼에서 단일 시즌에 3부 이하 팀이 4경기 연속 1부 팀을 꺾은 건 빌레펠트가 최초다.
더불어 2000-2001시즌 우니온 베를린 이후 24년 만에 DFB 포칼 결승에 오른 3부 팀이 됐다.
한걸음 한걸음이 독일축구 새 역사다. 이제 빌레펠트는 구단 사상 최초는 물론 3부 클럽으로서 역대 처음으로 DFB 포칼 우승에 도전한다.
그간 DFB 포칼에선 총 세 팀이 3부 리그 소속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1993년 헤르타 BSC Ⅱ를 시작으로 1997년 에네르기 코트부스, 그리고 우니온 베를린까지 차례로 우승컵을 노렸지만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최후의 격전지는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이다.
빌레펠트는 슈투트가르트-RB 라이프치히 승자와 오는 5월25일 대회 우승을 다툰다.
두 팀 모두 1부리그 구단이다. 라이프치히는 6위, 슈투트가르트는 11위로 강등권서 멀찍이 벗어난 중상위권 클럽이다.
공교롭게도 빌레펠트와 레버쿠젠 모두 차두리(45) 화성FC 감독과 과거 연을 맺은 구단이다.
차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 레버쿠젠과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1부 강팀이던 레버쿠젠에서 곧장 적응을 택하지 않았다. 빌레펠트로 임대를 떠나 기량을 갈고닦았다.
당시 빌레펠트는 분데스리가 소속이었다.
2016년에는 류승우(31, 콘깬 유나이티드)가 몸담아 눈길을 모았다. 그 역시 레버쿠젠에서 임대돼 잔여 시즌을 보냈다. 당시는 분데스리가2 소속이었다.
레버쿠젠은 전반 17분 요나단 타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코너킥 기회를 알뜰히 살렸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아민 아들리가 옆으로 돌려놨다. 이때 타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먼저 장군을 불렀다.
그러나 3분 뒤 빌레펠트가 '멍군'을 불렀다. 마리우스 뵈를이 반격 선봉에 섰다.
세컨볼을 잡은 뵈를이 침착하게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전반 추가시간에 기어이 역전했다. 막시밀리안 그로서의 감각이 빛났다.
루이스 오피가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그로서가 반대편에서 오른발을 쭉 뻗어 볼 줄기를 바꿨다. 그로서 발에 맞은 공은 레버쿠젠 골문 안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빌레펠트는 이 결승골을 끝까지 지켰다. 후반 들어 레버쿠젠 파상 공세를 골대와 합심해 막아냈다.
후반 36분 파트리크 시크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밖으로 나가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끝내 실점하지 않고 이변을 완성했다.
미헬 크니아트 빌레펠트 감독은 역전승 비결로 '수비'를 꼽았다. "우리는 열정적으로 수비했다. 그것이 결승행 비결"이라면서 "정말 자랑스럽다. 원래 (시즌 중엔) 술을 마시지 않지만 오늘(2일)은 예외다. 오늘밤 빌레펠트 지역에서 잠을 이루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환히 웃었다.
결승 상대는 당연히 만만찮다. 라이프치히와 슈투트가르트 모두 1부리그 중상위권을 달리는 팀이다. 다만 이 두 팀이 지난 시즌 2관왕 레버쿠젠보다 강하다고 보긴 어렵다. 단일 시즌 최초로 1부리그 네 팀을 연파한 빌레펠트 기세를 간과하기 어려운 것이다.
빌레펠트가 DFB 포칼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식서 환호하는 3부리그 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현할 경우 구단 역사는 물론 독일 프로축구사에도 선명한 발자국을 찍게 된다. 컵대회 우승은 차기 시즌 UEL 진출권 획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잡아채는 빌레펠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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