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끌기용 교체 기회도 없다' 이강인의 냉엄한 현실, 맨유-아스널 이적 결단의 시간 더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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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중요한 경기에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다음 시즌이 사실상 정해진 90분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10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에 3-1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양팀의 겨루기는 여러모로 흥미로웠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PSG 주전을 확보하지 못해 빌라로 임대를 떠났던 측면 공격수 마르코 아센시오의 친정 방문이었기 때문이다.
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빌라로 임대된 뒤 연일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마커스 래시포드의 운명도 가를 수 있는 경기였다. PSG가 다음 시즌 래시포드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 팬들에게는 이강인이 뛸 시간을 얻느냐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벤치에 두고 '조지아 마라도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에 우스망 뎀벨레, 데지레 두에로 스리톱을 구성했다. 허리 역시 주앙 베네스, 비티냐, 파비앙 루이스로 짜였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브래들리 바르콜라, 워렌 자이레-에메리, 곤살루 하무스에 2008년생 공격수 이브라힘 음바예 등과 대기했다. 이강인의 경쟁자는 바르콜라, 두에 정도다. 그러나 최근 흐름을 보면 바르콜라와 두에가 선발 싸움을 벌이고 교체 카드로 가도 이강인보다 먼저 기회를 얻은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35분 모건 로저스에게 먼저 골을 내줬지만, 39분 두에서 멘데스의 도움을 받아 골망을 가르면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후반 4분에는 루이스의 패스를 놓치지 않은 흐비차의 골이 터졌다. 이후 10분 뒤 아센시오가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더 묘해졌고 루이스 감독은 27분 루이스와 두에를 뺐다. 이강인을 선택할 줄 알았지만, 결과는 자이레-에메리와 바르콜라였다.
하다못해 시간 끌기용으로도 이강인은 선택받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멘데스의 골이 터지며 두 골 차로 벌어지자 흐비차를 빼고 최전방 공격수지만, 존재감이 옅어진 하무스가 들어왔다.
결국 이강인은 선택 '당하지' 못하고 벤치에서 지켜봤다. 물론 이강인이 지난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오만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고 지난 6일 앙제와의 리그 28라운드를 앞두고 공식 훈련에 복귀해 경기 체력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전제하더라도 대기 명단에 들었다는 것은 뛸 조건이 만들어졌음을 의미한다.
그래도 유럽 정복의 꿈을 안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UCL에서 기회가 오지 않은 것은 최근 이강인의 이적설에 더 불을 지피는 꼴이 됐다. 1차전이 끝나고 16일 예정된 2차전 사이에 리그도 없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이미 리그앙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 PSG다. 쿠프 드 프랑스는 결승에 올라가 있고 리그 일정이 다 끝난 뒤에 치러진다.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강인의 소외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간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과 같다.
그렇지 않아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노팅엄 포레스트,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는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이강인이다. 특히 맨유, 아스널행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결장은 '파리 지옥 탈출' 결단을 더 빨라지게 할 계기가 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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