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아빠의 초인적 힘인가… 출산 소식에 13K 역투, 최강 삼성 타선이 헛스윙 연발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리그에서도 돋보이는 강속구를 선보이며 재계약에 골인한 SSG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1)은 올 시즌 초반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첫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시즌 초반이라 투구 수에 일정 수준 제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6이닝까지 갈 만한 투구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앤더슨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22일 인천 두산전에서 3⅔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말끔한 출발을 하지 못했다. 이어 3월 28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5실점(3자책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가뜩이나 외국인 에이스인 미치 화이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앤더슨의 투구 내용이 국내 선발 투수들보다도 못했다. SSG가 고민에 빠진 지점이다.
여기에 개인적인 일도 겹쳤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아내의 출산이 임박했다. 구단이 앤더슨에게 특별 휴가를 주며 가족을 챙기라고 배려했지만, 투구 내용이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에서 또 열흘 정도 빠지는 것이 내심 신경은 쓰이기는 했다. 하지만 SSG는 앤더슨이 돌아오면 반등할 것이라 은근히 자신했다. 투구에서의 미세한 흐트러짐 원인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것만 교정하면 원래의 경기력을 찾을 것이라 봤다.
앤더슨은 리그를 대표하는 강력한 파이어볼러다. 결국 패스트볼이 기반이 되어야 나머지 변화구도 살 수 있다. 앤더슨은 높낮이를 잘 이용하는 선수다. 타자 눈에 가까운 높은 쪽 패스트볼이 거침없이 들어가야 커브나 체인지업과 같이 떨어지는 변화구도 효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첫 두 번의 등판에서는 구속과 패스트볼 커맨드 모두가 문제였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이자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다르면 3월 22일 인천 두산전 당시 앤더슨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51.6㎞, 3월 28일 고척 키움전에서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9.9㎞로 지난해 가장 좋을 때보다 못했다. 패스트볼이 잘 먹히지 않자 나머지 부분에서도 연쇄적인 약점이 드러났다.
그런 앤더슨이 반등했다. 아내의 곁을 지키다 다시 팀으로 돌아온 앤더슨은 9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13탈삼진 1실점으로 폭발하며 팀을 지탱했다. 비록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요건은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이날 SSG가 버티며 3-1로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했다. 무려 13개의 삼진을 잡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닥터K’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전력분석팀과 상의를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한 앤더슨은 일본에 머무는 동안에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날 앤더슨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5.9㎞로 자신이 가장 좋을 때의 수치를 찾았고, 평균 구속은 152.9㎞로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수치를 기록했다. 너무 정교하게 제구를 하려기보다는 높은 쪽 코스에 패스트볼을 던지며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체인지업과 커브로 타자들의 눈높이를 흔드는 피칭이 일품이었다.
앤더슨은 원래 체인지업을 잘 던지던 투수였지만, 지난해의 경우는 체인지업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커브로 주무기를 바꿔 재미를 톡톡히 봤다. 패스트볼과 커브 사이의 구속 차이가 20㎞ 이상 나기 때문에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140㎞대 중반의 체인지업이 말 그대로 춤을 추면서 삼성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떨어지는 낙폭과 로케이션 모두가 완벽했다.
앤더슨은 일본 체류 기간 중 출산을 보지 못했다. 이왕 간 김에 출산을 곁에서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이가 예정일보다 늦게 나왔다. 구단은 “계속 머물며 출산을 보고 오라”고 권유했지만, 앤더슨은 공백이 너무 길어지면 경기력에 영향을 줄까봐 오히려 자청해 한국으로 왔다. 등판 전 출산 소식을 들은 앤더슨은 이날 좋은 투구와 함께 홀가분하게 다시 일본으로 가 첫 아이와 만날 예정이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KBO 1149안타 남기고 떠난다…SSG '21년 원클럽맨' 김성현 플레잉코치 은퇴식 개최
2026-08-20
-
보스 첫 승? 같은 날 후라도 두 번째 2군 등판은 어땠나…30일 KT전 복귀 가능할까
2026-08-20
-
이의리 공식 마무리 낙점 발표, 이 선수에 달렸다? ‘KIA 좌승사자’ 천군만마 온다
2026-08-20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추천 콘텐츠
-
KBO 1149안타 남기고 떠난다…SSG '21년 원클럽맨' 김성현 플레잉코치 은퇴식 개최
2026-08-20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