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A 푸홀스 '꾸준한 페이스의 대명사', 700홈런 향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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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70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는 단 3명(배리 본즈, 행크 애런, 베이브 루스)이다.
2016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많은 사람들은 알렉스 로드리게스(41)가 역대 4번째 700홈런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그토록 바라던 700홈런에 4개 모자란 통산 696홈런의 기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로드리게스마저 실패한 이후 '700홈런'의 벽을 깨뜨리기 위해 현역 통산 홈런 1위 앨버트 푸홀스(36)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5일(이하 한국 시간)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경기에서 푸홀스는 상대 선발투수 이와쿠마 히사시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시즌 29호 홈런을 때려냈다. 전날 연타석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순위에서 프랭크 로빈슨(586개)을 제치고 단독 9위로 올라섰던 푸홀스는 이날 홈런으로 통산 589개의 홈런을 기록해 8위 새미 소사(609개)와 격차를 20개로 좁혔다.
푸홀스는 지난해 40홈런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부활에 성공했지만 2016년 시즌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홈런이 늘어난 반면 타율은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낮은 0.244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시즌이 끝난 후 11월에는 오른발 엄지발가락 수술을 받아 개막전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푸홀스는 예상보다 빠른 재활로 개막전에 출전했지만 전반기 타율 0.249로 부진했다. 15개의 홈런이 있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확성을 잃은 '공갈포' 이미지를 굳혀 가고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부활에 성공하며 14번째 30홈런 시즌에 단 한 개만을 남겨 두고 있다. 전반기 87경기에서 15홈런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45경기 14홈런(타율 0.303)의 무서운 페이스로 600홈런 고지까지 11개 만을 남겨 두고 있다.
2011년 에인절스와 10년 2억 4,0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은 푸홀스의 계약 기간은 2021년까지다. 부상 등 특별한 이유로 은퇴 시기가 앞당겨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41세까지 5년의 시간이 남아 있다. 올 시즌 더 이상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다고 가정해도 700홈런까지 남은 개수는 111개로 매년 22.2개의 홈런을 기록하면 된다.
푸홀스는 에인절스 이적 이후 이미 전체적인 성적이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지난해에 비해 타구 속도(평균 시속 91.6마일→92.4마일)가 더 빨라졌고, 강한 타구(Hard)의 비율(33%→36.9%) 역시 높아졌다는 점이다. 특히 푸홀스의 후반기 타구 속도는 평균 93.7마일로 100타수 이상 타자 가운데 7위에 해당할 정도로 여전히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내고 있다.
< 600홈런 이상 8명의 37세 이후 홈런 페이스 변화 >

메이저리그 통산 600홈런 이상을 기록한 8명 선수들의 홈런 페이스(타수 대비 홈런)를 살펴보면 700홈런를 돌파한 3명 가운데 배리 본즈와 행크 애런은 37세 이후에도 오히려 페이스가 빨라졌다. 베이브 루스는 약간 감소세를 보였지만 역시 13.1타수당 1홈런의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반면, 700홈런에 실패한 타자들은 대부분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내년이면 37세가 되는 푸홀스로서는 현재의 페이스를 최대한 유지해야 역대 4번째로 700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될 수 있다.
ESPN이 제공하는 빌 제임스의 통산 기록 예측 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시즌 개막을 앞둔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700홈런 달성 가능성은 무려 97%였다. 푸홀스의 경우 2015년 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0%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40홈런을 기록지만 올 시즌 19%까지 오르는 데 그쳤다. 올 시즌 홈런 1개를 추가해 590홈런을 채우고 다음 시즌을 맞게 된다면 확률은 25%까지 높아진다. 물론 단순한 공식에 예측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통계는 아니다.
한때 3할-30홈런-100타점이 기본이었던 푸홀스는 장점이었던 정확성과 선구안이 많이 나빠졌다. 하지만 담장 밖으로 공을 넘길 수 있는 힘은 여전하기 때문에 '꾸준한 페이스의 대명사' 푸홀스라면 700홈런의 가능성이 0%에서 100%로 바뀌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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