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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구속 142km' 봉중근의 무기는 따로 있었다

작성일: 2016.09.07 01:06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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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왼손 투수 봉중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직구 최고 구속 142km, 투구 수 83개 가운데 볼이 40개. 6일 넥센전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LG 봉중근의 경기 내용이다.

봉중근은 5월 1일 kt전에서 선발로 나와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를 겨우 찍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캠프까지 선발투수 전환을 목표로 몸을 만들었으나 이 과정에서 당한 부상, 무리한 체중 감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한때 선발진의 기둥이었고, 또 듬직한 마무리였던 그의 시대는 이렇게 저무는 듯했다. 6일 선발 등판은 계획된 것이라기 보다는 임시 방편 성격이 짙었다.

LG는 데이비드 허프와 우규민이 연이어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큰 구멍이 났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 전 "봉중근이 이번에 잘하면 다음 기회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임시 선발투수로 봐야 한다"며 그에게 긴 이닝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봉중근은 기대 이상이었다. 5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승은 무산됐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경기였다. 

▲ LG 봉중근 ⓒ 곽혜미 기자

봉중근은 6일 경기를 마치고 "코칭스태프가 3~4이닝 정도를 맡아 달라고 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강하게 공을 던졌는데, 생각보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빼앗았다. 그래서 초반 투구 수 조절이 됐고 덕분에 5회까지 갈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투구수 83개 가운데 직구가 45개, 커브가 23개, 체인지업이 15개였다. 새로운 구종은 없었다. 직구 구속은 그에게는 나쁘지 않은 142km가 꾸준히 나왔지만 상대 타자들에게 빠른 공은 아니었다. 볼 비율(40/83)이 말해주듯 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것 역시 아니었다. 그는 대신 타이밍에서 답을 찾았다.

봉중근은 "타자들과 타이밍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했다. 12초 룰에 걸리는 한이 있어도 내 타이밍으로 승부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잡은 아웃 카운트 15개 가운데 9개가 뜬공이었는데 이 가운데 내야에 뜬공이 3개였고, 외야로 간 공도 야수들이 앞으로 나와 잡는 경우가 많았다.

당장 선발투수가 급한 상황이라 양상문 감독은 봉중근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줄 생각이다. 봉중근은 "그동안 많이 안 던져셔 몸 상태는 괜찮다"며 "내 승리보다 긴 이닝을 던지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등판은 11일 잠실 롯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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