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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 포셀로, 2016 MLB 첫 20승 비결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작성일: 2016.09.11 03:25 오상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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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20승에 성공한 릭 포셀로

[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릭 포셀로(27, 보스턴 레드삭스)가 '15패' 투수에서 '20승' 투수로 새롭게 태어났다.

포셀로는 10일(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보스턴의 13-3 승리를 이끌었다. 포셀로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에서 2번째로 많은 15패를 당했으며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4번째로 높은 평균자책점(4.92), 2번째로 높은 피안타율(0.287) 등 기대 이하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그러나 단 1년 만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던 때 다 오히려 더 뛰어난 투수로 다시 태어났다. 이 같은 포셀로의 변화는 지난해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부활에 따른 것이다.

▷ 2016년 포셀로의 가장 강력한 무기 '체인지업'

지난해 포셀로는 데뷔 후 한 시즌 가장 많은 25개의 홈런을 맞았다. 그 가운데 16개(64%)는 왼손 타자에게 허용했으며 피안타율은 0.289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20개의 피홈런 가운데 왼손타자에게 맞은 것은 8개(40%)이며 피안타율은 0.224로 2015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그 비결은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결정구로 던지는 체인지업의 제구가 제대로 잡힌 것이다.

< 2015 / 2016 체인지업 투구 위치 빈도 변화 >

지난해 포셀로가 구사하는 5개의 구종(포심,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가운데 피OPS가 가장 높은 것은 체인지업(0.910)이었다. 왼쪽의 2015년 분포도를 보면 가장 진한 부분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몰려 있다. 체인지업이 실투에 가깝게 들어가는 일이 많아지면서 장타를 쉽게 허용한 것이다. 반면 올해는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과 왼손 타자의 바깥쪽에 원하는 대로 제구가 되면서 상대의 배트에 제대로 맞는 일이 줄어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와 정반대로 체인지업의 피OPS가 가장 낮아졌다(0.549)

< 2015 / 2016 체인지업 기록 변화 >

포셀로의 올 시즌 피OPS가 지난해 피장타율(0.573)보다 낮아진 것은 제대로 맞아 나가는 '라인 드라이브'의 비율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스윙 세부 기록을 보면 지난해보다 콘택트 비율은 3%p 정도 높아졌지만 아웃 존(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콘택트 비율이 12%p 가까이 높아졌다. 그 결과 체인지업의 라인 드라이브 비율은 2015년 시즌 30.8%에 달했지만 올해 18.6%에 불과하다. 줄어든 약 12%p의 타구는 땅볼이 됐으며, 지난해 체인지업으로 1개밖에 기록하지 못한 병살타를 올해는 투심 패스트볼(9개) 다음으로 많은 4개씩이나 유도하고 있다.


▷ 타자의 헛스윙을 이끌어 내는 '슬라이더'

포셀로는 정교한 제구로 이른바 '맞춰 잡는' 유형의 투수다. 그렇다고 전혀 삼진을 뺏지 못하는 투수는 아니며 2011년부터 6년 연속 100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기본적인 탈삼진 능력은 갖추고 있다. 포셀로는 2013년부터 패스트볼(포심, 투심) 다음으로 커브를 많이 던졌고 삼진 역시 커브로 많이 빼앗았다. 그러나 올해는 영점이 잡힌 슬라이더가 비중이 높아지면서(10.5%→13.1%) 탈삼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 2015 / 2016 슬라이더 투구 위치 빈도 변화 >

지난해 포셀로가 던진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일이 많아지면서 오른손 타자의 배트를 유혹하기 어려웠다. 슬라이더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59.3%(171/288)로 전체 스트라이크 비율(64.7%)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올해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곳의 경계선 부근에 집중돼 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7%(260/388)로 시즌 전체 스트라이크 비율(67%)과 차이가 없으며 타자의 눈에 들어오는 곳에 제구가 되면서 '유인구'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다.

< 2015 / 2016 슬라이더 기록 변화 >

포셀로의 슬라이더는 지난해에 비해 약 11%p(39.6%→50.5%) 더 많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의 경계선(보더 라인)에 걸치면서 타자의 배트를 유혹하는 데 성공(스윙 비율 44.4%→53.6%)했고 타석당 삼진 비율은 포심 패스트볼(32.4%) 다음으로 높아졌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패스트볼 다음으로 많은 삼진을 커브로 잡아 냈으며 지난해 역시 커브(22개)가 슬라이더(11개)보다 탈삼진이 2배나 많았다. 올해는 슬라이더(13.1%)가 커브(13.6%)보다 구종 비율이 약간 낮은데도 탈삼진은 슬라이더(24개)가 커브(8개)보다 3배나 더 많다.

포셀로는 지난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기록이 가장 안 좋았지만 올 시즌 오히려 두 구종의 비중을 높였다.(체인지업 10.3%→13.7% / 슬라이더 10.5%→13.1%) 자신의 장점인 제구력이 동반되면서 위력을 되찾았고 이미 가진 구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1년 만에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들과 경쟁하는 위치에 올랐다.


2015년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AL-댈러스 카이클, NL-제이크 아리에타)는 모두 20승에 성공한 투수였다. 올해 AL은 사이영상 후보들 가운데 확실하게 기록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선수가 없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환골탈태에 성공한 포셀로가 AL 사이영상 수상까지 꿈꾸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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