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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김연아' 꿈꾸는 차준환, 얼마나 성장할까

작성일: 2016.09.12 05:17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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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준환(오른쪽)과 브라이언 오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김연아(26) 이후 국제 대회에서 최고 기록을 세운 인재가 등장했다. 김연아가 은퇴한 뒤 침체기에 빠졌던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우아하고 큰 날개를 달았다. 그러나 큰 기대는 금물이고 남자 피겨스케이팅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다.

15살 소년 차준환(휘문중)이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에 큰 획을 그었다. 차준환은 1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5.13점 예술점수(PCS) 75.00점을 더한 160.13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79.34점과 더한 총점 239.47점을 받은 차준환은 226.39점을 기록한 빈센트 저우(미국)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이 기록한 239.47점은 ISU 주니어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점수다. 2014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노 쇼마(일본)가 새운 종전 주니어 남자 싱글 최고 점수인 238.27점을 1.2점 넘어섰다.

지난 3월 2016년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차준환은 207.11점으로 7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올 시즌 본격적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도전장을 던졌다. 처음 출전한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인 이번 대회에서 그는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차준환은 '노메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10대 중반인 차준환은 평창 동계 올림픽은 물론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다. 차준환의 가능성은 매우 밝지만 극복해야 할 현실의 과제도 많다.

▲ 차준환 ⓒ 곽혜미 기자

오서가 바라본 차준환의 미래, "가능성 밝지만 앞서가면 안 된다"

차준환은 훈련지를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크리켓 컬링 & 스케이팅 클럽으로 옮겼다. 이곳에서 브라이언 오서(55, 캐나다)와 각 분야 전문 지도자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급성장했다.

차준환은 기초 점수 10.5점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정복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가운데 국제 대회에서 쿼드러플 살코에 성공한 이는 차준환 밖에 없다. 트리플 악셀의 질과 성공률은 높아졌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의 비거리는 상당히 길어졌다.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은 쿼드러플 살코에서 2점의 가산점(GOE)을 받았다. 트리플 악셀의 가산점은 1.29점이었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1.2점의 가산점을 챙겼다.

예술점수도 다른 선수와 비교해 압도적인 75점을 기록했다. 차준환은 기술과 표현력 모두 첫 출전한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인정을 받았다.

오서 코치는 차준환의 매니지먼트사인 갤럭시아에스엠에 "차준환은 매우 밝은 미래를 갖고 있다. 이번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 우승은 시작일 뿐이지만 매우 좋은 출발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에 대비해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평창 동계 올림픽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오서는 "현실적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10위 안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성장하면 5위 안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오서는 그러나 차준환의 올림픽 전망은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올림픽을 얘기하는 것은 앞서간다고 본다. 평창 동계 올림픽은 아직 먼 이야기다. 지금은 그저 다가오는 대회에서 집중하면서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최고 기록 보유자인 하뉴 유즈루 ⓒ Gettyimages

여전히 높은 남자 싱글의 벽, 주니어 대회 선전이 우선

올림픽은 쟁쟁한 강자들이 모두 출전한다. 남자 싱글 세계 최고 기록 보유자는 하뉴 유즈루(22, 일본)다. 하뉴가 세운 남자 싱글 최고 점수는 무려 330.43점이다. 하뉴 외에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5, 스페인, 최고 점수 314.93)도 300점을 넘어섰다. 

300점을 넘거나 200점대 후반의 점수를 받으려면 4회전 점프를 여러 번 뛰는 것은 물론 어려운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도 많이 구사해야 한다. 이런 기술 구성을 갖추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오서는 차준환에 대해 "습득력과 성장하는 속도가 빠르다"고 칭찬했다.

차준환의 성장 속도는 무섭지만 올림픽 상위권에 도전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런 점 때문에 오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주니어 최고 점수와 시니어 정상권 선수의 점수는 수준이 다르다.

차준환은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스케이팅에 새로운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그러나 오서의 말대로 아직 시작 단계고 올림픽을 대비해 준비하는 시간은 많이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차준환에게 중요한 것은 주니어 무대에서 계속 성장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른 차준환은 올 시즌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주니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뒤 올림픽을 대비해도 늦지 않다.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차준환은 곧바로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갔다. 차준환은 다음 달 6일(한국 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막을 올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 나선다.

▲ 2016~2017 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 싱글 시상식, 가운데가 차준환 ⓒ 갤럭시아에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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