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MLB 2점대 투수 만들었다? 선수도 고마워한 비결, 한국에서 인생이 바뀌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는 8일(한국시간) 현재 53승38패(.582)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5월 초까지만 해도 팀 전체가 고전했지만, 5월 중순 이후 놀라운 질주를 이어 가면서 부동의 동부지구 선두였던 뉴욕 양키스를 제쳤다.
여러 선수들의 공헌이 있었지만 가장 놀라운 이름은 바로 지난해 KIA에서 잠시 뛰었던 좌완 에릭 라우어(30·토론토)라는 데 현지 언론도 큰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KIA와 재계약이 불발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라우어는 콜업 후 13경기(선발 7경기)에서 51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2.65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반전이었다.
2.65의 평균자책점은 토론토 구단 역사에서 첫 13경기(35이닝 이상 소화 기준) 성적으로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맥스 슈어저, 보든 프랜시스의 줄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혜성처럼 나타나 이 문제를 가려줬다는 점에서 더 가치가 있는 성적이다. 이제 라우어는 더 이상 마이너리그 강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선수가 되며 재기에 성공했다.
라우어는 밀워키 소속이었던 2022년 11승을 거둘 정도로 이미 메이저리그에 잘 알려진 좌완 선발 요원이다. 하지만 2023년부터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어깨와 팔꿈치 등 다양한 곳이 돌아가면서 아팠다. 2022년 라우어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3마일(150.2㎞)이었던 것에 반해 2023년은 90.8마일(146.1㎞)까지 뚝 떨어졌다. 1년 사이에 4㎞가 줄어든 것이다.
라우어는 구속 대비 포심과 커터의 힘이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했지만, 4㎞가 떨어지니 버틸 수 없었다. 라우어는 캐나다 유력 매체인 ‘스포츠넷’과 인터뷰에서 엄지손가락의 문제가 결국 팔뚝, 팔꿈치, 그리고 심지어 어깨의 문제를 유발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고, 릴리스포인트가 사정없이 흔들리는 문제로 이어졌다. 이를 바로잡으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오히려 방법들이 뒤죽박죽이 돼 더 어색한 폼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그랬던 라우어가 지금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한국에서의 경험 덕이었다. 라우어는 ‘스포츠넷’과 인터뷰에서 KIA에서 뛰던 시절 뭔가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인정했다. 라우어는 “동양의 의학에서 뿌리를 둔 다양한 준비 및 회복 방법론을 가진 새로운 트레이닝 스태프가 있었다”고 떠올리면서 “이를 통해 수년간 이어져 온 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KBO리그도 미국에서 공부를 많이 한 전문적이고 실력 있는 트레이닝 코치들이 많다. 전반적인 방법은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트렌드들을 따라한다. 여기에 한국식 트레이닝을 접목하는 경우가 있다. 선수에 따라 잘 맞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라우어에게는 한국의 트레이닝 방식이 잘 맞았던 셈이다. 한국에서 실마리를 찾은 라우어는 오프시즌 중 신경 전문의와 만나 새로운 트레이닝 방식에 박차를 가한 끝에 팔 상태가 회복되고 구속도 오르기 시작했다.
라우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쿡쿡 찌르는 듯한 증상이 사라졌다”면서 몸 상태가 좋아지며 투구 메커니즘을 찾았다고 과정을 떠올렸다. 봄에는 스스로도 자신감이 생길 만큼 팔 상태가 좋아졌고, 이는 라우어가 더 이상 몸에 신경 쓰지 않고 타자와 상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스포츠넷’은 “라우어가 한국에서 통찰력을 얻었다”면서 “그 과정에서 트리플A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면서 치열한 환경에서 치열한 경쟁에 맞서 싸울 수 있었다”며 한국 생활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분석했다.
KIA도 라우어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많다. 굉장한 프로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고,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이 있다고 해서 한국 야구를 깔보지도 않았다. 전력 분석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없지는 않았지만 이는 개인의 지론일 뿐 프런트를 무시한 것은 아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라우어도 “한국에서 더 다듬었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 다른 경쟁에 직면하면서 자신감을 쌓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비록 KBO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 기간 중 라우어는 다른 투수가 되어가고 있었고 KIA와 한국은 라우어의 인생에서 잊지 못할 곳이 됐다.
관련 추천 기사
메이저리그 관련 기사
-
마무리 부상 말소됐는데 "다행이다", "내년에 보자" 무슨 일?…ERA 11.85 다저스 디아즈의 굴욕
2026-08-20
-
'충격의 0.066' 이제는 너무 당연해진 김하성의 선발 제외…증명과 반등의 기회 조차 없다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한 달을 넘게 빠졌었는데 AL 4위라니…612홈런 전설 소환한 日 472억 거포, 美 중계진 '경악'
2026-08-20
-
‘폰세 상위 호환’ KBO 단체로 이불킥… 한국 구단 러브콜 뿌리치고, ‘대전 예수’를 울렸다
2026-08-20
-
前 KIA 역수출 신화의 비결은 결혼? 아내가 점쟁이 수준, ‘다저스 부적’ FA 대박도 보인다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