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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결산] 男 새로운 '빅4' 형성-女 케르버 시대 열렸다

작성일: 2016.09.13 06:57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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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US오픈 남녀 단식 우승자인 스탄 바브린카(왼쪽)와 안젤리크 케르버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이 막을 내렸다. US오픈은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 가운데 가장 많은 총상금 4,630만 달러(약 517억 원)이 걸렸다. 스포츠의 천국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관심과 흥행은 매우 뜨겁다.

올해 대회 남자 단식에서는 스탄 바브린카(32, 스위스, 세계 랭킹 3위)가 우승했다. 여자 단식에서 우승 컵을 들어 올린 이는 안젤리크 케르버(28, 독일, 세계 랭킹 1위)다. 케르버는 여자 테니스의 절대 강자 세레나 윌리엄스(34, 미국, 세계 랭킹 2위)를 1위에서 끌어내렸다.

새로운 '빅4' 시대 알린 남자 단식

지난 10년 동안 남자 테니스를 지배한 이는 로저 페더러(34, 스위스, 세계 랭킹 7위)와 라파엘 나달(30, 스페인, 세계 랭킹 4위)이다. 이들은 남자 테니스 무대를 양분하며 최고의 흥행을 이끌었다. 여기에 노박 조코비치(29,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와 앤디 머레이(29, 영국, 세계 랭킹 2위)가 합류하며 '빅4' 체제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 US오픈에서는 새로운 '빅4'가 형성됐다. 페더러는 부상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나달은 좀처럼 전성기의 위력을 보여 주지 못하며 16강에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바브린카와 니시코리 게이(26, 일본, 세계 랭킹 5위)가 급부상했다.

바브린카는 12일(이하 한국 시간)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최강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3-1(6<1>-7 6-4 7-5 6-3)로 이겼다. 2014년 호주 오픈 2015년 프랑스 오픈 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 2016년 US오픈 남자 단식 우승자인 스탄 바브린카(오른쪽)와 준우승자인 노박 조코비치 ⓒ GettyImages

바브린카는 그동안 조코비치를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조코비치와 상대 전적에서 바브린카는 5승 19패로 열세다. 올해 조코비치를 두 번(신시내티 오픈 파리 오픈) 만났지만 모두 졌다.

그러나 이번 US오픈 결승전에서는 조코비치 징크스를 털어 냈다. 현역 한 손 백핸드 최강으로 평가 받는 바브린카는 조코비치의 탄탄한 수비와 역습을 이겨 냈다. 승부처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도 돋보였다.

올해 상반기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을 정복하며 독주에 나섰다. 그러나 하반기에 열린 굵직한 대회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회전에서 떨어졌고 US오픈에서는 준우승에 그쳤다.

니시코리의 선전도 빼놓을 수 없다. 유럽과 북미 선수들이 장악하고 있는 남자 테니스 무대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인 니시코리는 어느덧 세계 랭킹 5위까지 올라갔다. 어린 시절부터 일본 테니스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그는 일찍이 미국에서 테니스 수업을 받았고 이제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가 됐다.

니시코리는 준결승전에서 바브린카에게 1-3(6-4 5-7 4-6 2-6)으로 역전패했지만 8강전에서 '천적' 머레이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1-6 6-4 4-6 6-1 7-5)로 눌렀다.

페더러는 부상으로 잠시 코트를 떠났다. 나달은 전성기의 그물망 수비와 스피드가 위력을 잃었다. 바브린카와 니시코리는 페더러와 나달을 밀어내며 새로운 빅4를 형성했다.

▲ US오픈 우승 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안젤리크 케르버 ⓒ GettyImages

'수비의 여왕' 케르버, 새로운 여제(女帝) 등극

올해 여자 테니스를 평정한 이는 케르버다. 케르버는 올해 7번이나 결승에 진출했다. 호주 오픈과 포르셰 그랑프리, US오픈에서 우승했고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윔블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신시내티 오픈에서는 준우승했다.

지난해 여자 프로 테니스(WTA) 투어에서 4번 우승하며 급부상한 그는 올해 최고의 성적을 냈다. 여자 테니스 최고 수비수로 평가 받는 그는 기복 없는 경기력과 냉철한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US오픈 결승전에서 케르버가 만난 상대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4, 체코, 세계 랭킹 6위)다. 이들은 지난달 신시내티 오픈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이 경기에서 케르버는 플리스코바에게 0-2(3-3 1-6)로 졌다. 20일 만에 플리스코바를 다시 만난 그는 설욕에 성공했다.

▲ 2016년 US오픈 결승전을 마친 뒤 서로 격려하는 안젤리크 케르버(왼쪽)와 카롤리나 플리스코바 ⓒ GettyImages

케르버는 2013년 2월부터 세계 랭킹 1위를 지켜 온 윌리엄스를 따돌리며 새로운 여제가 됐다. 케르버는 12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나는 내 어깨에 짊어질 무게를 감당할 준비가 됐다"며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 호주 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뒤 이 모든 것을 익숙하게 생각한다. 부담감도 있지만 1위에 올랐기에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플리스코바는 생애 처음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 진출하며 세계 랭킹 12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준결승전에서 플리스코바에게 0-2(2-6 6<5>-7)로 발목이 잡힌 윌리엄스는 23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내년으로 미뤘다.

한동안 부진했던 전 세계 랭킹 1위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6, 덴마크, 세계 랭킹 29위)는 이번 대회 준결승에 진출하며 부활했다.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그는 이번 US오픈에서 선전하며 세계 랭킹 74위에서 29위로 순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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