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사퇴 합의’ 김판곤 감독, 수원FC전까지 울산 지휘하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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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김판곤 감독이 끝내 사퇴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팬들의 엄청난 비판 속에도 반등하지 못해 사실상 경질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수원FC와 주말 경기는 예정대로 지휘한다.
김판곤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울산을 맡았다. K리그 2연패를 했었던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사령탑에 공백이 생겼고, 울산은 지난해 7월 제12대 감독으로 김판곤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김판곤 감독은 국내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돌풍을 이끌었다. 홍콩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성과로 ‘홍콩 히딩크’라고 불렸다. 이후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맡아 아시안컵 본선 진출 등 굵직한 결과를 냈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 대표팀을 만나 3-3 난타전까지 이끄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국가대표선임위원회 위원장으로 익숙하다. 국가대표선임위원회 위원장으로 파울로 벤투 감독을 선임했고, 대표팀은 벤투 감독과 함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해냈다. 벤투 감독 선임 당시 비판적인 여론에는 기자회견으로 정면 돌파해 투명한 행정가로서 역량을 보였다.
김판곤 감독 선임 당시에는 울산 팬들도 크게 화답했다. 김판곤 감독은 울산 팬들의 환영에 “매 경기를 페스티벌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고 공격적인 축구로 승점을 쌓아갔다. 이때에도 수비에 허점이 있었지만 어쨌튼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고, 부임 당시 4위였던 팀을 1위로 올려 조기 우승, K리그 3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5년에도 기대가 컸다. 울산은 김판곤 감독의 세대교체에 힘을 실었고, 꽤 많은 베테랑이 떠난 자리를 젊은 선수로 채웠다. 겨우내 선수단 연령이 확 낮아지면서 김판곤 감독이 강조했던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축구가 시작되는 듯 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삐걱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LCE) 부리람 유나이티드 원정길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고, 조별리그 1승 탈락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시즌 초반에는 좋았지만 부진이 반복됐다. 팬들은 “김판곤 나가”를 외쳤고, 늘 응원이 울렸던 문수구장에는 ‘보이콧’ 적막만 가득했다.
코리아컵까지 광주FC에 져 준결승에 실패했지만 울산은 K리그 최고 공격수였던 말컹 등을 데려와 김판곤 감독 후반기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이었다. 반등을 꾀했지만 팀 컨디션은 올라오지 않았고 순위는 순식간에 7위까지 추락, 강등권과 승점 4점 차이에 불과했다.
축구계에서는 ‘선수들이 김판곤 감독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이이야가 지난해 여름부터 돌았다. 팀이 제 색깔을 찾지 못하고,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면 으레 나오는 루머다. 여러 잡음이 들리는 상황 속에서 결과만이 모든 걸 잠재울 수 있었지만, 김판곤 감독은 공식전 10경기 무승(K리그1 3무 3패, 클럽 월드컵 3패, 코리아컵 1패)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다만 울산이 여지껏 시즌 도중 감독을 교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2025시즌까지 김판곤 체제가 유력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고 결국 칼날을 꺼내들었다.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과 논의 끝에 상호 합의 하 계약을 해지”를 발표했다.
차기 사령탑(제13대 감독)으로 신태용 감독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주말에 수원FC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고 행정적인 절차들이 있어 김판곤 감독에게 팀을 맡기기로 했다. 울산도 “수원FC전까지 팀을 맡는다, 고별전이다”라고 알렸다.
김판곤 감독이 상호 합의 하에 팀을 떠나면서, 울산을 10년 동안 이끌었던 김광국 대표이사도 사의를 표명했다. 차기 대표이사로는 축구계 고위직에서 꽤 오래 있었던 인물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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