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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김하성 충격의 두번째 부상자 명단행… 삼진왕 오명 후계자 조기 콜업, TB 계획 다 꼬인다

작성일: 2025.08.22 05: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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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시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하성
▲ 또 다시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하성
▲ 김하성은 허리 부상으로 8월 잔여 일정 출전이 어려워졌다
▲ 김하성은 허리 부상으로 8월 잔여 일정 출전이 어려워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우려했던 사태가 터졌다. 김하성(30·탬파베이)이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 허리 부상이 또 김하성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탬파베이는 22일(한국시간) 김하성을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팀 내 최고 유망주이자 김하성의 후계자로 뽑히는 카슨 윌리엄스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김하성은 전날(21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허리 통증을 이유로 갑자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한 달 사이에 두 번이나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찜찜한 상황을 맞이했다.

이는 탬파베이의 올 시즌 구상은 물론, 김하성의 추후 구상을 완전히 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의미가 크게 다가올 수 있다.

탬파베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인 김하성(30·탬파베이)과 2년 보장 2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진 계약으로 평가된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뒤 어깨 수술을 받았다. 당초 복귀 시점은 4월 말에서 5월 초였다. 스프링트레이닝과 정규시즌 첫 달 일정을 다 건너뛴다는 의미였다. 어깨가 완벽하게 회복됐는지 판단이 안 되는 상황에서 당초 노렸던 장기 대형 계약을 줄 팀이 없었다. 그래서 탬파베이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 대신 2025년 시즌 뒤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조항을 넣었다. 사실상의 FA 재수였다.

탬파베이도 다 계획이 있었다. 센터라인의 공격력 보강이 필요했던 탬파베이다. 김하성은 특급 수비수이면서 리그 평균 이상의 득점 생산력을 갖춘 선수였다. 또 지금 계약이 저점이었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전반기 공백을 메워줄 수비력 좋은 유격수(테일러 월스)가 있었다. 여기에 팀 내 최고 유망주인 카슨 윌리엄스(22)의 데뷔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점도 고려했다.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 기준 탬파베이 최고 유망주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유망주 순위 19위인 윌리엄스는 지난해 더블A에서 뛰었다. 올해는 트리플A 시작이었다. 빠르면 2025년 시즌 중·후반 콜업이 예상됐다. 탬파베이는 윌리엄스가 올라와 메이저리그에 완전히 자리를 잡는 2026년 이전 팀 내야 사령관이 필요했다. 그 적임자로 김하성을 찍었다. 김하성을 윌리엄스까지 가는 다리로 삼은 셈이다.

▲ 윌리엄스는 올해 트리플A 삼진왕의 오명을 쓰고 있고,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보여주며 예상 콜업 시점이 점차 늦어지고 있다
▲ 윌리엄스는 올해 트리플A 삼진왕의 오명을 쓰고 있고,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보여주며 예상 콜업 시점이 점차 늦어지고 있다

그런데 탬파베이의 구상이 다소 꼬였다. 김하성이 예상보다 늦게 복귀하기도 했고, 윌리엄스의 성장세도 생각보다 더디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역 최대 매체인 ‘탬파베이 타임스’는 지난 19일 “팀 내 최고 유망주인 카슨 윌리엄스, 브레이든 테일러, 그리고 재비어 이삭의 진도가 생각보다 더디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실제 빠르면 7월 콜업이 기대됐던 윌리엄스는 계속 트리플A에서 뛰고 있었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더블A에서 115경기에 나가 타율 0.256, 20홈런, 6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1을 기록했다. 올해는 21일 현재 트리플A 111경기에서 타율 0.213, 출루율 0.318에 머물고 있다. 23개의 홈런과 2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지만, 전반적인 공격 생산력이 기대했던 것에 비해 못 미친다는 게 ‘탬파베이 타임스’의 진단이었다.

실제 올해 벌써 111경기에서 154개의 삼진을 당한 반면, 볼넷은 56개를 고르는 데 그쳤다. 당장 올해 인터내셔널리그에서 삼진을 가장 많이 당한 선수다. 완전한 거포형 선수도 아닌데 삼진이 너무 많고, 삼진 대비 볼넷 개수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트리플A 수비율도 0.968로 확신을 주기에는 떨어지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간간히 3루 수비도 실험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더 문제다. 탬파베이가 콜업 시점을 놓고 고민에 빠졌던 이유다.

▲ 윌리엄스의 콜업이 늦어지는 가운데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옵트아웃 실행 여부에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 윌리엄스의 콜업이 늦어지는 가운데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옵트아웃 실행 여부에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여기에 탬파베이의 팀 사정도 급하게 올릴 필요가 없어졌다. 올스타브레이크 전후까지만 해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놓고 다퉜지만, 지금은 많이 처졌다. 팀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하고 트레이드 데드라인 당시 ‘셀러’로 나섰다. 굳이 지금 윌리엄스를 콜업해 서비스 타임을 낭비할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김하성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예정에 없던 콜업이 이뤄진 셈이다.

당초 구상은 올해 중반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적응 기간을 갖고, 김하성의 우산 속에서 출전 시간을 점차 늘려가는 것이었다. 혹시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하면 윌리엄스가 2026년부터 그 자리를 이어받고, 김하성이 남는다면 두 선수의 포지션을 조정해 1년간 동거한 뒤 김하성 계약이 만료되면 윌리엄스를 주전 유격수로 못 박는 게 골자였다. 그러나 윌리엄스의 데뷔는 김하성 없이 이뤄지게 됐다. 

다행인 것은 김하성 또한 옵트아웃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재활 기간이 길어져 건재를 검증할 시간이 적었고, 올 시즌 활약도 그렇게 좋지는 않다. 내년 보장 연봉은 1900만 달러인데,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이 남아도 나쁘지 않다. 윌리엄스의 적응 기간을 도우면서, 내년 시즌 중반 트레이드 카드로 써도 된다. 이 경우 유망주를 확보할 수 있다. 김하성과 계약이 그래도 다행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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