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끝내기 주루사’ 박정우 악몽, 올해도 질책성 2군행 없었다… 이범호는 오히려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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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10-11로 석패했다. 2-10까지 뒤진 경기를 부지런히 쫓아갔으나 9회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최악의 기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차라리 그냥 2-10으로 졌다면 불펜 필승조인 성영탁이나 이준영이라도 아낄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 여기에 마지막 과정도 머리가 아팠다. 10-11로 뒤진 9회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주루사가 나왔다. 김태군의 좌익수 직선타 때 2루 주자였던 박정우가 미처 귀루하지 못하고 아웃됐다.
3루 주자는 주력이 리그 평균 이상인 김호령, 2루에는 최형우 대신 대주자로 들어간 박정우였다. 어차피 1점 차에 끝내기 상황이라 1루 주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여기서 김태군이 잘 맞은 타구를 날렸는데 이게 수비 위치를 조금 더 앞에 잡아두고 있었던 키움 좌익수 임지열의 정면으로 날아갔다.
임지열이 내려오면서 잘 잡기는 했지만 라이너성 직선타라 어깨 아래에서 공을 잡았다. 풀스윙으로 공을 던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3루 주자 김호령도 바로 태그업을 했다. 이때 임지열의 시야에 리드폭이 길었던 2루 주자 박정우가 들어왔다. 임지열이 2루로 바로 공을 던져 미처 귀루하지 못한 박정우를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박정우로서는 안타라고 생각하고 끝내기 득점을 생각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더 안전하게 주루를 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쏟아졌다. KIA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명백하게 공이 2루에 먼저 왔고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범호 KIA 감독이 이에 항의하다 경기 종료 후 퇴장당하는 일도 있었다. 규정상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는 퇴장이다.
박정우는 지난해 5월 사직 롯데전 당시에도 아쉬운 판단으로 홈에서 끝내기 주루사를 당해 이슈의 중심에 선 적이 있었다. 다만 이범호 감독은 당시 박정우를 두둔하며 2군으로 보내지 않고 오히려 다음 날 선발로 기용하며 믿음을 드러냈다. 올해도 이 감독은 박정우를 2군으로 보내지 않고 1군 엔트리에서 그대로 뒀다.
본헤드 플레이에 가깝다는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상대도 잘한 플레이였다고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눈치 보고 다니던데"라고 멋쩍게 이야기를 하면서 "다음에 또 다른 상황에서 네가 경기가 이겨줄 수 있는 게임이 있을 것이니 힘내라고 이야기를 했다. 지나간 경기다"고 했다.
이어 "워낙 잘 맞은 타구라 홈에 들어오고 싶은 본능이다. 1초 안에 판단을 해야 하는데 안타다 싶은 생각이 먼저 든게 아닌가 싶다"면서 "임지열이 당연히 홈에 던지는 상황인데 2루가 많이 나왔다는 것을 봤다는 게 잘한 플레이 아닐까. 정우가 미스한 것도 있지만 임지열 선수가 상황 자체의 여러 가지 생각을 잘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본헤드 플레이성이기는 하지만 좌익수가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에서 홈보다는 2루 아웃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임지열의 대비와 순간적인 판단력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KIA는 이날 이의리가 선발로 나가는 가운데 박찬호(유격수)-김호령(중견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위즈덤(1루수)-김석환(좌익수)-김태군(포수)-박민(3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상대 선발 좌완 송승기를 맞이해 우타자들이 전진배치된 가운데 전날 탈수 증세로 선발에서 빠졌던 위즈덤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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