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무관 귀신이 붙었다! 무릎 꿇은 호날두, 슈퍼컵 결승도 알 아흘리에 승부차기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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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의 사우디아리비아 우승 드림이 또 깨졌다.
알 나스르는 지난 23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사우디아라비아 슈퍼컵 결승전에서 알 아흘리에 승부차기로 졌다. 호날두를 영입하고 아직까지 우승이 없던 알 나스르는 이번에도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호날두가 간절하게 임했다. 지난 2022년 12월 알 나스르와 최초 계약을 체결한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상 탈환을 원하는 알 나스르의 프로젝트 선봉에 섰다. 유럽 무대에서도 여전히 정상급 활약을 펼치던 호날두였기에 이적 직후부터 남다른 성과를 냈다.
호날두의 개인 기록은 확실히 대단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108경기에서 97골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2023-24시즌에는 35골을 넣어 종전 압데라자크 함달라가 2018-19시즌에 세운 34골을 넘어 역대 사우디아라비아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에도 변함없이 알 나스르의 최전방을 책임진 호날두는 모든 대회 41경기에 출전해 35골 4도움을 올렸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뛴 2년 반 동안 뽑아낸 득점만 97골에 달했다. 그런데 우승 트로피는 따라주지 않았다. 정작 중요할 때는 해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따랐다. 실제로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 컵대회 준결승 등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4강에서도 침묵하면서 무관의 원인으로 꼽혔다.
호날두가 다시 도전장을 냈다. 이번 여름 알 나스르와 2억 유로(약 3,245억 원)의 연봉을 받으며 재계약을 체결한 호날두는 한층 더 우승에 대한 욕망을 드러넀다. 이전에도 우승을 위해 감독과 선수 영입에 영향을 끼쳐왔던 호날두는 최근 구단 지분 일부를 양도받으면서 사실상 단장 겸 선수로 자리잡았다.
알 나스르가 이번 여름 조르제 제수스 감독을 선임하는데 있어 호날두의 요청이 있었다고 전한다. 자국 출신의 베테랑 감독을 데려와 계속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무관을 끊으려고 한다. 공격 파트너도 마땅치 않았는지 존 듀란을 페네르바체로 임대 보내고, 주앙 펠릭스를 대체자로 영입하는 방안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하고 나선 슈퍼컵에서 호날두는 여전했다. 이날도 전반 41분 페널티킥으로 알 아흘리의 골망을 먼저 흔들어 우승을 향해 먼저 포효했다.
그러나 알 나스르 못지않게 스타플레이어로 무장한 알 아흘리의 저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전반이 끝나기 전 프랑크 케시에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결국 원점이 됐다.
팽팽한 후반 흐름 속 알 나스르는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의 골로 다시 앞서나갔다. 그런데 이번에도 후반 44분 호제르 이바네스에게 실점하면서 전후반 정규시간을 2-2 무승부로 끝내야 했다.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의 1번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했다. 자기의 몫은 다했다. 이제 동료들이 도와줄 차례. 호날두는 승부차기 내내 무릎을 꿇고 두손도 모은 채 지켜봤다.
승부차기도 아주 팽팽했다. 알 나스르는 호날두와 브로조비치, 펠릭스가 차례로 성공했고, 알 아흘리 역시 이반 토니, 케시에, 리야드 마레즈가 모두 넣었다.
승패가 갈린 건 4번 키커. 알 아흘리는 피라스 알부라이칸이 성공한 반면 알 나스르는 압둘라 알카이바리가 실축했다. 호날두의 표정이 굳어졌다. 결국 알 아흘리가 마지막 키커인 갈레노가 성공하며서 5-3으로 알 나스르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호날두는 또 우승컵을 바라만 보며 지나쳐야 했다. 알 나스르 진출 후 들어올린 트로피는 이벤트성이었던 아랍 클럽 챔피언스 한 차례다. 유럽에서는 수도 없이 들었던 정규 타이틀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제대로 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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