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160km 진짜 던졌다' 롯데 입단 8년 만에 인생역전 "야구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많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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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죠"
아직 그의 인생역전 스토리는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로 자리매김한 롯데 우완투수 윤성빈(26)이 마침내 시속 16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지는데 성공했다.
윤성빈은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나왔고 3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롯데가 10-9로 승리하는데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이날 윤성빈은 개인 최고 구속을 경신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윤성빈이 3회초 김지찬에게 6구째 던진 공은 시속 159.6km를 찍었고 전광판에는 반올림이 된 160km가 찍히면서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4회초에는 류지혁에게 시속 160.2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진 것. 진짜 '160km의 사나이'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올해 마지막 홈 경기여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더 세게 던진 것은 아니었지만 마음이 더 닿았던 것 같다"라는 윤성빈은 "김지찬을 상대할 때 위에서 누르는 느낌으로 낮게 던지려고 했다. 관중들의 함성을 듣고 전광판을 봤는데 160km가 나왔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투수들에게는 꿈의 구속이라고 불리는 160km를 실제로 달성한 것에 대해서는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다"라며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2017년 1차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윤성빈은 그동안 '만년 유망주'로 롯데 팬들의 애간장을 태운 선수였다. 그러나 올해 불펜투수로 본격 변신하면서 1군에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 선수임을 증명했다.
"그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다. 진짜 그만두고 싶을 때가 너무 많았다. 그래도 하루하루를 이겨내면서 이런 날이 온 것 같다. 허송세월을 보냈다기보다는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생각으로 더 간절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라는 윤성빈.
김태형 롯데 감독은 사연이 많은 윤성빈에게 채찍보다는 격려를 하는데 신경을 썼다. "감독님께서 계속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셨다. 안타를 맞아도 '잘 던졌다'라고 칭찬만 해주셨다"라는 윤성빈은 "그래서 '감독님이 이렇게까지 믿어주시는데 긴장하지 말고 내 공을 던지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말했다.
윤성빈의 올 시즌 성적은 30경기 25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7.71. 윤성빈이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월 20일 사직 LG전에서 1이닝 4피안타 6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감안하면 결코 나쁜 결과라고는 할 수 없다. 윤성빈은 올해 구원 등판시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다.
윤성빈은 "진짜 꿈만 같던 시즌이었다. 내년에도 계속 1군에 있으려면 비시즌에 얼마나 준비를 잘 해야 하는지 좀 더 깨달은 것 같다"라면서 앞으로 롱런하기 위한 과제로는 "변화구가 하나 더 필요한 것 같다. 지금은 너무 직구와 포크볼 위주로 던지고 있다. 내가 구위가 떨어지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겠더라. 포크볼의 퀄리티도 더 올려야 할 것 같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연습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롯데는 이제 2경기만 치르면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다. 윤성빈에게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으로 다가올 것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1~2주 정도 휴식을 취하고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갈 것이다"라는 윤성빈의 말에서 벌써부터 내년 시즌을 향한 각오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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