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 외친 일본, 세계의 벽 '오피셜' 공식 입장…파라과이와 무승부 "다른 대륙 팀과 붙으면 수준차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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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아시아 예선을 지배한 뒤 '월드컵 우승’을 외쳤던 일본 축구가 뜻밖의 위기를 맞았다. 파라과이를 상대로 패배 직전까지 몰리며 가까스로 무승부를 챙겼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끈 일본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파라과이와 펼친 A매치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경기 종료 직전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의 극적인 헤더 동점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2연패 수렁에 빠질 뻔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일본은 지난달 미국 원정 2연전 무승에 이어 이번 파라과이전에서도 흔들렸다. 월드컵 우승이라는 대담한 목표를 내세웠던 일본의 자신감이 눈에 띄게 꺾이고 있다.
3-4-2-1 포메이션을 꺼내든 일본은 파라과이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하다 전반 21분 실점했다. 다미안 보바딜라의 긴 패스를 받은 미구엘 알미론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곧바로 일본의 반격이 시작됐다. 5분 뒤 나카무라 게이코의 크로스를 로베르토 페르난데스 골키퍼가 걷어냈지만 세컨드볼이 흘러나왔다. 오가와 고키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을 페르난데스 골키퍼가 쳐냈는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일본의 동점골로 연결됐다.
후반 초반 일본이 다시 골망을 흔드는 듯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5분 이토 준야의 짧은 코너킥 이후 올라온 크로스를 미나미노 다쿠미가 골문 앞에서 밀어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흐름이 끊긴 사이 파라과이가 다시 기회를 잡았다. 후반 19분 후안 카세레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디에고 고메스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2-1로 앞서갔다. 실점 직후 일본 벤치는 빠르게 대응했다. 미나미노와 나카무라를 빼고 가마다 다이치와 사이토 고키를 투입해 공격 전개를 바꿨다.
그래도 골이 터지지 않자 후반 막판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일본은 오가와 대신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득점 선두를 달리는 우에다 아야세를 투입했다. 우에다가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이토의 크로스를 우에다가 머리로 밀어넣어 2-2 무승부로 끝냈다.
일본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마친 뒤 타 대륙과 펼친 A매치 3경기 연속 무승이다. 아시아 상대로 자랑하던 철옹성 수비가 흔들린다. 예선에서는 10경기에서 3실점만 허용했는데 9월 미국전 패배에 이어 이번 파라과이전 무승부로 두 경기 연속 2실점을 이어갔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스포니치 아넥스'를 통해 “한 골은 실수로 볼 수 있어도, 여러 골을 내주는 건 용납할 수 없다. 공격 의지를 유지하면서도 수비의 단단함을 되찾아야 한다”라며 경각심을 드러냈다.
수비수 와타나베 쓰요시는 “이 수준의 팀들과 싸울 때는 공을 가진 상대에게 자유를 주면 곧바로 무너진다. 압박이 느슨해지면 라인 간격이 벌어지고, 결국 밸런스가 깨진다"며 "상대가 공격하기 어렵게끔 유도하는 다른 해법이 필요하다"라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일본은 불과 3년 전 파라과이를 4-1로 완파했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결과였다. 월드컵 본선을 8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남미 강호와의 격차를 절감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모리야스 감독도 “아시아권과 다른 팀들과 경기를 하면 상대팀의 수준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라고 올라간 난이도에 어려움을 표했다.
일본의 다음 시험대는 브라질이다. 일본은 아직 브라질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승리한 적이 없다. 더구나 브라질은 홍명보호 한국을 5-0으로 이기고 일본을 상대하기에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일본의 대응법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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