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또 신성이 나왔다” 18살 임종언, 시니어 첫 금빛 데뷔…세계가 놀란 '괴물 스케이터' 탄생→ISU도 “충격적인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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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몬트리올 빙판 위에 18세 청년 발끝이 불꽃처럼 튀었다.
'차세대 기대주' 임종언(노언고)이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에서 생애 첫 월드투어 금빛 레이스를 완성하며 한국 남자 쇼트트랙 새 역사를 썼다.
임종언은 12일(한국시간) 캐나다 퀘백주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6초4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타트 총성과 함께 출발한 6명의 선수 가운데 임종언은 중반까지 4위권에서 신중하게 몸을 낮췄다.
그러나 레이스가 말미에 접어들자 움직임이 달라졌다.
12바퀴째에 아웃코스를 두들겨 단숨에 선두로 올라선 임종언은 막판 3바퀴에서 누구보다 매섭게 치고 나갔다.
결승선에 스케이트 날을 밀어 넣는 순간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전광판엔 2분16초141이 찍혔다.
임종언은 성인 무대 데뷔전서 금빛 질주에 성공하며 슈퍼스타 탄생을 알렸다.
임종언 뒤를 이은 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대헌(강원도청)이었다. 기록은 2분16초593.
0.452초 차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스케이터가 나란히 포디움에 올라 현재와 미래를 아울러 밝혔다.
임종언은 ISU와 인터뷰에서 "정말 행복하다.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시니어 무대는 훨씬 수준이 높아 긴장했는데 황대헌 선배 조언이 큰 힘이 됐다. 항상 ‘너는 시니어 무대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해줬다. (긴장감을 이기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주변에 공을 돌렸다.
임종언은 지난해부터 빙상계에서 '괴물 신예'로 주목받았다.
2024년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 2, 은 2, 동 1개를 휩쓸어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했다.
준수한 테크닉에 경기 흐름을 읽는 감각이 또래 수준을 월등히 능가한다는 평이다. 레이스 전체를 설계하는 능력은 이미 성인 무대 톱 클래스 수준이란 찬사까지 듣고 있다.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남자부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커리어 첫 성인 대표팀 승선과 더불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세계 빙상계 역시 호평 일색이다.
ISU 홈페이지는 "18살 한국 신성이 시니어 무대 데뷔전서 폭발적인 레이스를 뽐냈다"며 임종언 우승을 헤드라인으로 다뤘다.
중국 ‘소후닷컴’도 “임종언이 황대헌을 꺾고 쑨룽, 린샤오쥔(이상 중국)까지 무기력하게 만들었다"며 "애초 개최국 캐나다 강세가 예상됐으나 한국은 또다시 (새로운) 젊은 피를 앞세워 세계를 제패했다”고 조명했다.
"한국은 빼어난 신예가 끊임없이 나온다. 린샤오쥔, 류샤올린산도르, 류샤오앙 등 귀화책을 추진 중인 중국과는 다르다"며 임종언의 천부적 재능과 한국 특유의 육성 시스템을 칭찬했다.
여자부 또한 금빛 낭보를 전했다.
남자부가 개인 역량이 도드라졌다면 여자부는 '릴레이의 예술'을 완성했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가 합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대회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7초318로 우승을 차지했다.
네덜란드(4분07초350)를 0.032초 차로 제치고 시상대 맨 위 칸에 발을 디뎠다.
2004년생 김길리 역주가 빛났다. 레이스 초반은 네덜란드가 주도했지만 8바퀴를 남기고 김길리가 폭발했다.
두 선수를 연속 추월해 선두로 나섰고 마무리 주행까지 깔끔히 책임졌다.
김길리는 이어 열린 여자 1000m에서도 1분28초250으로 은메달을 추가했다.
막판 날들이밀기로 3위에서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감각'이 일품이었다.
현지 중계진 역시 “언빌리버블!”를 외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몬트리올 대회에서 한국은 쇼트트랙 강국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부드러운 세대교체 파란불까지 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움켜쥔 분위기다.
남자부는 황대헌-임종언, 여자부는 최민정-김길리 연결이 자연스레 이어져 안정적인 신구 조화 토대를 닦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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