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성 이석증' 쓰러지기도 했지만, 첫 가을 '타율 0.500' 꽃피운 김태훈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쉽게 피지 않은 꽃이라 더욱 값지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태훈은 2015년 KT 위즈에서 프로 데뷔를 이룬 뒤 올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너무나도 힘겨웠던 인고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김태훈은 올해 정규시즌 51경기서 타율 0.237(93타수 22안타) 2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72 등에 그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엔트리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왼손 대타 자원이 없어 고민했다. 좌타자인 김태훈의 이름을 포함하기로 했다. 김태훈은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장자 명단에 올랐으나 실제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서 첫 가을 무대를 누볐다. 1차전에선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를 선보였다. 2차전엔 대타로 나서 1타수 1안타를 만들었다. 3차전에선 7번 좌익수로 선발 명단에 올라 1타수 무안타, 4차전에선 대타로 투입돼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선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8일 1차전서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뽐냈다. 특히 리그 최고 선발투수이자 올 시즌 MVP 유력 후보인 코디 폰세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우측 담장에 위치한 높이 8m의 몬스터월을 넘기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 19일 2차전에선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팀의 7-3 승리에 공헌했다. 올가을 타율 0.500(14타수 7안타)을 자랑 중이다.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훈은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모든 게 꿈같다. 내 인생에서 이런 일은 없을 줄 알았다"며 "생각조차 못 했다. 2군에서만 잘하는 선수로 끝날 것이라 생각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야구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입을 열었다.
김태훈은 "올해 정말 많이 힘들었다. 시즌 초에는 너무 스트레스받아 이석증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가족들도, 아내도 내게 포기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돌아보면 결과가 안 나왔을 때 더 헤맸던 것 같다. 잘하려고 하다 안 됐을 때 실망감이 컸다. 그냥 아웃된 것뿐인데 여러 개의 문제점을 찾으려 하니 거기에 더 빠져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부모님과 아내가 제일 많은 도움을 줬다. KT 시절에는 (문)상철이 형과 (송)민섭이 형이 2군에서 날 많이 도와줬다"며 "야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했는데 형들이 강하게 이야기하며 내 생각을 바꿔줬다. 삼성에선 (김)헌곤이 형과 (전)병우 형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헌곤은 외야 경쟁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태훈이 홈런을 쳤을 때 누구보다 진심으로 기뻐해 줬다. 김태훈은 "형이 야구를 대하는 자세는 물론 인생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보며 많이 배운다. 1군 라커룸 옆자리가 병우 형인데, 형은 본인의 노하우를 다 말해준다"며 "형들의 조언대로 하다 보면 '아, 이런 느낌인가' 싶을 때가 있다. 자신감도 붙는다. 정말 여러 도움을 받아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타격에선 이진영, 박한이 코치님이 많이 알려주신다. 두 분 다 현역 때 대단하셨다"며 "바깥쪽 변화구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연습할 땐 이진영 코치님께서 중견수 쪽으로 방망이를 던지는 느낌으로 치라고 하신다. 감을 익히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아무래도 가을 야구가 처음이라 수비할 때 긴장되기도 한다. 이종욱 코치님과 같이 훈련하니 실력이 많이 는 것 같다. 보시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느끼기엔 그렇다"고 수줍게 웃었다.
기대 이상의 맹활약에 가족들 반응도 뜨거울 듯했다. 그러나 김태훈은 "다들 좋아하는데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아 티를 안 내시려 한다. 아버지도 특별한 이야기는 안 하시더라"며 "아내는 내게 계속 경기에 집중해서 임하라고, 좋아하는 거 티 내지 말고 평소와 똑같이 하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김태훈은 "아내는 항상 나와 우리 팀을 응원해 준다. '네가 안타 못 쳐도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파이팅 외쳐라', '경기에서 뛰다 교체돼서 빠져도 얼른 옷 갈아입고 더그아웃으로 나와서 동료들에게 파이팅 불어 넣어 줘라'라고 이야기한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김태훈은 "우리 팀 모두 여기까지 힘들게, 고생해서 왔다. 더 좋은 결과와 함께 올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김도영 잘하는 거 누가 몰라, 이제 좀 보여주라!…한일전 굴욕패→1번 김도영 '무안타 2삼진' 침묵
2026-09-26
-
日도 깜짝 놀랐다…"한국은 병역혜택 있어 사실상 최정예 멤버, 예상 밖의 패배였다"
2026-09-26
-
상어의 가호인가, 롯데 ‘폭풍 6연승’에 이것까지 가져간다고… 갑자기 잘하서 생기는 고민
2026-09-26
-
사회인 투수에게 '봉쇄', 역대급 대굴욕…이쯤되면 韓 야구 대표팀은 '슈퍼스타' 제조기 인가?
2026-09-26
-
‘한국 굴욕패’ 린위민도 깜짝 놀랐다 “내일(26일) 선발이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투수 급교체?
2026-09-26
-
진짜 할 말 없는 현실, KBO 올스타가 중국보다 못 쳤다면 믿어지시나요…중국 6안타 1득점→한국은 4안타 무득점
2026-09-26
추천 콘텐츠
-
'한국전 27점 차 대승이 사라졌다' 메달 확보→탈락, 대반전…"규정 제대로 몰랐다" 日협회 황당 실수에 사과
2026-09-26
-
와일드카드인데 '결장 또 결장' 양현준, 이유 있었다..."햄스트링 쪽 부상, 4강과 결승 출전 목표"
2026-09-26
-
[나고야 NOW] “국내 1등이 아시아 4등이었다”…비웨사가 AG서 깨달은 조엘진의 의미
2026-09-26
-
[나고야 NOW} 메달의 환희, 48세의 첫 AG 도전…태극 사수들의 특별한 하루
2026-09-26
-
[나고야 NOW] “메달 꼭 따고 싶었는데…” 첫 AG 4위 조엘진, 0.06초 차 4위에 울컥
2026-09-25
-
'남자 축구 4강행' 이민성 감독 "이영준, 늦게 온 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길...중원 조합 바꿨을 때 문제 발생했어"
2026-09-25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