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 중국! 안세영, 또 4강서 혼자 한국!…'전적 열세' 천위페이 넘어도 만리장성 → '공한증' 제대로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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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고개가 앞으로 쏟아졌다. 이제 체력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도 안세영(23, 삼성생명)은 다시 한계를 넘었다.
안세영은 지난 24일 프랑스 세송세비녜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가오팡제(10위, 중국)를 2-1(17-21, 21-11, 21-18)로 꺾고 4강에 올랐다. 덴마크오픈 우승 직후 단 사흘만 쉬고 치른 강행군 속에서도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첫 세트를 내줄 때까지만 해도 체력 한계가 뚜렷했다. 일주일 전 덴마크오픈 결승에서 왕즈이(2위, 중국)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친 뒤 곧바로 프랑스로 이동한 탓이었다. 확실히 발이 무거웠고, 1게임이 끝났을 때는 고개를 파묻을 정도로 힘들어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2세트부터 특유의 정확한 수비와 리듬 전환으로 가오팡제를 몰아붙였다. 특히 3세트에서는 가오팡제의 카드를 모두 읽었다는 듯이 크게 어려움 없이 전위 샷을 봉쇄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안세영의 올해 기록은 역대급이다. 2023년에도 월드투어 9관왕에 올랐지만, 올해는 더 안정적이고 강력하다. 연초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스, 오를레앙 마스터스, 덴마크오픈까지 무려 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BWF가 공식 집계한 누적 상금은 이미 222만 달러(약 30억 원)를 돌파했다.
단일 시즌 성적은 60승 5패에 달한다. 시즌 초반부터 단 한 번도 8강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고, 출전 대회의 대부분을 결승 혹은 우승으로 장식했다. 한 시즌 내내 부상과 체력 부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는 법을 잊은 최강의 선수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
이번 프랑스오픈 4강의 구도는 더욱 상징적이다. 안세영을 제외하면 전원이 중국 선수다. 반대편 대진에는 왕즈이와 4위 한웨가 맞붙는다. 안세영의 4강 상대는 천위페이(5위, 중국)다. 사실상 중국 포위망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셈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안세영을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인정했다. 중국 매체 상관신문은 "중국 남자 축구가 공한증에 시달리듯 비슷한 그림자가 여자 배드민턴으로 옮겨왔다. 안세영은 강력한 경기력으로 매 대회 중국 배드민턴 철벽으로 군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천위페이 외에는 안세영과 자웅을 겨룰 랭커가 보이지 않는다. 왕즈위, 한웨, 가오팡제는 기량과 경험에서 모두 뒤진다. 더 많은 신예 발굴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체계적인 육성책을 전면 재고해야 할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그런 점에서 중국세로 뒤덮은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안세영을 넘길 바란다. 천위페이를 시작으로 왕즈이와 한웨 중 누구를 만나더라도 안세영 입장에서는 항상 불리한 환경에서 싸워야 한다. 하지만 이미 덴마크오픈에서 10-18 열세를 뒤집고 왕즈이를 꺾은 기적을 썼기에 자신감이 넘친다.
체력의 한계를 넘어 전략과 의지로 중국 랭커들을 상대로 홀로 싸우는 안세영의 만리장성 정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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