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2년 만에 또 '통합우승' 일궜다…염경엽 감독 "구단에서 재계약 확답받아, 일주일만 쉬고 내년 준비"

작성일: 2025.11.01 00:10 최원영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최원영 기자] 또 한 번 우승을 일궈냈다.

LG 트윈스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올해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완성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1990년, 1994년, 2023년에 이어 4번째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통합우승이다. 적지에서 V4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1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구본혁(3루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앤더스 톨허스트였다.

톨허스트가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투구 수 97개로 맹활약했다. 선발승과 함께 데일리 MVP를 차지했다. 김진성이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 유영찬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선 김현수가 4타수 3안타 2타점, 신민재가 5타수 3안타, 오지환이 4타수 1안타 1타점, 구본혁이 5타수 3안타, 박해민이 3타수 1안타 등을 선보였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한국시리즈 MVP는 김현수의 몫이었다. 김현수는 총 5경기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 3득점을 뽐냈다. 중요한 순간마다 적시타를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기자단 투표서 총 89표 중 61표를 획득해 득표율 68.5%를 빚었다. 톨허스트가 14표, 박동원이 10표, 문보경이 2표, 신민재가 2표로 뒤를 이었다.

우승 세리머니 후 공식 기자회견에 임한 염경엽 LG 감독은 "팀이라는 이름 안에서, 한 울타리에서 모두가 마음을 공유하며 만든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 감독 계약 기간 3년 동안 2번이나 우승시켜 준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염 감독은 "2023년 우승 후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지만 지난해 3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이번엔 딱 일주일만 즐기겠다. 더 준비하고, 더 고민하고, 더 빨리 대비해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서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염경엽 감독, 박해민, 차명석 단장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박해민, 차명석 단장 ⓒ곽혜미 기자

다음은 염경엽 LG 감독과의 일문일답.

- 살이 빠진 것 같다.
"시즌 시작할 때보단 9kg 정도 빠졌다. 원래 살을 찌웠다가 시즌을 치르면서 쭉 빠진다."

- 우승 소감은.
"한 시즌을 치르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서로 소통하고 배우면서 이겨냈다. 누구 한 명이 특출나게 잘해 1위한 게 아니라 팀이라는 이름 안에서, 한 울타리에서 서로 마음을 공유하며 만든 1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뜻깊다. 이 자리를 빌려서 3년 계약 기간 동안 2번 우승시켜 준 우리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지원을 아끼지 않고 애정을 갖고 LG 트윈스를 지켜봐 주시는 구광모 구단주님, 구본능 구단주 대행님께 감독으로서, 팀의 수장으로서 보은한 것 같아 굉장히 기쁘다.

한 시즌 동안 원정, 홈 가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시즌 도중 어려움이 닥쳤을 때도 힘을 낼 수 있었다. 질타보다는 많은 격려를 해주셔서 선수단이 더 힘을 받을 수 있었다. 한 시즌 동안 열렬한 응원 감사하다.

앞으로 일주일만 즐기겠다. 2023년 우승하고 2024년 3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낸 부분이 분명 있다. 우승 이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았다. 다시 한번 코칭스태프, 프런트와 소통해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바로 준비할 생각이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올해 가장 힘든 고비는 언제였나.
"홍창기와 오스틴 딘이 (부상으로) 함께 빠진 한 달이다. 그 기간이 대비하기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도 당시 우리 타선에서 신민재, 문보경, 김현수 등 여러 선수들이 받쳐줬다. 그 시기에 오지환도 (타격감이) 무척 안 좋아 타선을 운영하기 힘들었는데 선수들이 똘똘 뭉쳐 빈자리를 잘 메워줬다. 또한 구본혁이 백업 주전으로 자기 역할을 해주며 홍창기의 공백을 채워준 게 크다.

한 가지 더 힘들었던 건 중간투수들이 계획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부담이 있었음에도 2명, 3명으로 잘 버틴 덕에 마지막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 뛰는 야구를 줄이는 등 올 시즌 스타일이 바뀌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2년 동안 뛴다는 이미지는 충분히 심어줬다. 난 타격이 잘 될 때는 절대 (주자들을) 움직이지 않는다. 올해는 투고타저 시즌이었지만 그래도 우리 팀은 선수들이 몇 명 빠져있었음에도 장타력이 상승했다. 출루율도 좋았다. 더 이상 부상 선수가 생겨선 안 된다는 생각도 있어 뛰는 걸 줄였다. 

내년도 마찬가지다. 타선이 안 터지면 (도루로) 움직일 것이다. 상황에 따라 해야 한다. 내가 가장 중요시하며 1년 동안 선수들에게 강조한 부분이자 LG에 입히고 싶었던 게 디테일과 까다로운 승부다. 어느 팀이든 'LG와 만나면 힘들다'라는 이미지를 갖게끔 하고 싶었다. 3년 동안 잘 심어준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많이 단단해졌다는 걸,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작은 위기들에도 버텨낼 힘이 있다.

이런 것들을 감독에게 심어주고, 기대하게끔 해준 시즌이었다."

▲ 차명석 단장, 염경엽 감독, 서용빈 코치, 김인석 대표 ⓒ곽혜미 기자
▲ 차명석 단장, 염경엽 감독, 서용빈 코치, 김인석 대표 ⓒ곽혜미 기자

- 우승을 예감한 순간은 언제였나.
"어제 경기(30일 4차전 7-4 대역전승)에서 확신했다. 항상 시리즈에서 3승째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제 3승하면서 오늘(31일) 무조건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왔다. 경기 초반 잔루가 많아 쫓기는 분위기였지만 이미 3승을 했기 때문에 그 흐름이 이어져 상대가 따라오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동점만 안 되면, 한 점 차도 괜찮으니 이기고만 있으면 승리할 것이라 봤다. 6회 투구 후 톨허스트가 힘들다고 해 내가 모자 벗고 무릎 꿇었다. 1이닝만 더 던져달라고, 올해 더 이상은 등판 안 시킬 테니 1이닝만 더 가자고 했다. 현재 우리 불펜보다 너의 구위가 더 좋으니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버텨줬으면 좋겠다고 무릎 꿇었다. 투수코치가 와서 못 던진다고 하길래 내가 가서 말한 것이다. 톨허스트가 웃으면서 흔쾌히 하겠다고 이야기해 줘 고맙다."

- 불펜이 7, 8회를 막는 게 힘들다고 본 것인가.
"톨허스트가 6회 던지는 걸 봤을 때, 힘들다고는 했지만 우리가 보유한 함덕주, 김진성, 송승기보다는 막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봤다. 투구 수가 90개 넘었으면 그렇게 안 했을 텐데 90개 미만이었다. 사실 90개 넘어도 무릎 한번 꿇어볼까 생각했다."

- 내년까지 2년 연속 우승하려면, 왕조를 세우려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구단에서 (내부 FA인) 박해민, 김현수를 잡아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가운데 이재원을 키운다면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다. 부상자가 나와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우린 항상 성적과 함께 육성하는 팀이라 그런 부분이 굉장히 필요하다. 내년 신인 투수들 중에서도 2명 정도를 생각 중이다. 올해 가장 힘들었던 게 중간투수이기 때문이다. 투수 김영우의 연속성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이정용, 함덕주, 장현식이 이번 겨울 잘 준비해 내년에 얼마나 업그레이드되느냐도 봐야 한다. 그게 또 이 자리에 올라서기까지 해야 할 가장 큰 준비 과정이다. 선발진에선 내년 5월 김윤식이 (제대 후) 돌아온다. 김윤식을 선발, 중간 중 어떤 보직으로 활용할지 고민 중이다. 신인 중에서도 2라운드에 지명한 인천고 좌완투수(박준성)가 나쁘지 않다고 한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신구 조화를 잘 만들 것이다. 

김윤식은 6선발로 열흘에 한 번 혹은 선발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렸을 때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늘 작은 부상들을 갖고 있어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게 어려운 선수라 선발로 1년 동안 15경기 정도 등판하며 투수들의 과부하를 막아주면 시즌을 운영하는 데 부상 없이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렇게 준비한다고 해서 야구가 잘 되는 건 아니다.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과 고민해 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다. 2023년 우승 후 나름대로 준비했지만 부족했던 점들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이번엔 더 준비하고, 더 고민하고, 더 빨리 대비를 시작할 것이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고 싶다."

- 임기가 종료됐는데 재계약이 확정적이다.
"구단에서 재계약에 대해 확답을 주셨다. 하지만 금액은 말씀하신 게 없다. 구광모 회장님, 김인석 사장님, 차명석 단장님이 잘 챙겨주실 거라 생각하고 있다. 난 3년 이상은 원하지 않는다. 3년이 가장 적당하고, 2년도 나쁘지 않다. 못하면 그만두는 거고, 승부 거는 것이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