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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주천희 동반 4강! "또 무너진 만리장성" WTT 몽펠리에 뒤흔든 '투톱 돌풍'→韓 탁구 르네상스 시작됐다

작성일: 2025.11.02 10:08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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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탁구가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상위급 대회에서 남녀 단식 3명의 준결승 진출자를 배출하며 르네상스 시대 돌입을 알렸다.

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은 올해 3번째로 만리장성을 허무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갔고 주천희(삼성생명)는 한일전에서 진땀승, 장우진(세아)은 '집안 싸움'에서 웃으며 단식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세계랭킹 14위인 신유빈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WTT 챔피언스 몽펠리에 여자 단식 8강에서 중국의 천이(8위)를 게임 스코어 4-2(11-6 11-7 10-12 11-5 10-12 11-9)로 일축했다.

올 시즌 중국 선수와 상대 전적을 3승 9패로 쌓은 신유빈은 이제 서른세 살 베테랑 자비네 빈터(26위·독일)와 대회 결승행을 다툰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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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게임부터 공격 리듬이 날카로웠다.

신유빈은 게임 초반 천이 포핸드 드라이브를 정면으로 받아치는 강대강 대치를 형성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드라이브 강공과 정교한 백핸드 푸시를 앞세워 11-6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게임 역시 11-7로 낚았다. 구석을 찌르는 포핸드 리턴으로 천이 수비가 반응하기 전에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는 흐름이 인상적이었다.

첫 두 게임을 연달아 따내자 천이 표정이 굳었다. 

그러나 탁구 최강국 중국에서도 랭킹 6위에 자리하는 천이 기량과 집요함은 매서웠다.

신유빈은 3게임에서 듀스 공방 끝에 10-12로 내줬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신유빈은 4게임을 11-5로 완승해 다시 주도권을 회복했다. 

5게임은 또 한 번 듀스 난전 끝에 헌납했지만 6게임에서 11-9로 승리를 매조지했다.

10-9, 매치 포인트를 선점한 상황에서 긴 드라이브 공방을 벌이다 천이 샷이 네트를 맞고 튕겨 나가자 신유빈은 두 팔을 번쩍 들었다. 

환한 미소로 '해냈다'는 표정을 지으며 중국전 승리 기쁨을 만끽했다.

신유빈은 이번 몽펠리에 코트에 오르기 전까지 컨디션 관리에 다소 곤란을 겪었다.

지난달 WTT 스타 컨텐더 런던에서 대만의 정이징에게 0-3으로 완패해 16강에서 쓴잔을 마셨다. 

앞서 종게만(57위·중국)을 3-1로 격파한 기세를 잇지 못했다. 

패배를 발판으로 삼았다. 챔피언스 몽펠리에 1회전에서 싱가포르의 양샤오신(240위)을 3-0, 16강에선 푸에르토리코 간판 아드리아나 디아스(18위)를 3-1로 제압해 반등을 알렸다.

특히 디아스전 승리가 인상적이었다. 

푸에르토리코 여자 탁구 에이스는 1회전에서 세계 6위 주윌링(마카오)을 3-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켜 조명받았다. 

하지만 신유빈은 차분했다. 무엇보다 리듬감이 놀라웠다. 

백핸드와 포핸드 드라이브 가리지 않고 높은 안정감을 뽐냈다. 

경기 내내 디아스는 신유빈 공격에 '뒷걸음질'쳤다.

틈을 주지 않고 몰아붙이는 신유빈 리듬에 계속 수세에 몰렸고 결국 1-3으로 완패했다.

신유빈은 지난달 3일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그랜드 스매시 4강행 승전보를 전한 데 이어 몽펠리에에서도 준결승 진출 쾌거를 달성해 간판으로서 이름값을 증명했다. 

WTT 상위급 이벤트에서 연이은 4강 낭보로 한국 여자 단식 미래를 환히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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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과 '투 톱' 구도를 형성한 주천희도 짜릿한 역전극으로 대회 4강에 합류했다.

일본의 하시모토 호노카(10위)를 상대로 4-3(11-7 8-11 5-11 11-9 4-11 11-3 11-9) 역전승을 따냈다.

경기 초반은 녹록지 않았다. 수비형인 하시모토는 주천희 드라이브를 집요하게 받아냈다.

2, 3게임을 잇따라 내줘 게임 스코어 역전을 허락했고 4게임 11-9로 균형을 회복했으나 5게임을 4-11로 완패해 패색이 짙었다.

주천희는 그러나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6게임에서 11-3으로 압도해 흐름을 되찾더니 마지막 7게임을 접전 끝에 11-9로 가져와 포효했다. 

매치 포인트 상황이 백미였다. '인생 랠리'를 펼쳤다. 

하시모토의 6연속 스매시를 모두 방어하고 끝내 절묘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파이널 게임 11점째를 완성했다. 왼손을 불끈 쥐고 차분히 웃는 주천희 표정은 이번 대회 최고 명장면으로 꼽힐 만했다. 

이로써 한국은 챔피언스 몽펠리에 여자 단식 4강에 두 명의 선수를 진출시키는 빼어난 '실적'을 완성했다. 

상대적으로 단식이 약하다 평가받던 여자 탁구가 올해 부활 주춧돌을 착실히 쌓아가는 분위기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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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단식에서도 기분 좋은 소식이 이어졌다.

세계 21위 장우진이 ‘맏형’ 이상수(28위·삼성생명)를 4-1(11-8 8-11 11-8 11-8 11-5)로 따돌리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은 한일전이다. 장우진은 일본의 마쓰시마 소라(세계 15위)와 대회 결승행 티켓을 놓고 공을 주고받는다.

몽펠리에를 기회의 땅으로 일구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신유빈과 장우진, 오준성, 김나영이 중국 선수를 상대로 4전 전승을 쌓아 '공중증' 탈출 실마리를 거머쥐었다.

'겁 없는 스무살'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9일 중국의 콰이만(4위)을 풀게임 접전 끝에 3-2로 돌려세웠다. 

1회전부터 세계 탁구계 철옹성으로 군림 중인 중국 빅4 랭커를 무너뜨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남자 단식 장우진은 천위안위(23위)를 3-1로 잡고 16강에 올랐고 오준성 역시 웬루이보(36위)를 3-1로 일축했다. 중국 남자 탁구 차세대 주자를 연이어 무너뜨려 만리장성 일극 체제에 작은 균열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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