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삼진이길, 빨리 아웃돼라" 빌면서 32구 역투…체코전 'SV' 조병현 "앞으로 더 잘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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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최원영 기자] 구슬땀을 흘렸다.
한국 야구대표팀 우완투수 조병현(SSG 랜더스)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1차전 체코와의 홈경기에서 팀의 마지막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선보였다. 팀의 3-0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챙겼다.
투구 수는 32개로 많은 편이었다. 패스트볼(24개)을 중심으로 커브(5개), 포크볼(2개), 슬라이더(1개)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h였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은 대타 야쿠브 윈클러를 공 4개 만에 1루 땅볼로 제압했다. 미칼 신델카는 6구 루킹 삼진으로 물리쳤다. 후속 타자였던 대타 마틴 체르빈카와는 10구 접전을 펼쳤다. 체르빈카는 6~9구째에 4연속 파울을 기록한 뒤 10구째 공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2사 1루서 조병현은 얀 포스피실과 12구 혈투를 벌였다. 포스피실도 7~11구째에 5연속 파울을 치는 등 선전했다. 조병현은 12구째로 루킹 삼진을 빚었다.
경기 후 조병현은 "정규시즌 때도 (한 경기 내에서) 이렇게 많이 안 던졌는데, 대표팀에서 30구 이상 던져 아쉽다. 그래도 팀이 이겨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헛스윙이 나와야 했지만 계속 파울이 이어졌다. 조병현은 "나도 스윙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빗맞더라. 그래도 막았으니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0구 승부 끝 안타를 맞았을 땐 어땠을까. 조병현은 "제발 삼진이길 바랐다. 빨리 경기를 끝내고 싶었는데 정타가 나왔고, 타구가 내게 날아왔다. 잡으면 위험할 것 같아 그냥 피했다"고 돌아봤다.
12구 줄다리기 끝 탈삼진은 짜릿했다. 조병현은 "마지막에도 똑같이 '빨리 죽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패스트볼을 계속 커트하길래 커브를 고려하고 있었다"며 "마침 포수 (조)형우가 커브 사인을 냈다. 마음이 통한 듯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경기 등판 후 약 한 달 만에 실전 게임에 나섰다. 조병현은 "포스트시즌 후 마음을 내려놓았다가 다시 끌어올리려 하니 구속 등이 잘 안 올라온다. 그래도 제구, 구위, 변화구 등은 다 자신 있어서 괜찮다"고 덤덤히 말했다.
팀 동료인 조형우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 더 익숙했다. 조형우는 이날 7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 출전했다. 조병현은 "한 시즌 동안 같이 해왔던 포수라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시즌 중후반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지난해엔 정규시즌 총 76경기 73이닝서 4승6패 12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로 잠재력을 내비쳤다. 풀타임 마무리로 거듭난 올해는 69경기 67⅓이닝서 5승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을 뽐냈다. 리그 클로저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았고, 유일한 1점대였다. 세이브 부문 4위에 올랐다.
조병현은 "국가대표라는 좋은 자리에서 마무리로 등판한다는 게, 시즌 때와는 다른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도 항상 팀이 이기는 데 중점을 두고 던진다"며 "나 말고도 훨씬 좋은 투수들이 많다. 이 자리에 계속 있을 수 있게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례로 두산 베어스 마무리투수인 김택연은 이날 8회초 출격해 탈삼진 3개를 수확하며 이닝을 삭제했다. 조병현은 "팔 푸느라 (김)택연이가 던지는 걸 못 봤다. 형우에게 물어보니 삼진 3개를 잡았다고 하더라. 너무 잘 던진다"고 칭찬했다.
조병현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형이 투수조장을 맡으셨는데 선수들을 잘 이끌어줘 분위기가 정말 좋다. 감독, 코치님들께서도 잘해주신다"며 "앞으로 더 좋은 투구 보여드리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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