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선물 받은지 20일…이렇게 빨리 떠난 KS MVP는 역사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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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렇게 빨리 팀을 옮긴 한국시리즈 MVP는 처음이다. 올해 LG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타격기계' 김현수(37)는 이제 'KT맨'이 됐다.
김현수의 한국시리즈 활약은 눈부셨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140경기 타율 .298 144안타 12홈런 90타점을 챙긴 김현수는 한국시리즈에서 1~5차전을 치르며 타율 .529 9안타 1홈런 8타점이라는 어마어마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그의 방망이는 LG를 우승으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LG는 한화를 4승 1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MVP는 당연히 김현수의 몫이었다.
김현수는 지난 6일 LG가 개최한 통합 우승 기념 행사에서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으로부터 롤렉스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 한국시리즈 MVP에게 명품 시계를 선물하는 것은 LG의 초대 구단주였던 구본무 선대 회장이 만든 전통. 2023년에는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오지환이 롤렉스 시계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금, 김현수는 LG를 떠나 KT 선수가 됐다. 김현수가 FA 권리를 행사하자 여러 팀들이 적극적으로 뛰어 들었는데 그의 마음을 사로 잡은 팀은 KT였다. KT는 25일 김현수와 3년 총액 5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음을 발표했다.
LG는 이미 내부 FA 박해민을 잡은 상태였고 내년 시즌을 마치면 홍창기, 박동원 등 주축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에서 막대한 지출을 하기가 어려웠다. 여전히 KBO 리그에는 샐러리캡 제도가 존재한다.
김현수는 "가치를 인정해 준 KT에 감사하다. 오래 걸려서 (원소속구단인) LG와 KT에 죄송하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LG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가장 빨리 팀을 떠난 한국시리즈 MVP가 탄생했다. 물론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던 선수가 이적하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1982년 OB의 원년 우승을 이끄는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김유동은 1984~1985년 삼미에서 뛰었고 1986년 해태 왕조의 출발을 알렸던 김정수는 2000~2003년 한화와 SK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1989년 한국시리즈 MVP 박철우와 1991년 한국시리즈 MVP 장채근은 나란히 쌍방울에서 커리어를 마감했으며 1992년 한국시리즈 MVP 박동희도 1997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유니폼을 갈아 입어야 했다.
FA로 이적한 첫 사례는 1996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던 이강철로 1999시즌을 마친 뒤 FA를 선언하고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발생했다. 1998년 현대에서 인천 연고팀 최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정민태도 마지막으로 몸 담았던 팀은 KIA였다. 심지어 2000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외국인타자 톰 퀸란도 2002년 LG에서 뛰었던 전력이 있다.
2002년 삼성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사상 첫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된 마해영도 이후 LG, KIA, 롯데를 거쳤고 2006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박진만도 선수 생활 말년을 SK에서 보내기도 했다. 2016년 한국시리즈 MVP 양의지도 NC로 옮겼다가 두산으로 돌아온 케이스. NC에서는 2020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집행검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됐다.
2025년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도 결국 이적을 택했다. KBO 리그 역사를 통틀어 이렇게 빨리 이적한 한국시리즈 MVP는 없었다. 어쩌면 그만큼 김현수라는 선수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게 한다. 애초에 그를 원하는 팀이 없다면 이적 자체도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승의 기운을 안고 KT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가 새로운 팀에서도 '우승 청부사'의 역할을 해낼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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