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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레전드 대결, 언젠가 한국에서도" 비시즌 3만 관중 '꿈의 대결' 누가, 왜, 어떻게 만들었나

작성일: 2025.12.04 11:2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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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선수들을 환영하는 에스콘필드. ⓒ사진공동취재단
▲ 한국 선수들을 환영하는 에스콘필드. ⓒ사진공동취재단
▲ 한국 레전드들이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2025'에서 일본을 7-1로 꺾었다. ⓒ 사진공동취재단
▲ 한국 레전드들이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2025'에서 일본을 7-1로 꺾었다. ⓒ 사진공동취재단

[스포티비뉴스=기타히로시마(일본), 신원철 기자] 지난달 30일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2025'는 말그대로 '전설의 한일전'이었다. 한국 선수단은 전원이 WBC 출전 경력을 보유한 선수들로만 이뤄졌다.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과거 자신들의 국가대표 시절을 회상했다. 그리고 이 대회를 만들어 준 이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런데 이런 국제적인 경기를 만든 주체는 KBO도, NPB(일본야구기구)도 아니다. 한국과 일본의 선수협회 또한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단 닛폰햄 파이터즈의 마케팅 자회사 파이터즈 스포츠&엔터테인먼트(FSE)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개최한 경기다. 

한 구단이 개최한 이벤트 경기에 3만 명의 팬들이 운집하고, 선수들은 여기에 또 한번 감동했다. 프로야구단이 이런 큰 행사를 개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행사를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FSE 이토 나오야 부본부장과 한국인 직원 권재우 씨에게 물었다. 

- 리그나 기획사가 아니라 프로야구단인 닛폰햄 파이터즈가 이 대회를 직접 주최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어떤 목표를 갖고 시작한 대회인지 궁금합니다. 

우선 첫 번째로 에스콘필드를 일본 팬들만이 아니라 그외에 다양한 나라의 팬들에게도 알리고 싶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역시 우리는 야구로 비즈니스를 하는 구단이기 때문에 야구를 통한 국제 교류가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우리는 꼭 파이터즈만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구단, 리그 전체, 야구계 전반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언제까지나 이 행사를 계속한다기 보다 다른 구단들도 참여하고, 전반적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에도 신구장이 많이 생긴다고 들었습니다. 나중에 신구장이 생겼을 때 이 경기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도 120%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일본 선수들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얘기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소프트뱅크 호크스 동료가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2025'에서 다시 뭉쳤다. 왼쪽부터 우치카와 세이이치, 이대호, 마쓰다 노부히로. ⓒ 사진공동취재단
▲ 소프트뱅크 호크스 동료가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2025'에서 다시 뭉쳤다. 왼쪽부터 우치카와 세이이치, 이대호, 마쓰다 노부히로. ⓒ 사진공동취재단

- 왜 '한국' 레전드와 이 대회를 진행하는지 궁금합니다. 장기적으로 다른 국가와의 확장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나요.

대만 얘기를 먼저 말씀드리면, 올해 3월에 닛폰햄이 대만에서 평가전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또 한국은 바로 옆에 있는 이웃 나라이기도 하고, K-팝이나 음식, 문화 면에서도 가깝습니다. 스포츠 또한 발달했고 야구가 인기가 많기 때문에 한국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또한 레전드와의 경기를 생각해 보면, 2006년과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올림픽을 포함해서 늘 한국 팀과는 뜨거운 승부를 펼쳤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 선수들이 40대, 50대를 맞이하는 가운데 야구를 통해 추억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전력으로 맞붙는 승부는 아니더라도 이번 기회로 야구의 즐거움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올해가 2회째인데, 작년 대회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가 있다면. 또 지난 대회 경험이 올해 기획에 어떤 식으로 반영됐습니까.

특히 한국의 레전드 선수들은 다들 감독, 코치로 일하고 있어서 시즌 중에는 참가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작년은 7월에 했지만)이번에는 11월에 여는 것으로 날짜를 정했습니다. 또 친선 경기이기는 하지만 작년에도 굉장한 접전을 펼쳤습니다. (지난해)김인식 감독님께서 승부욕이 있으셔서, 내년에 꼭 재대결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이 작년 경기를 통해 이런 행사가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 가치를 높게 봐주셔서 티켓이 작년보다 훨씬 많이 팔렸고, 중계도 양국 지상파 방송국으로 이뤄진데다 스폰서도 양국에서 들어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선수단 변동도 있었는데, 후지카와 큐지 씨는 작년에는 참가를 했지만 한신 타이거즈 감독이 되면서 못 오게 됐습니다. 대신 올해 은퇴한 오승환과 나카타 쇼가 참가했습니다.  

▲ 에스콘필드는 일본 홋카이도현 기타히로시마시의 '홋카이도 볼파크 F빌리지'에 속해 있는 시설이다. 올해 에스콘필드 관중 수는 약 223만 명으로 경기당 3만 1000명을 넘었다. F빌리지 전체 방문객은 그보다 훨씬 많은 436만 명에 달했다(구단 추산). ⓒ F빌리지 홈페이지
▲ 에스콘필드는 일본 홋카이도현 기타히로시마시의 '홋카이도 볼파크 F빌리지'에 속해 있는 시설이다. 올해 에스콘필드 관중 수는 약 223만 명으로 경기당 3만 1000명을 넘었다. F빌리지 전체 방문객은 그보다 훨씬 많은 436만 명에 달했다(구단 추산). ⓒ F빌리지 홈페이지
▲ 이토 나오야 부본부장.
▲ 이토 나오야 부본부장.

- 최근 언제부터인가 F빌리지 인스타그램 계정에 '홋카이도 여행' 해시태그가 붙은 걸 봤습니다. 한국 팬들을 의식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우리는 F빌리지를 야구장보다는 관광지로 포지셔닝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야구가 없는 날에도 야구장을 개방합니다. 삿포로와 신치토세공항 중간에 있는 기타히로시마의 위치도 그 포지셔닝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관광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SNS 운영 또한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한국 팬들의 참여나 관심도에 변화가 있었습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시내와 공항 사이에 있기도 하고, 야구가 없어도 야구장이 열려있기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외국의)팬들이 지나가면서 들를 수 있는 곳으로 인지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 한일 레전드 선수들의 매치업이 단순한 ‘추억 재현’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젊은 팬들에게는 어떤 점을 어필할 수 있을까요. 

다른 세대에게도 에스콘필드는 야구만 즐길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야구 뿐만 아니라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 내년에도 계속 이 대회를 이어갈 계획입니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구상 단계에서는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체가 우리가 될지 아니면 다른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과 일본 야구계가 이런 기회를 더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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