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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D-500] 스키점프대 위에서 평창을 보다

작성일: 2016.09.27 07:00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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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
1972년 삿포로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 열리는 2018년 평창 겨울철 올림픽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 유치 경쟁에서 잇따라 역전패한 평창은 2011년 7월 6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 123차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독일의 뮌헨과 프랑스의 안시를 1차 투표에서 가볍게 제치고 제 23회 겨울철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다.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동안 열리게 되는 평창 겨울철 올림픽에는 약 143개국에서 3천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15개 종목에서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주최국 한국은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경기를 앞세워 2010년 밴쿠버 대회(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 종합 순위 5위) 이후 8년 만에 다시 톱 10에 든다는 기본적인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는 D-500인 27일, 대회 전반을 소개하는 기사에 이어 종목별 현황을 살펴보는 기사를 시리즈로 출고한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2018년 평창 겨울철 올림픽에서 스키점프가 치러질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는 2009년 6월 완공됐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할 수 있어"를 외치며 가파르게 경사진 점프대를 기어오르던 바로 그곳이다.

원래는 기어오를 일(?)이 없다. 본 건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여기엔 '하늘길'이라는 무시무시한 다리가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출발 게이트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그 사이를 연결한 통로다. 몸이 오들오들 떨린다. 밑에 구멍이 송송 뚫려 있어 살짝 밑을 내려봐도 현기증이 난다. 때마침 견학 온 중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와 난리가 아니다. 바람도 불고 바닥도 흔들린다.

어른스럽게 태연한 척 걸어갔다. 그러나 굳은 표정으로 절대 밑은 보지 않았다.

일반인에게 공개된 스키점프 센터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사실 사람들을 놀라게 하려고 밑에 구멍을 뚫어 놓은 것은 아니다. 눈이 쌓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기는 '겨울 왕국' 강원도다. 구멍이 없으면 쌓인 눈의 무게 때문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

▲ 스키점프대 노멀 힐 위에서 내려본 평창
출발 게이트에 섰다. 평창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가파른 경사를 보고 '여기서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선수들은 얼마나 강심장일까' 감탄했다.

그런데 이곳은 K-98의 노멀 힐(Normal Hill)이다. 더 높은 K-125 라지 힐(Large Hill)이 있다. 노멀 힐에선 남자 개인전, 여자 개인전, 남자 단체전이 열린다. 라지 힐에선 남자 개인전만 치러진다. 노멀 힐보다 더 가파르고 무서운 내리막길은 다행히(?) 출입이 통제돼 있었다. 

선수들이 점프하는 도약대부터 착지 구간까지 비행 기준 거리에 따라 75~99m면 노멀 힐, 100m 이상이면 라지 힐로 구분한다. K-98, K-125에서 'K'는 임계점을 뜻하는 독일어 크리티슈 포인트(Kritisch Point)의 약자다.

이곳 노멀 힐에선 98m 이상을, 라지 힐에선 125m 이상을 뛰어야 1m당 가산점을 받는다. 기준을 넘지 못하면 감점된다.

평창 올림픽을 500일 앞두고 스키점프 센터를 제외한 다른 경기장은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완공을 목표하는 슬라이딩 센터(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는 약 92%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는 내년이 돼야 위용을 드러낼 예정이다.

개·폐회식장이나 미디어센터 등은 철골이 올라가고 있다. 스키점프 센터 전망대에서 본 평창은 축제 준비에 한창이었다. D-500, 이제 박차를 가한다.

▲ 92%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슬라이딩 센터
이름은 평창 올림픽, 그러나 평창에서만 치러지지 않는다. 평창에선 스키,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이 열린다. 실내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컬링 등은 강릉에서 진행된다. 정선에는 알파인 스키장이 있다.

평창과 강릉은 차로 30분~1시간 거리. 선수촌은 평창과 강릉에 따로 지어지지만, 미디어 센터는 평창에만 둔다.

사실 개·폐회식장 건설 위치를 두고 말이 많았다. 겨울철 올림픽의 개·폐회식장은 여름철 올림픽의 개·폐회식이 열리는 스타디움에 비해 추후 활용도가 높지 않다. 오직 개막식과 폐막식을 목적으로 지어지기 때문이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수용 인원 3만 5,000명 규모의 개·폐회식장을 세우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에 따라 강릉에 개·폐회식장을 건설하자는 안이 나왔다. 이때 평창 지역 사회에서 들고일어났다. 겨울철 스키를 타기 위한 관광 유동인구가 많으니 활용책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지금의 위치에 개·폐회식장이 올가가게 됐다.

지금부터 내심 걱정이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비용을 아끼려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올림픽 이후 경기장 활용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개·폐회식장을 지역 축제나 콘서트 장소로 쓰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계속 검토하고 있다. 우리의 큰 숙제"라고 귀띔했다.

스키점프 센터는 축구장으로 활용한다. 선수들이 착지하는 아웃런 구간에 새파란 잔디가 깔려 있다. K리그 강원FC는 이곳에서 프로 축구 경기도 갖는다. 봄 여름 가을에 축구장으로, 겨울에 스키점프대로 변신한다.

▲ 뼈대가 올라가고 있는 개폐회식장
▲ 뼈대가 올라가고 있는 개폐회식장
서울에서 아침 8시에 출발했다. 중간에 30분 정도 아침 식사를 하고 정확히 11시에 도착했으니 넉넉하게 잡아 3시간 정도 걸렸다. 만만치 않은 거리다.

하지만 내년 12월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이어지는 KTX 노선이 완공되면 이동 시간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성백유 조직위 대변인은 "왕복 3시간이면 서울과 평창을 오갈 수 있다. 낮에 평창이나 강릉에서 올림픽 경기를 보고, 저녁에 서울로 올라가 관광을 즐기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개·폐회식장 주변 바이애슬론 센터, 스키점프 센터, 슬라이딩 센터, 선수촌, 미디어 센터 등지에선 올림픽 기간 동안 셔틀버스만 운행한다. 자가용 자동차는 들어오지 못한다.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서다.

이곳에는 곤드레밥과 오삼불고기가 유명하다고 한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주변을 돌다가 곤드레밥과 오삼불고기 간판이 걸린 여러 식당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황태를 직접 말린다. 사람들은 황태해장국도 권한다. 짬뽕과 탕수육을 파는 중화요리 식당도 꽤 있는 편이다.

그런데 관광지다 보니 가격이 도시와 비슷하다. 동네 주민에 따르면, 이 지역 땅값이 크게 오르면서 월세나 전세도 함께 올랐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선 지역 물가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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