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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여자복식 아깝다! '세계 1위' 중국에 0-2 분패…2회 연속 우승 불발→'왕중왕전 드라마' 기세 못 이었다

작성일: 2026.01.11 15:32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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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여자복식 세계랭킹 6위 백하나-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새해 첫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지난해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에서의 '대역전 드라마' 기세를 잇지 못하고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백하나-이소희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에서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세계 1위)에 0-2(18-21 12-21)로 고개를 떨궜다.

두 팀은 지난달 열린 배드민턴 '왕중왕전' 월드투어 파이널스 준결승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백하나-이소희가 짜릿한 2-1 역전승으로 왕중왕전 결승에 올랐고 파이널 매치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를 꺾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한때 세계 최정상 자리를 12주간 수성했던 백하나-이소희는 지난해 유독 저조했다.

전영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 등 최고 권위의 슈퍼 1000 대회 두 곳을 포함해 시즌 4관왕을 달성하며 코트를 호령했던 2024년과 달리 지난해는 슈퍼 750 대회인 덴마크오픈 우승이 전부였다.

하나 '왕중왕전' 정상에 오르며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추가, 부활 신호탄을 쐈다. 좋은 기세를 새해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오픈까지 이어 가며 2개 대회 연속 정상을 꾀했지만 마지막 반걸음이 모자랐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첫 게임부터 치열했다. 60차례나 셔틀콕을 주고받은 끝에 백하나-이소희가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연속 득점으로 스코어 역전을 이룬 뒤 1~2점 차 공방을 꾸준히 이어 갔다.

백하나 수비가 '길게' 들어가면서 탄닝 스매시가 연이어 네트 벽에 걸렸다. 한국은 키 175cm에 이르는 '장신' 류성수가 버틴 전위보다 후위의 탄닝을 공략하는 데 주력했다. 시소게임 양상을 이어가면서도 6-3, 9-6, 11-10으로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첫 인터벌을 '16분' 만에 도달할 만큼 접전 흐름이었다. 기본적으로 긴 랠리를 주고받다 한쪽이 빠르게 템포를 올려 허를 찌르는 내용이 반복됐다. 11-10에서 100차례 이상 셔틀콕을 교환하다 류성수 푸시로 실점한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한국은 첫 게임 초반과 달리 탄닝 쪽으로 공을 집중했다. 그러나 이 플랜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식 은메달에 빛나는 류성수-탄닝 조는 세계 1위다운 '클래스'를 말레이시아 코트에서 여지없이 뽐냈다.

특히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이소희 헤어핀과 백하나 푸시를 거푸 방어했고 이어 올라온 '찬스볼'을 가볍게 내리꽂아 승기를 쥐었다. 연속 3득점으로 13-11으로 스코어를 뒤집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1~2점 차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후위에서 이소희 반응이 다소간 느려졌다. 무게중심이 초반보다 낮지 않고 몸을 세운 채로 셔틀콕을 때렸다. '동생' 백하나가 힘을 냈다. 12-15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기습적인 대각 공격으로 분위기를 추슬렀다. 이후 이소희가 정확히 반대 방향으로 하프 스매시를 꽂아 추격 불씨를 보존했다.

중국의 템포 변조에 한국이 기민하게 대처했다. 무려 217차례 '초장거리 랠리'를 기록한 14-15에서 류성수 푸시, 탄닝 연속 스매시를 막아낸 수비가 일품이었다. 이어 백하나의 환상적인 크로스 헤어핀이 중국 네트 앞에 절묘히 떨어졌다. 관중석에서 탄성이 흘렀다.

하나 세계 1위 여복 듀오는 만만치 않았다. 한국이 16-15로 역전에 성공해 분위기를 올리려는 찰나, 5연속 득점으로 맞받아 재역전을 이뤄냈다. 수싸움이 치열했다. 두 팀 모두 '강공'을 먼저 꺼내지 않고 버티면서 틈을 엿봤다. '역공'에 초점을 두고 장거리 랠리를 이어갔는데 19-16에서 류성수가 절묘한 드롭샷으로 게임 포인트에 도달했다.

한국은 류성수를 향한 직선 공격, 깊숙한 하이 클리어로 두 점을 만회했지만 결국 18-21로 1게임을 내주고 2게임에 돌입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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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게임 역시 난전이었다. 한국이 기선을 제압했다. 3연속 포인트로 7-3으로 앞서 갔다. 

백하나-이소희가 중국의 코스 공략에 애를 먹기 시작했다. 둘 사이 '중간'으로 향하는 볼에서 계속 미스가 나왔다. 9-5에서 연속 5실점해 스코어 역전을 허락했다. 결국 10-11로 다시 한 번 뒤진 채 인터벌을 맞았다.

백하나-이소희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스텝이 정체되다보니 상대에 '쉬운 공'을 연이어 내줬다. 방향을 틀지 못하고 다소 힘없이 셔틀콕을 쳐낸 것이 류성수 먹잇감이 됐다. 3연속 실점으로 점수 차가 점점 벌어졌다. 10-14.

승세가 조금씩 중국 쪽으로 기울었다. 11-14, 12-15에서 거푸 연속으로 실점했다. 결국 12-21로 2게임을 내주고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눈앞에서 흘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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