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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급 RPM 가진 선수, 한화 품에 안겼다… KIA팬 향한 마지막 인사, “아직은 잘 모르겠다”

작성일: 2026.01.30 06:22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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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는 “양수호는 공주중-공주고 출신으로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5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지난해 최고 153㎞, 평균 148㎞의 직구 구속을 기록했으며 투구 임팩트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KIA타이거즈
▲ 한화는 “양수호는 공주중-공주고 출신으로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5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지난해 최고 153㎞, 평균 148㎞의 직구 구속을 기록했으며 투구 임팩트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통합 우승 팀에서 2025년 정규시즌 8위로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KIA는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며 젊은 선수들을 담금질했다. 1·2군 사이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당면과제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불펜 투수들에 대한 관심이 컸다. 선발진은 어느 정도 짜인 가운데, 지난해 리그 평균자책점 9위에 그친 불펜진의 재정비가 필요한 까닭이었다. KIA 불펜은 경험들은 많지만 전체적으로 구속이 빠른 투수들이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었다. 기존 선수들의 구속이 드라마틱하게 오르기는 어려웠다. 결국 구속 문제를 보고 최근 지명한 후 2군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거친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코칭스태프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중 하나가 바로 양수호(20)였다. 공주고를 졸업하고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4라운드(전체 35순위) 지명을 받은 양수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로 관심을 모았다. KIA도 그 잠재력을 인정하며 지난해 6월에는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단기 연수를 받을 선수 중 하나로 양수호를 포함해 공을 들였다.

부상도 있었고, 연수도 다녀오는 바람에 지난해 출전 기록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았다. 1군 등판 기록은 없었고, 2군에서도 8경기에서 7⅔이닝을 던지며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70이라는 평범한 성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KIA는 마무리캠프 명단에 양수호를 넣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2~3년 내 두각을 드러내며 장기적인 팀 마운드 세대교체 자원으로 기대를 하는 양상이었다.

▲ 손혁 단장은 구단을 통해 “양수호는 우리가 2년전 드래프트 당시부터 관심을 갖고 유심히 봐 왔던 파이어볼러로서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보상선수로 지명했다"며 ”향후 김서현, 정우주와 함께 젊은 구위형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KIA타이거즈
▲ 손혁 단장은 구단을 통해 “양수호는 우리가 2년전 드래프트 당시부터 관심을 갖고 유심히 봐 왔던 파이어볼러로서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보상선수로 지명했다"며 ”향후 김서현, 정우주와 함께 젊은 구위형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KIA타이거즈

하지만 결과적으로 KIA에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한화는 29일 FA 좌완 김범수의 보상 선수로 양수호를 지명했다. 한화 불펜의 좌완 핵심이었던 김범수는 한화와 협상이 잘 풀리지 않다 캠프 출발을 코앞에 둔 21일 KIA와 3년 총액 20억 원에 계약했다. KIA는 불펜 전력 강화를 위해 김범수와 홍건희를 동시에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두산에서 옵트아웃을 하고 나온 홍건희는 보상 선수가 필요하지 않았으나 김범수는 B등급이라 25인 보호선수 외 1명 및 보상금을 내줘야 했다.

한화도 예상대로 보상금 전액 보상보다는 보상선수 1명을 택한 가운데 결국 양수호가 낙점됐다. 한화는 “한화이글스가 29일, KIA 타이거즈로 FA 이적한 김범수의 보상선수로 우완 투수 양수호를 지명했다”면서 “양수호는 공주중-공주고 출신으로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5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지난해 최고 153㎞, 평균 148㎞의 직구 구속을 기록했으며 투구 임팩트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양수호는 우리가 2년전 드래프트 당시부터 관심을 갖고 유심히 봐 왔던 파이어볼러로서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보상선수로 지명했다”며 “구단이 성장 고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선수인 만큼 체격 등 보완점을 개선해 나간다면 향후 김서현, 정우주와 함께 젊은 구위형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화 또한 지역 연고지에서 자란 양수호의 투구를 아마추어 시절부터 유심히 지켜봤다.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 있다는 평가다. 비록 인연이 엇나가 지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나름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양수호를 과감하게 지명했다. 다른 포지션의 선수, 혹은 불펜에서 1군 경력이 더 많은 선수를 지명할 수도 있었지만 미래를 위해 양수호를 선택했다. 그만큼 한화가 나름의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 공주고 시절의 양수호. 양수호는 위력적인 RPM 및 패스트볼의 좋은 움직임을 가지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 한화 이글스
▲ 공주고 시절의 양수호. 양수호는 위력적인 RPM 및 패스트볼의 좋은 움직임을 가지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 한화 이글스

아직 다듬을 게 많은 선수이기는 하다.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 경기 운영 능력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에 가깝다는 평가다. 하지만 패스트볼 구위 자체는 굉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속은 물론 세부 지표를 보면 이를 대번에 느낄 수 있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2군 경기에서 기록한 양수호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8.4㎞로 빠른 편에 속했다. 평균이 148.4㎞니 150㎞ 이상은 능히 던질 수 있는 선수로 봐야 한다. 구속은 계속 올라오는 축에 속했다.

단순히 구속만 빠른 게 아니었다. 양수호의 패스트볼 평균 분당회전수(RPM)는 무려 2390회에 이르렀다. KBO리그 1군 선수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거나, 오히려 더 많은 수치다. 실제 리그 최고의 패스트볼 중 하나라는 정우주(한화)의 지난해 패스트볼 1군 평균 RPM이 2389회였다. 정우주와 회전 수 자체는 거의 동일하다.

정우주의 수직무브먼트가 워낙 압도적이기는 하지만, 양수호 또한 49㎝ 가량의 수직무브먼트를 가지고 있어 리그 평균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정우주보다는 팔 높이가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수평무브먼트 값은 정우주보다도 더 크다. 수직과 수평적 움직임을 모두 갖춘 파이어볼러를 생각보다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데 양수호는 그 자질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익스텐션이 거의 2m에 이른다. 상대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적인 구속은 더 빨라진다. 패스트볼 수치만 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선수로 평가할 수 있다. 

▲ KIA로서는 양수호가 아깝기는 하지만 김범수를 데려오며 감수해야 할 어쩔 수 없는 출혈이었다. 당장 1군 전력을 잃지 않다는 점은 하나의 위안이라고 할 만하다 ⓒKIA타이거즈
▲ KIA로서는 양수호가 아깝기는 하지만 김범수를 데려오며 감수해야 할 어쩔 수 없는 출혈이었다. 당장 1군 전력을 잃지 않다는 점은 하나의 위안이라고 할 만하다 ⓒKIA타이거즈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이기도 하고,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있다. 하지만 이제 20세의 선수라는 점은 이런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 남음이 있다. 

KIA도 양수호의 장점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결국 25인 내에 즉시전력감은 조금 더 묶는 전략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KIA도 올해 성적을 위해 달려야 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펜은 양적으로 상당히 풍족해진 상황으로, 양수호 등 젊은 유망주들을 모두 묶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는 불펜 즉시전력감 대신 양수호를 지명해 현재보다는 미래를 도모했다.

한화는 현재 1군 불펜 자원이 제법 많다. 한승혁(KT) 김범수의 이적에도 불구하고 여유가 있다. 양수호를 당장 1군에 쓰기보다는, 천천히 키워 미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다. 차근차근 성장시키기 좋은 환경에서 양수호가 어떤 선수로 커 나갈 수 있을지도 장기적인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한편 양수호는 KIA 구단 유튜브를 통해 놀라움과 아쉬움, 그리고 각오를 모두 남겼다. 보상선수 지명이 확정된 뒤 양수호는 “싱숭생숭한 것 같다. 계속 다 같이 있으니까 안 가는 것 같기도 한데, 내일이면 달라질 것 같기도 하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첫 감상을 남겼다.

이어 양수호는 “일단 아쉬웠던 것은 작년에 아파서 시합에 많이 못 나간 게 제일 아쉬웠던 것 같다. 좋았던 것은 다 두루두루 친하게 지냈던 게 좋았던 것 같다, 거의 (시즌) 마지막에 많이 올라와서 그때가 많이 아쉬우면서도 좋았다”고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몸 관리를 잘해서 1군에 오래 남아 있는 게 목표다. 1년 동안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가서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작별 인사와 더불어 각오를 드러냈다.

▲ 양수호는 "몸 관리를 잘해서 1군에 오래 남아 있는 게 목표다. 1년 동안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가서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KIA타이거즈
▲ 양수호는 "몸 관리를 잘해서 1군에 오래 남아 있는 게 목표다. 1년 동안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가서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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