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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찢길 것 같더라" 부산 떠나 서울로…롯데 前 필승조의 유쾌한 선전포고 "3연투 할 거야!"

작성일: 2026.02.10 07:41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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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형 ⓒ키움 히어로즈
▲ 박진형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살이 찢길 것 같았어요"

지난 201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은 박진형은 지난해 겨울 정들었던 팀을 떠나,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박진형은 롯데에서 그동안 셋업맨으로 필승조의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뒤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하면서,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키움 히어로즈로 이격하게 됐다.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은 마쳤을까. 대만 가오슝 캠프에서 만난 박진형은 "거의 다 미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유니폼을 가르키며 "잘 어울리나요?"라더니 "잘 어울린다"는 취재진의 말에 "다행이네요"라며 싱긋 웃었다.

시즌 준비도 잘 되고 있다고. 박진형은 "시즌 준비는 순조롭게 잘 되고 있다. 이제 살짝 몸이 무거워질 시기인 것 같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관리 잘 해야 할 것 같다"며 "공을 던졌을 때 느낌은 너무 괜찮다. 많이 좋아서 무리를 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벌써 이렇게까지 끌어올리면 안 될 것 같은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정말 좋다"고 말했다.

군 복무를 마친 박진형이 롯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가장 큰 원인은 구속이었다. 과거에도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던졌던 투수는 아니지만, 주무기인 포크볼을 살리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스피드가 필요했다. 하지만 직구 구속의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서,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다.

그는 "지금 스피드를 측정하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나쁘진 않은 것 같다. 그동안 스피드에 신경을 쓰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때문에 나만의 색깔이 많이 사라진 것 같더라. 작년 사직에서 148km를 한 번 던졌고, 이후에도 145~6km는 나왔다. 그런데 뒤에 심리적인 것도 있었고, 많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박진형 ⓒ롯데 자이언츠
▲ 박진형 ⓒ롯데 자이언츠
▲ 박진형
▲ 박진형

설종진 감독은 박진형이 과거의 폼을 찾는다면,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들은 박진형은 "나도 당연히 잘하고 싶다"면서 "진짜 이를 악 물고 왔다. 새 팀에 오다 보니, 책임감도 강해지고 엄청 부지런해 졌다. 뭐라도 더 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10년이 넘는 시간을 부산에서 보낸 박진형. 서울에서의 생활은 어떨까. 박진형은 "충격적인 게 있다"고 말 문을 열며 "가오슝에 오는 날 새벽에 구단 버스를 타려고 가는데 '살이 찢길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 부산에서는 아무리 추워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는데, 캠프 출발하는 날의 새벽은 아직도 잊지 못할 것 같다. 처음 느껴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갑작스럽게 팀을 옮기게 됐지만, 박진형은 '친정팀'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을 오가 바쁜 겨울을 보냈다. 그는 "그동안 부산에서 훈련을 조금 많이 했다. 사직에서도 운동을 하게 배려를 해주셔서, 가볍게 몸을 풀고 캐치볼만 한 뒤에 항상 도망 나왔다. 다들 '키움 선수가 왜 왔냐?'라고 하더라. 그래도 잘 받아줘서 웃으면서 함께 운동을 했다. 아직 가슴 속에 조그맣게 롯데가 남아 있지만, 이제 모든 것이 키움"이라고 웃었다.

▲ 박진형 ⓒ키움 히어로즈
▲ 박진형 ⓒ키움 히어로즈

박진형은 이번 이적이 '마지막 기회'라고 보는 중이다. 그만큼 간절하다. "최근에 제대로 준비를 안 했던 것 같다. 더 했어야 했다. 후회도, 반성도 많이 했다. 때문에 키움에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그러면서 운동에 대한 자세,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배움에는 끝이 없지 않나. 지금은 뭐라도 하나 더 배우려고 한다"고 했다.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롯데 (이)영재가 내 번호를 달고 싶어한 것처럼 키움에서도 '이 선배만큼은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리고 정말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떄문에 팔이 끊어지더라도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고, 또 그렇게 된다는 것은 내가 그정도로 잘 던지고 있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진형은 '친정' 선수들에게도 장난 섞인 선전포고를 날렸다. 그는 "롯데 선수들에게 '3연투 할 거다'라는 이야기를 계속 해왔다"며 "(전)준우 형을 한 번 잡아보고 싶다. 잘 치는 타자를 잡는 것에서 희열이 있지 않겠나. 중요한 상황에서 한 번 잡아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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