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왕옌청 대만 대표팀 막았다고? 가짜뉴스 신고해야 할 판… 이런 억울한 일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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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멜버른(호주), 김태우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직위는 지난 6일 메이저리그 네트워크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3월 열릴 대회에 출전할 24개 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선공개’ 혜택을 받은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22개 팀의 최종 엔트리가 한꺼번에 발표됐다.
한국도 최종 명단 30인을 모두 발표한 가운데, C조에 같이 묶인 대만·호주·체코 또한 가용 가능한 선수들을 최대한 모아 결전에 나설 선수들을 확정했다. 예선은 상위 2개 팀이 마이애미에서 열릴 본선에 진출한다. C조는 일본이 1위로 치고 나갈 것이 유력한 가운데, 결국 한국과 대만의 2위 싸움이라는 점에서 대만 대표팀 엔트리 또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대만은 메이저리그 및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거의 총망라했고, 여기에 자국 리그의 베테랑들을 포함하며 ‘역대급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차출이 예상됐던 왕옌청(25·한화)은 이번 명단에 이름이 없었다.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의외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왕옌청은 아마추어 시절 좋은 평가를 받은 선수였고, 자국 리그가 아닌 일본으로 진출했다. 라쿠텐에서 꽤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유망주였다. 1군 무대에 자리를 잡지는 못했으나 2군에서는 선발로 뛰며 나름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 평가를 바탕으로 올해 아시아쿼터 선수 자격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여러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이적료까지 불사한 한화가 적절한 타이밍에 협상에 들어가 왕옌청을 손에 넣었다.
그러자 대만에서는 왕옌청이 제외된 것이 ‘한화 탓’이라는 의혹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한화가 시즌 준비를 위해 왕옌청의 차출을 반대했다”, “차출을 허락하는 대신 투구에 지나친 제약을 걸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정설처럼 퍼지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으면 왕옌청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될 이유가 없다는 믿음이 그 근거다.
사실이 아니었다. 한화도 당황스러움을 넘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화는 대만 대표팀의 차출 요청이 있으면 조건 없이 대회에 보내준다는 방침이었다. 한국 대표팀에도 많은 선수들이 차출돼 부담이 있지만 왕옌청이 원하면 막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실제 왕옌청도 그런 한화의 뜻을 확인하고 WBC 대표팀을 염두에 둔 스케줄을 짰다.
왕옌청은 차출이 유력했던 류현진과 WBC 공인구로 캐치볼을 하기도 했고, 또 WBC 공인구를 가지고 투구를 했다. 한화가 애당초 차출을 막으려고 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KBO리그 공인구 적응이 더 급한 상황에서 혼란을 줄 이유가 없었다.
양상문 투수코치 또한 “투구 일정도 WBC 대표팀에 딱 맞춰줬다”고 설명했다.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 거짓말을 하면 왕옌청의 입에서 단번에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 대표팀의 최종적인 차출 요청은 없었고, 한화도 왜 차출이 되지 않았는지는 대만 대표팀에 물어봐야 할 판이다.
어쨌든 왕옌청은 팀에 남아 계속 훈련을 하며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9일에는 자체 청백전에 나가 공을 던지기도 했다. 현재까지 페이스는 순조롭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시간이 갈수록 구위와 제구가 계속 안정되고 있고, 훈련 태도 또한 성실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자청해서 엑스트라를 할 정도”라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양상문 코치는 “구위의 장점도 있고 일본 야구를 많이 했기 때문에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은 있을 것 같다”면서 “기본기나 견제도 나무랄 것이 없다. 수비를 하는 것도 그렇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는 왕옌청을 5선발 혹은 불펜 필승조 두 가지 갈래에서 모두 고려하고 있다. 대표팀과 관련해 캠프 중반에 찾아온 약간의 혼란을 딛고 시즌 개막을 향해 직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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